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헤지펀드]더블유운용 큐리언트 펀드 만기 임박…투자자 갑론을박만기연장-엑시트 놓고 의견 갈려…향후 주가 추이 변수
이돈섭 기자공개 2022-09-28 08:13:07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3일 13: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큐리언트 주권 거래가 내달 초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년여간 이 종목에 발이 꽁꽁 묶여 있던 투자자들이 엑시트 실현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특정 펀드 내 수익자 사이에서도 주가 전망에 대한 의견이 제각각이라 운용사가 펀드를 일괄 청산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강력한 변수는 향후 주가 향방이다.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더블유자산운용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W M4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이 내달 초 청산을 앞두고 있다. 이 펀드는 2018년 9월 초 설정돼 운용기간 3년을 채워 지난해 청산 예정이었지만, 같은해 8월 수익자 동의를 얻어 만기를 1년 1개월 연장했다. 펀드는 큐리언트 주식을 담고 있는데, 주권 거래가 정지됐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지난해 5월 큐리언트가 상장 요건 중 하나인 분기 매출 3억원 이상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리고 주권거래를 정지시켰다. 큐리언트는 개선계획에 따른 이행내역서를 제출한 뒤 거래소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 시장에선 큰 변수가 없는 한 내달 초 주권 거래가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주권 거래가 정지됐을 당시 큐리언트 주가는 3만300원이었다. 2020년 3월 1만2000원대까지 빠졌다가 같은해 9월 4만2000원대로 급등한 뒤 3만원 안팎을 넘나들던 상황이었다. 연초 이후 바이오 헬스케어 주가가 연일 하락폭을 기록했지만 주권이 정지된 탓에 여파를 피할 수 있었다. 주권 거래가 재개될 경우 주가 움직임을 예측하긴 힘들다.
주권 거래가 정지된 사이 큐리언트는 의약품 도소매 업체 에이치팜을 인수해 매출을 확보하는 한편, BNP파리바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한 유창연 부사장을 신임 CFO로 영입하는 등 경영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해왔다.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43억원으로 매출을 발생시켰고, 영업손실로 122억원을 기록, 1년 전과 비교해 적자폭을 줄였다.
경영 개선 의지가 알려지면서 주가 향방에 대한 의견도 나뉘고 있다. 설정규모 105억원의 W M4 펀드 수익자는 전원 개인으로 구성돼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시장 분위기가 더 안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해 당장 엑시트하려는 투자자가 있는 반면, 지금을 기회 삼아 투자를 확대하려는 투자자가 혼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W M4 펀드는 프로젝트 펀드로 2018년 큐리언트 유상증자에 참여, 보통주 18만9393주와 전환우선주(CPS) 28만4090주를 인수했다. 보통주와 CPS 모두 주당 2만1120원(액면가 500원)이었다. 펀드를 내달 초 만기에 맞춰 모두 청산하기 위해서는 우선 CPS를 보통주로 전환한 뒤 매도해야 하는데, 전환 시 산정 기준주가에 10% 할인율이 적용된다.
지난해 주권 거래가 정지됐을 당시 주가가 만기 도래 시 그대로 반영된다고 가정할 경우 펀드 수익률은 44% 수준. 다만 일부 투자자들이 현 시점에서 엑시트를 실현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펀드가 운용 방식을 바꿔 존속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희망자에 한해 엑시트 통로를 열어주거나, 만기를 재연장하자는 주장이다.
더블유운용 관계자는 "주권 거래 재개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향후 추이를 지켜보면서 펀드를 운영할 것"이라며 "향후 계획에 대해선 면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쿼드자산운용을 비롯해 밸류시스템자산운용, 브레인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현재 큐리언트에 일부 자금이 묶여 있는 상태이지만 대부분 만기 도래일까지 여유가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이돈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캡티브 잡자…퇴직연금 사업자-계열사간 인력 교류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삼성물산 액티비즘 안다운용, 타 행동주의엔 '신중'
- 키움증권 퇴직연금 사업 나선다
- 퇴직연금 RA 수익률의 맹점
- [배당ETF 돋보기]미래에셋 미국배당+7%, 커버드콜 대장주 인기 꾸준
- 더퍼스트 2호점 개점 국민은행, 미래에셋 전문가 영입
- [운용사 배당 분석]일본계 스팍스운용, 11년만에 성과 공유
- '사랑의열매' OCIO, NH증권 수성 여부 촉각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다올운용, 삼성전자 이사 후보 '리스크 관리 미흡'
- [2분기 추천상품]글로벌 기술주 인기 여전 "저평가 테크기업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