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신뢰회복' 카카오페이, ESG 경영체제 대대적 정비 [플랫폼 상생전략 점검]④ESG추진위원회 설립, 금융 소외계층 지원에 '집중'

김슬기 기자공개 2022-10-17 13:15:36

[편집자주]

국내 플랫폼 사업자들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 국내 대표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 등도 사업 전개에 있어 상생을 중요한 화두로 가져가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사회적 환원 측면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키우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거대 플랫폼들이 어떤 상생전략을 갖고 있는지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3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는 전 세계 1호 테크핀 상장사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곳이다. 2014년 카카오톡 기반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한 후 결제 생태계를 완전 바꿔놓았다. 사업 초기에는 사용자 편의성 확대에 맞춰서 사업 전개를 해왔다면 매출 규모와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에 따른 사회적 책임도 요구받고 있다.

특히 상장 후 임원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및 주식 처분 논란도 있었다. 올해는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상생'이라는 키워드가 중요해졌다. 카카오페이는 '누구에게나 이로운 금융 서비스'라는 기업철학을 바탕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체제 정비했고 상생기금 마련, 금융 소외계층 및 소상공인 후원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원근 대표의 주가약속에 이어 ESG추진위원회 설립

"주가가 20만원에 도달할 때까지 연봉 및 인센티브 등 모든 보상을 받지 않고 최저임금만 받겠다."

신원근 대표가 지난 3월 취임 당시 '신뢰 회복을 위한 실행방안'으로 발표한 내용이다. 지난해 상장 직후 임원진이 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주식을 매도한 것을 두고 시장의 충격이 컸던데 따른 것이다. 내부적으로도 재발방지를 위한 매도 제한, 재매입 및 이익 환원, 책임경영 및 사회적 책무 강화, 충실한 의무이행을 위한 재신임 절차 등을 발표했다.

이후 신 대표는 지난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총 3만주의 카카오페이 주식을 매입했다. 평균 매입단가는 6만9000원대였다. 현재 카카오페이 주가는 3만원대까지 내려왔다. 추후 매도시 발생하는 차익은 회사 성장과 공익을 위해 환원하기로 한 만큼 상장 후 매도에 대한 신뢰회복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주식 매도에서 번진 논란은 ESG 경영체제를 앞당기는 데 한 몫했다. 지난 5월 CEO 산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ESG추진위원회를 신설했고 위원회 내에 ESG사무국, ESG실무협의체도 만들었다. 카카오페이는 ESG추진위원회의 활동을 바탕으로 내년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내 정식 기구로 설립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공동체 차원에서 추진 중인 디지털 접근성 강화를 위한 '배리어 프리 이니셔티브(barrier free initiative)', 넷 제로(Net-ZERO)를 골자로 한 기후 위기 대응 원칙 '액티브 그린 이니셔티브' 등 ESG 실행 활동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카카오 공동체는 2040년까지 넷 제로(탄소 실질배출량 제로)를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상생기금 조성, 금융 소외계층에 초점 맞춘 기술·상품 출시

카카오의 상생 정책에는 주주 및 이해관계자를 위한 부분도 있지만 금융 소외계층이나 소상공인도 자리하고 있다. 카카오는 공동체 차원에서 5년간 300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을 조성하기로 했고 카카오페이도 여기에 힘을 보탠다. 지난달 카카오페이는 올해 상생기금 10억원을 조성했고 상생 프로그램 운영을 승인받았다.

카카오페이는 별도법인 설립 후 연결 기준으로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올 상반기 연결 매출은 2574억원, 영업손실 135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매출은 2390억원, 영업이익 230억원이었다.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계열사 자금 수혈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상생기금을 대거 조성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의 상생기금은 플랫폼 기반 금융 소외계층 및 소상공인을 후원하고 자회사 협력을 통한 금융서비스 지원, 지역사회 커뮤니티와 소통 강화 등에 쓰일 예정이다. 카카오페이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상생활동을 진행하고 지역사회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카카오페이가 악성 앱을 탐지하는 솔루션을 적용한 것도 상생 연장선상에 있다. 보이스피싱과 같은 금융범죄가 악성 앱을 통해서 일어나고 있는 데다 금융에 대한 경험이 적은 취약계층의 사기 피해가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카카오페이앱을 열었을 때 모바일에 악성 앱이 발견되면 안내 메시지가 나타나고 종류 확인과 삭제도 가능케 했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출시한 첫번째 보험상품인 '함께하는 금융안심보험'도 마찬가지다. 보이스피싱, 메신저피싱 등 온라인 금융사기와 온라인 직거래 사기 피해 등을 보장한다. 다양한 기관이나 NGO와의 협약을 통해 금융소외계층에 해당 상품을 기부하기로 했다. 기부가 결정된 아름다운재단 뿐 아니라 자립준비청년, 저소득층 및 노년층에도 기부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