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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신용정보협회장 선출 임박…‘깜깜이 절차’ 후보 등록 마감 후 약 일주일만에 확정…관료 출신 인사 하마평

이기욱 기자공개 2022-08-31 07:36:44

이 기사는 2022년 08월 30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기간 지연됐던 신용정보협회장 선출 작업이 최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관료 출신 인사들의 하마평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타 금융협회 대비 상대적으로 불투명한 선출 과정에 대한 우려들도 제기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용정보협회는 이날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신용정보협회장 후보 1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미 후보 등록 절차는 마무리됐으며 최종 후보로 선출된 이는 내달 2일 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에 정식 선임된다. 김근수 현 회장의 공식 임기가 만료된 지 약 10개월 만이다.

지난 2018년 신용정보협회장에 취임한 김근수 회장은 지난해 10월 3년의 임기가 종료됐지만 대선 등으로 인해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이 지연돼 현재까지 임시로 임기를 이어오고 있다. 신용정보협회 정관 제 32조 4항에 따르면 차기 임원을 선임하기 전에 임기가 만료된 경우 차기 임원 선임 시까지 현 임원의 임기가 연장된다.

지난해 9월말까지만 해도 신용정보협회는 임승태 전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하며 정상 일정대로 회장 선출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임 후보자가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중립성 논란이 일었고 결국 임 후보자는 자진 사퇴했다.

신용정보협회는 올해 3월에도 차기 회장 입후보 공고를 올리며 선출 작업을 재개했으나 이틀 만에 일정을 중단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이뤄질 금융당국 고위직, 유관기관장 등의 인사를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현재 신용정보협회는 지원자 수와 후보군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관료 출신 인사의 선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000년 3월에 사단법인 형태로 출범한 신용정보협회(옛 전국신용정보업협회)는 2010년까지는 신용정보사 대표들이 회장을 맡아왔다. 2010년 법정협회로 새로 출범한 이후에는 관료 출신인사들이 대부분 회장에 선출됐다. 4명의 회장 중 민간 출신 회장은 김희태 3대 회장이 유일하다.

나머지 3명의 회장들은 관료 출신이면서 타 금융협회장을 거쳤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석원 전 회장과 주용식 전 회장은 모두 신용정보협회장 직전에 상호저축은행중앙회장을 역임했고 김근수 현 회장은 여신금융협회장을 거쳐 신용정보협회장에 선임됐다.

현재 박재식 전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주요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박 전 회장은 1958년 출생으로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와 제 26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재정경제부 국제기구과장, 대통령 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실 선임행정관,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등을 거쳐 2012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에 선임됐다. 이후 2012년말부터 2015년말까지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지냈고 2019년 1월부터 올해 초까지 저축은행중앙회장을 역임했다.

타 금융협회 대비 불투명한 선임 절차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신용정보협회 회추위는 김석원 초대 신용정보협회장과 은행계·비은행계·신용조회(CB)계 등을 대표하는 5인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원사 79개사가 투표로 회장을 뽑는 저축은행중앙회나 15개 회원사가 회추위를 구성하는 여신금융협회와는 차이가 난다.

현재 동시에 회장 선출 작업을 진행 중인 여신협회의 경우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을 외부에 공개해 대내외적인 검증의 시간을 갖고 있다. 후보 등록 마감부터 최종 후보 추천까지 약 한 달의 기간이 소요된다. 반면 신용정보협회는 후보 등록 마감 후 약 일주일 만에 곧장 회장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한 신용정보업계 관계자는 “관료 출신 인사들 위주로 하마평이 나오고 있지만 정확한 지원 사실 여부 등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며 “선출 일정이 짧고 정보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후보 검증 등이 부족하게 이뤄질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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