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넉넉한 현대로템, K2전차 수출 '이상 무' 폴란드향 K2 전차 공급 내년 본격화… 방산사업 창출 현금으로 설비투자도 OK
강용규 기자공개 2022-10-25 07:39:04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1일 15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로템이 K2 전차의 폴란드 수출을 시작했다. 최근 긴급 요청분의 출고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출고량이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시장에서는 현대로템이 대규모 수주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앞으로 창원공장의 증설이나 폴란드 현지 공장의 신설 등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현대로템은 디펜스솔루션(방산)부문의 현금창출력을 앞세워 이에 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템은 2022년 상반기 현금(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량이 596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86.7% 급증했다. 최근 5년 동안 가장 두드러지는 현금 순증가세를 보였다.
상반기 현금흐름을 부문별로 분석해 보면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842억원으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현대로템은 한동안 자산매각 등 투자활동이나 외부로부터의 조달 등 재무활동을 통해 현금을 확보해 왔는데 올해 들어서는 영업에서 대부분의 현금을 창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현금 보유량의 순증가를 만들어내는 기업을 건전하다고 평가한다. 현대로템의 경우는 방산사업을 중심으로 향후 몇 년 동안 이와 같은 긍정적 평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8월 현대로템은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180대의 공급을 위한 4조4992억원 규모의 실행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은 2027년 말까지이나 현대로템 측에서는 2025년까지 공급을 완료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폴란드 측의 긴급 요청에 따라 최근 초도 물량 10대를 출고하기도 했다. 내년부터 연간 50~60대씩 출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에게 디펜스솔루션사업부문은 수익성 측면에서 전통의 ‘효자 사업’이다. 디펜스솔루션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17년을 제외하면 최근 몇 년 동안 현대로템의 사업부문 가운데 가장 높았다. 특히 현대로템이 적자를 냈던 2018년과 2019년은 오직 디펜스솔루션사업부문만이 돈을 벌어오는 역할을 했다.
다만 디펜스솔루션사업부문은 방산사업의 특성상 수출이 쉽지 않다는 단점도 안고 있었다. 허가된 기술이전 정도를 제외하면 제품의 해외 판매가 불가능하다. 수익성이 높은 사업임에도 내수시장에 묶여 있어 매출 성장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말이다. 이는 폴란드로의 이번 K2전차 수출이 현대로템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에 크게 보탬이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대로템은 디펜스솔루션부문의 생산능력을 공개하지 않는다. 방산사업인 만큼 보안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현대로템이 충분한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는지를 놓고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만약 설비투자가 필요하게 될 경우 디펜스솔루션부문의 현금 창출력은 그 중요성이 더욱 높아진다.

현대로템 측에서는 현재 생산능력으로도 폴란드 군비청와의 180대 공급계약을 이행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추가 수주가 이뤄졌을 때도 생산능력이 충분할지는 알 수 없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나토(NATO, 북대서양 조약기구) 가입국들의 전차 수요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그러나 유럽의 전차 강국 독일은 자국의 군 현대화를 우선 추진하고 있어 수출 여력이 크지 않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노르웨이처럼 이미 K2의 현지 시험평가를 진행한 국가도 있는 만큼 유럽에서 현대로템에 전차 추가 발주가 나올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폴란드로의 K2 실물인도가 시작된 만큼 현대로템은 수출 트랙레코드도 갖췄다”고 말했다.
추가 수주가 아니라도 현대로템은 머지않아 생산능력 확대 투자에 나서게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폴란드와 820대에 이르는 K2 전차 2차 공급분의 계약을 논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계약은 100% 현지 생산 혹은 창원 공장과 현지 공장의 이원 생산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창원공장의 생산능력을 늘리거나 현지에 신규 설비를 짓기 위한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말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증설이나 공장 신설 여부는 2차 공급분의 계약이 확정된 뒤에나 논의할 사안”이라면서도 ”방산사업에서 현금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실제 투자가 필요하게 되더라도 계약 이행에 차질이 생길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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