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브랜드 독립성 강화 '책임경영' 위기 돌파 서경배 회장 주력 3사 사내이사에서 물러나, 계열사 자율성 확대
변세영 기자공개 2022-11-01 08:08:15
이 기사는 2022년 10월 31일 13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적 부침을 겪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계열사 책임경영을 강화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계열사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고 동시에 계열사 이사진이 대거 교체됐다. 브랜드 계열사별 자율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고 성과에 따른 책임경영을 도입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최근 계열사 에뛰드·이니스프리·아모스프로페셔널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하고 지주사 격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 사내이사만 맡기로 했다. 서 회장은 2013년부터 에뛰드와 이니스프리, 2017년부터 아모스프로페셔널 사내이사로 활동해왔다. 서 회장은 그룹의 전반적인 미래 전략과 비전을 수립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서 회장이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하면서 이니스프리·에뛰드·아모스프로페셔널 등 3개사가 독립경영 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이들 3개 계열사는 2018년부터 실적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지난해 기준 연간 매출 규모를 살펴보면 이니스프리 3072억원, 에뛰드 1057억원, 아모스프로페셔널은 619억원에 각각 그쳤다. 이에 전문적인 브랜드 운영을 통해 경영 독립성과 자율성을 부여하고 계열사별 성과에 따른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기업 가치를 증대시키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이니스프리는 서 회장의 사내이사 빈자리에 이혜진 이니스프리 마케팅 디비전장을 신규로 배치했다. 이로써 이혜진 이사와 최민정 대표가 이니스프리 브랜드 심폐소생을 맡게 됐다. 최민정 대표는 올해 8월 정기인사에서 이니스프리 수장에 새롭게 오른 인물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그룹전략 디비전장을 거쳐 에스쁘아 대표를 맡다가 올해 8월 대표에 올랐다. 이니스프리 전담 인력으로 이사회를 강화해 브랜드 전문성과 정체성을 키우려는 시도로 읽힌다.


에뛰드는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교체를 동시에 단행했다. 에뛰드 신임 대표로는 이수연 전 에뛰드 마케팅 부서장이 신규 선임됐다. 에뛰드의 경우 지난 8월 정기인사를 통해 이창규 대표를 선임했지만 2개월 만에 다시 한번 교체를 단행했다. 이창규 전 대표는 라네즈브랜드 유닛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임 이수연 에뛰드 대표는 아이오페와 한율 등의 마케팅을 담당한 마케팅전문가다. 코로나19 앤데믹 여파로 색조화장품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에뛰드 브랜딩을 강화해 실적 반등을 꾀하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사내이사에는 아모레퍼시픽그룹 그룹전략실장인 이진표 이사가 급파됐다. 전략통인 이창규 전 에뛰드 대표가 물러나면서 생긴 전략실의 공백을 이 이사로 다시금 보충한 모습이다.
헤어제품을 전개하는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서 회장을 대신해 사내이사에 노병권 아모레퍼시픽 데일리뷰티 유닛장이 이름을 올렸다. 노 이사는 8월 수장에 오른 권오창 대표와 함께 뷰티샵 대상 B2B 사업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해 헤어케어 부문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변화는 지난 8월 정기인사의 기조인 '브랜드중심' 조직개편과 동일선상에 놓여 있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8월 1일자로 정기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내 백화점 디비전으로 통합된 백화점 채널 영업조직을 각 브랜드 산하로 이관시켰다. 유통 채널이 아닌 브랜드 중심으로 영업조직을 재편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개별 브랜드 파워를 부활시키려는 의도에서 진행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서 회장은 그룹과 아모레퍼시픽 경영에 집중하고, 계열사는 계열사 대표 중심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 사내이사 변동이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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