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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건기식 쟁탈전]'하드캡슐 강호' 서흥, 고시형 OEM 개척 빛봤다품목유형 'EPA·DHA 유지' 두각, 오송공장 설립 '생산능력 확대' 해외 노크도

이우찬 기자공개 2022-10-18 08:26:26

[편집자주]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이 지난해 처음으로 5조원 고지를 돌파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려 건강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더욱 빠르게 덩치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이 단기간에 팽창하면서 식품과 화장품 및 제약 업종 기업들이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건기식 매출 상위 주요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재무 등 경영 전반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4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드캡슐 강자 서흥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 개화기부터 시장 진출에 나섰다. 40년 이상 업력으로 의약품 부문에서 쌓은 제형 경쟁력을 앞세워 건기식 시장에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강자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기업 전체의 성장도 기존 의약품 부문이 아닌 건기식이 이끌고 있다.

1973년 설립된 서흥은 국내 하드캡슐 시장 점유율 95%를 차지한다. 하드캡슐은 의약품 내용물 보관에 쓰인다. 국내 대부분의 제약기업이 서흥의 고객인 셈이다. 글로벌 점유율은 6~7%에 이르고 소프트캡슐 제형의 경우 국내 점유율은 30%다.

이외에 정제, 액상·젤리, 분말·과립 등 다양한 제형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구축했다. 고객사가 원하는 제품을 다양한 제형과 포장 방법으로 주문에 맞게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춘 게 장점으로 꼽힌다. 사업의 무게추도 원료보다 제형 경쟁력 강화에 놓여 있다.

◇건기식 폭발 성장, 매출 늘고 수익성 개선

서흥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967억원, 696억원에 달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7.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수년째 두 자릿수다. 작년 매출은 2017년(3500억원) 매출과 비교하면 70.5% 증가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예상 매출액은 64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성장은 건기식이 주도했다. 캡슐부문 건기식 제조의 매출은 작년 2695억원이고 그 비중은 45.1%에 달한다. 2017년의 매출과 비중은 각각 1212억원, 34.6%였다. 매출은 122.4% 증가했다. 이 기간 또 다른 사업부문인 하드캡슐과 의약품의 매출성장률은 각각 20.5%, 13.2%에 그쳤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서흥은 생산액 기준 1690억원, 매출액 기준 2130억원의 건기식 실적을 기록했다. 각각 4위, 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품목 유형 중 고시형인 'EPA 및 DHA 함유 유지' 매출이 797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 품목 업계 1위다. 개별인정형의 경우 '루테인 지아잔틴 복합추출물' 매출이 143억원으로 많다.

이처럼 주로 고시형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식품안전나라에 등록된 개별인정원료는 '풋사과 추출물 애플페논' 등 6개에 불과하다. 노바렉스의 경우 10개에 이른다. 서흥 관계자는 "개별인정형 원료 발굴 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제품 형태를 고객사에 납품하는 쪽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년 기준. 출처=식약처, 서흥
◇건기식 투자·사업 재편...해외사업 초기 단계

서흥은 건기식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투자와 사업구조 개편 등을 단행해왔다. 건기식 제조 매출은 2010년 중반 공장 증설과 함께 급증했다. 2014년 사명을 서흥캅셀에서 서흥으로 변경한 것도 하드캡슐 기업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건기식 등 신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경영 방침과 맞물렸다.

기존 둥지였던 부천 송내공장을 떠나 2013년 2월 오송공장 시대를 열었다. 하드캡슐의 생산능력은 작년 기준 460억개에 달한다. 총 기계가 87대로 1대당 연간 5억3000만개의 하드캡슐을 생산한다. 생산능력은 부천공장 시절인 2012년 기준 245억개였다.

서흥 관계자는 "건기식 시장이 커지면서 사명을 변경했고 오성공장 시대에 돌입하면서 건기식 생산능력이 확대됐다"며 "향후 시장 성장을 지켜보며 공급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대 후반 건기식 사업 확대를 대비해 사업 구조 개편이 이어졌다. 현재 건기식 사업은 상장사 서흥과 종속기업 서흥헬스케어, 위너웰, 밸런스웨이 등이 한다. 서흥은 하드캡슐에 집중하고 올 상반기 물적분할로 탄생한 서흥헬스케어는 액상·젤리의 건기식 제조에 집중한다.

앞서 2016년 설립된 밸런스웨이는 유통·판매를 맡는 업체다. 밸런스웨이 설립으로 자체 브랜드 판매 추진이 시장에서 거론되기도 했으나 서흥 측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수출은 국내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초기 단계로 파악됐다. 건기식은 미국 등의 외국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형편이다. 2020년 기준 보충제(Supplement) 시장에서 미국은 시장점유율 35.2%로 1위다. 이어 중국과 서유럽 점유율은 각각 14.3%, 12.0%다.

서흥의 지난해 건기식 제조 매출 중 수출 비중은 1.4%로 국내 시장에 집중해 왔다. 최근에는 해외사업 강화를 위해 현지 법인을 통한 영업망 확대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시오일(Fish oil), 비타민 등 건기식을 서흥아메리카를 통해 일부 해외로 판매하고 있다.

서흥 관계자는 "해외 바이어를 통해 유수한 업체와 접촉하고 있다"며 "국내 대부분 건기식 기업들이 치열하게 수출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도 동남아, 중국 등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서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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