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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4.0 리오프닝]“그룹 지원 바탕으로 커머셜뱅크 성공 사례 만들 것”박용만 OK뱅크 인도네시아 은행장, 1금융권·글로벌 경험 강점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기욱 기자공개 2022-10-27 07:28:26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시대에 따라 진화해 왔다.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에 주력하는 3.0 시기를 지냈다. 코로나19를 지내며 변화된 금융 환경 속에선 '리오프닝'이란 이름으로 또 다른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금융사들이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전략과 글로벌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8일 10: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뱅크 인도네시아는 OK금융그룹 내 유일한 커머셜뱅크(상업은행)인만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원 가능한 것은 모두 해주겠다는 것이 그룹 경영진의 기본 철학이다”

OK뱅크 인도네시아는 OK금융그룹 내 계열사 중 유일한 상업은행이다. 최윤 OK금융 회장의 숙원사업으로 여겨지는 1금융권 진출을 해외에서 먼저 이뤘다. OK금융의 글로벌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해 그룹 전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최 회장도 자주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며 사업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말 5000억루피아(약 46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준비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OK뱅크 인도네시아는 2016년 11월 인수한 안다라은행과 2018년 10월 인수한 디나르은행의 합병을 통해 탄생한 은행이다. 2019년 7월 첫 출범했으며 인도네시아 전역에 15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박용만 OK뱅크 인도네시아 은행장(사진)은 제 2금융권이 아닌 은행권에 30년 이상 몸담았던 정통 뱅커 출신 인사다. 박 행장은 과거 상업은행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해 우리은행 투자금융부 부부장, 원남동 지점장, 방배동 지점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우리은행 싱가폴 지점장, 우리소다라은행 영업본부장 등을 지내며 글로벌 업무 역량을 키웠고 지난 1월 OK뱅크 인도네시아 은행장으로 선임됐다. 2금융권과는 다른 은행업의 특성을 잘 알고 있고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선임 배경으로 작용했다.

박 행장은 “저축은행과 은행은 수행하는 업무가 비슷하지만 영업 특성이 많이 다르다”며 “은행은 저축은행에 비해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에 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특성도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많이 다르다”며 “예를 들어 담보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했을 경우 한국은 경매를 통해 담보가의 60% 정도를 회수할 수 있지만 인도네시아는 30% 정도밖에 회수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박 행장 취임 이후 OK뱅크 인도네시아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산이 2020년 4853억원에서 지난해 6417억원으로 32.23% 증가했으며 순익도 지난 2020년 10억원에서 지난해 11억원으로 소폭 늘어났다. 박 행장은 오는 2027년까지 전체 자산을 약 30조루피아(약 2조80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OK뱅크 인도네시아는 빠른 시일 내 달러 대출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현재는 현지 통화인 루피아 대출만 취급하고 있다. 때문에 달러로 거래를 하는 한국 수출기업 등에 대한 영업이 제한되고 있다.

박 행장은 “OK뱅크 인도네시아의 전신인 안다라은행과 디나르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에 강점이 있는 은행이다보니 아직까지는 법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에 포트폴리오가 집중돼 있다”며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은 대부분 수출기업들이기 때문에 달러로 대출을 취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 정도를 목표로 달러 영업을 새롭게 추진할 예정”이라며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규모가 큰 현지 대기업들을 대상으로도 새롭게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인 영업에 집중돼 있는 포트폴리오도 점차 다변화할 예정이다. 법인을 출범한 이후 리테일 영업에도 새롭게 진출을 했지만 아직은 7000억루피아 수준으로 그 규모가 크지 않다. 전체 대출 자산(6조7000억루피아) 대비 비중은 약 10%에 불과하다.

리테일 영업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브랜드 마케팅 강화를 꼽았다. 아직까지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OK금융그룹뿐만 아니라 국내 은행들의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현재 OK금융은 OK배정장학재단을 통해 인도네시아 ‘UI(Universitas Indonesida)대학교’에 장학금을 매년 수여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박 행장은 “한국 고객들에게도 아직 OK금융은 2금융권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OK뱅크 인도네시아는 상업은행이라는 사실을 보다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룹의 관심과 지원을 바탕으로 커머셜뱅크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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