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 '담배·인삼' 대표이사 균형점 찾기 과거 10년 행적 'KT&G 재무·전략통' 비상무이사 전략 배치, 사외이사 감소
이우찬 기자공개 2022-10-31 13:25:53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8일 09: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 사모펀드가 KT&G에 자회사 KGC인삼공사 분리 상장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하면서 폐쇄적 경영을 지적했다. 담배기업 KT&G 임원이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의 KGC인삼공사 대표로 반복해 선임된다는 주장이다. 최근 10년 이사회를 뜯어보면 KGC인삼공사 대표는 담배사업과 인삼사업에서 두루 경력을 쌓은 인물이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담배와 인삼은 과거 전매사업이었다. KGC인삼공사의 전신은 한국담배인삼공사, 전매청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같은 산업의 특수성 탓에 1999년 KGC인삼공사가 자회사로 독립한 뒤에도 모기업 KT&G 사이에 인적 교류는 다른 모기업-자회사 관계와 비교하면 비교적 활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인 KGC인삼공사 대표도 두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 맡아오고 있다.
KGC인삼공사 지휘봉은 올해 3월 선임된 허철호 대표가 잡고 있다. 허 대표는 담배기업 KT&G뿐만 아니라 KGC인삼공사에서도 고르게 전문성을 쌓은 인물로 평가된다. 허 대표는 1996년 KT&G에 입사해 KGC인삼공사 중국사업실장, 대외협력실장으로 일했고 KT&G에서는 홍보실장, 대구본부장, 남서울본부장 등을 지냈다.
허 대표 이외에도 2010년대로 시계열을 확대하면 그룹 핵심 사업인 담배와 인삼에서 고르게 전문성을 쌓은 인물이 KGC인삼공사 대표에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허 대표의 전임이었던 김재수 전 대표도 유사하다. 김 전 대표는 KT&G에서 영업기획실장, 부산본부장, 윤리경영감사단장 등으로 일했고 KGC인삼공사에서는 국내사업본부장으로 사업을 이끌었다.
박정욱 전 대표와 김준기 전 대표도 KT&G에서만 경력을 쌓은 것은 아니다. 박 전 대표는 KT&G 마케팅본부장, KGC인삼공사 국내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김 전 대표는 주로 KT&G에서 일했으나 KGC인삼공사 비상임이사로 경영에 참여했다. 대표 선임 당시 인삼 산업에 대한 식견이 높은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전인 2012년 대표에 선임됐던 방형봉 전 대표도 담배사업뿐만 아니라 인삼사업에도 관여한 인물이다. 방 전 대표는 KT&G에서 부산본부장, 대구본부장을 맡았고 KGC인삼공사에서 마케팅본부장, 국내영업부문장 등으로 전문성을 쌓았다.
재계 관계자는 "KGC인삼공사 대표의 경우 인삼사업에 관한 이해도가 있는 인물이 부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KT&G와 KGC인삼공사에서 두루 경력을 쌓아 대표에 선임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기타비상무이사에는 KT&G 임원이 배치돼 있다. 지난 5월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김용범 재무실장, 이웅규 성장투자실장, 민기철 경영관리실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과거 이사회에도 주로 재무, 전략부문의 KT&G 임원이 비상무이사로 있었다. 비상무이사는 상근하지 않는 이사를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사외이사 수가 감소한 것은 아쉬운 지점으로 평가할 수 있다. KGC인삼공사는 비상장 법인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할 의무가 없지만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제도를 운영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5년 이사회에는 3명의 사외이사가 있었다. 박정욱 대표가 유일한 사내이사였다. 전성률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권오용 효성그룹 홍보총괄 상임고문, 김용직 법무법인 케이씨엘 대표 변호사 등 사외이사만 3명이었다. 이후에는 1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2015년 당시 사외이사를 3명이나 뒀던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사외이사 선임은 주주총회의 주요 의결 사항"이라며 "사외이사의 운영도 주주총회 의결로 이뤄진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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