D&O, 주력 계열 지분매각 덕에 현금 6000억 쌓였다 만기 도래 회사채 상환, 신사업 투자 실탄…부채비율 29%대 '재무개선'
이정완 기자공개 2022-08-29 07:34:40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6일 14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앤오(D&O)가 건설과 건물관리(FM) 사업 매각을 모두 마친 덕에 6000억원 넘는 돈을 곳간에 쌓았다. 매각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재무건전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주력 사업을 떼어낸 디앤오는 남겨진 사업 영역과 관련이 깊은 공간 개발 분야에 보유 현금을 투자할 전망이다.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말 기준 디앤오는 5700억원의 금융기관 예치금을 보유해 지난해 말 1064억원 대비 5배 넘게 증가했다. 상반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인 626억원까지 포함하면 현금보유고가 6326억원에 달한다.
단기금융상품으로 분류되기도 하는 금융기관예치금은 현금으로 전환이 용이해 사실상 현금성자산으로 분류된다. 현금과 같은 유동성을 지녔음에도 정기예금, 정기적금 등의 형태로 보유해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금융기관 예치금 급증은 상반기 중 사업구조 재편을 위한 매각 작업을 모두 마무리한 결과다. 디앤오는 계열사 내부거래에 대한 사회적 눈높이가 강화되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설과 FM 사업 매각을 추진했다. 디앤오에서 각 사업부를 물적분할 방식으로 떼어내 S&I건설(현 자이씨앤에이)와 S&I엣스퍼트(현 S&I코퍼레이션)를 신설했다.
디앤오는 지난해 11월 맥쿼리자산운용(PE)을 S&I엣스퍼트 지분 60%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다음달에는 GS건설 자회사인 자이에스앤디에 S&I건설 지분 60%를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은 올해 상반기 끝났다. 지난 2월 S&엣스퍼트 지분 매각 대금 3643억원이 유입됐고 3월 S&I건설 지분 매각 대금 2900억원이 흘러 들어왔다.
매각 완료로 인해 디앤오는 상반기 자본 규모이 크게 늘었다. 디앤오는 상반기 매출 1263억원을 기록했는데 중단영업손익으로 5854억원을 벌어 당기순이익 6161억원을 나타냈다. 당기순이익이 자본 중 이익잉여금 증가에 크게 기여해 자본은 지난해 말 1조3041억원에서 상반기 말 1조9002억원으로 46% 늘었다.
물적분할 및 매각을 통해 건설·FM 기업의 부채를 떼어낸 데 이어 자본이 증가하니 자연스레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 부채가 지난해 말 1조2131억원에서 상반기 말 3494억원으로 71% 줄었다. 이 덕에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29%로 지난해 말 106%에서 77%포인트 낮아졌다.
디앤오는 상반기 말 2639억원의 총차입금을 기록했는데 현금보유고가 6000억원대로 급증하면서 3687억원의 순현금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순현금 1110억원에서 3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디앤오는 이렇게 쌓인 자금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건전성 확보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디앤오는 2017년 이자율 2.99%로 13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오는 11월 만기가 도래한다. 올해 들어 본격화된 금리 인상으로 인해 조달비용이 높아질 것을 고려해 차환 발행보다는 상환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신사업에 자금을 활용할 계획 역시 세우고 있다. 디앤오는 현재 곤지암리조트로 대표되는 레저사업과 부동산 자산관리(AM), 건설사업관리(CM) 사업을 핵심 축으로 한다. 회사가 전문성을 가진 공간 관련 영역에서 신사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사업 구체화를 위해 신사업TF(태스크포스) 조직을 만들어 외부 컨설팅을 받고 임직원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특색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 서비스 사업과 식음 역량 강화를 통한 F&B(Food&Beverage) 사업, 부동산 자산관리 전문성 확대 등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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