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존헬스케어, BW '일단 상환' CB는 '협의 중' "EOD 아닌 풋옵션에 따른 상환" 강조, 실제 사채 잔액 360억
이지혜 기자공개 2022-09-02 13:18:19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1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ED모듈 제조업체인 비보존헬스케어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상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풋옵션 발동에 따른 조치일 뿐이며 기한이익상실(EOD)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비보존헬스케어는 사채권자와 관련해 협의하고 있는 만큼 EOD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비보존헬스케어는 최근 반기보고서 검토를 받은 결과 감사인에게 ‘의견겨절’을 받아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이에 시너지IB투자에서 기한이익상실(EOD) 통지를 받고 기존에 발행한 공모 BW는 크로스 디폴트(Cross Default) 조항이 발동됐다.
◇'풋옵션' 발동 BW 상환, 잔액은 5200만원
1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비보존헬스케어가 2018년 발행한 제5회차 BW를 상환하기로 했다. BW는 50억원 규모로 발행됐지만 현재 잔액은 5200만원 남아 있다.
비보존헬스케어에 따르면 당장 상환계획이 잡힌 금액은 5200만원 가운데 4500만원이다. 비보존헬스케어 관계자는 “EOD가 아니라 풋옵션 계약에 따라 상환하는 것”이라며 “나머지 700만원은 아직 조기 상환 청구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머지 BW 잔액은 EOD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상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비보존헬스케어는 올 상반기 연결재무제표를 놓고 현대회계법인에서 검토받은 결과 ‘의견거절’을 받아 최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감사인은 비보존헬스케어에 대해 △신뢰성 있는 반기 재무제표의 미수령 △계속기업가정의 불확실성을 근거로 검토의견을 냈다.
이에 시너지IB투자는 비보존헬스케어에 EOD를 통지하며 대응했다. 대상 사채는 지난해 12월 17일 발행된 제19회차 사모CB다. 100억원짜리로 만기는 3년물이다.
시너지IB투자의 EOD 통지는 공모로 발행된 제5회차 BW에도 즉각 영향을 미쳤다. 해당 BW에는 '본 사채 이외 사채에 관해 기한의 이익을 상실한 경우' 즉시 기한이익이 상실된다는 크로스 디폴트 조건이 걸려 있다. 이에 따라 사채관리회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EOD 공고를 냈다.
◇사모CB, 사채권자 시너지IB투자와 협의 중
비보존헬스케어는 19회차 사모CB를 놓고 EOD 사태에 대해 시너지IB투자와 협의하고 있다. 시너지IB투자는 비보존헬스케어가 감사인에게 ‘적정의견’을 받아 관리종목에서 해제되면 EOD 선언을 취소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시너지IB투자는 2014년 신기술사업, 투자회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블라인드펀드인 'IBK금융그룹 시너지아이비 사업재편 신기술투자조합'의 업무집행조합원을 맡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시너지IB투자의 통지문을 근거로 EOD 공고를 금융투자협회에 공고하면서 관련 문서가 외부로 드러났다.
시너지IB투자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며 “손실을 내지 않으면서 비보존헬스케어도 불리한 상황에 몰리지 않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기한이익상실 사유 또는 기한이익상실 원인사유가 치유되거나 불발생한 것으로 간주될 경우’ 사채권자는 EOD 통지를 취소할 수 있다. 사모CB라서 차이는 있겠지만 시너지IB투자와 계약서에도 이와 관련한 조항이 담긴 것으로 추정된다. 시너지IB투자가 EOD 통지를 취소한다면 BW의 크로스 디폴트 조항도 효력이 정지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비보존헬스케어의 다른 사모CB는 크로스 디폴트 조항이나 감사의견과 관련한 EOD 조항이 없어 당장 문제가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더욱이 200억원짜리 15회차 CB는 계열사인 비보존이 투자했다. 이를 제외하고 본다면 유사 시 사채권자와 협의할 사모CB는 13회차, 18회차로 모두 60억원 정도다.
비보존헬스케어 관계자는 “시장의 오해를 풀고 감사의견에서 ‘적정의견’을 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보존헬스케어는 2002년 설립된 LED모듈, 패키지 제조업체다. 2005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2018년 금호전기 계열에서분리됐으며 2020년 비보존제약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사명을 기존 루미마이크로에서 현재 비보존헬스케어로 바꿨다. 현재 LED사업 외에 제약, 화장품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주)볼티아가 지분 30.5%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볼티아는 기업경영자문투자 및 투자컨설팅 등을 주력으로 영위하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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