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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모터스, '유동성 파고' 어떻게 넘을까 300억 규모 사채 유동부채로 포함, "상환 연기 가능성 타진"

김소라 기자공개 2022-11-07 13:21:27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3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 제조사 '삼보모터스'의 단기 상환 부담이 가중됐다. 안고 있는 장기 금융부채의 만기일이 1년 이내로 접어든 탓이다. 단순히 수치로만 보면 보유 현금으로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전체적인 유동성이 부족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향후 어떤 상환 시나리오를 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삼보모터스는 올 상반기 단기성 부채 부담이 늘었다. 상반기 말 유동부채는 작년 말 대비 13% 증가한 4926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유동성사채 항목에서 199억원이 새롭게 잡혔다. 전환사채(CB)도 지난해 말 대비 2100% 넘게 늘어난 107억원으로 집계됐다. 단기성 사채 규모가 300억원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이는 과거 자금 조달을 위해 증권을 발행한 결과다. 삼보모터스는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 탑재 부품의 연구개발(R&D) 목적으로 자금을 수혈했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 그룹을 비롯해 전세계 완성차 업체들의 친환경 차량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지난 몇 년간 신규 부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회사채는 내년에 만기가 대거 도래한다. 올 상반기 말 기준 8건의 미상환 사모 회사채 중 3건을 제외하고 모두 만기일이 2023년에 걸쳐있다. 권면금액은 총 523억원이다. 이자율은 2%~3% 수준으로 최근 회사채 시장 금리보다는 낮은 편이다.

상반기 말 유동부채 계정으로 새롭게 포함된 회사채는 2건이다. 모두 2020년 6월 25일에 발행된 채무증권으로 총 200억원 규모다. 삼보모터스와 차랑용 플라스틱 부품 제조 자회사 '프라코'에서 각각 100억원치 조달했다. 3년물 회사채이다 보니 2023년 6월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단기 부채 항목에 잡혔다.

회사채 가운데 CB 상환 부담도 가중됐다. 삼보모터스는 작년 4월 13차 CB를 발행해 220억원을 조달했다. 이자율은 표면, 만기 모두 0%로 금융비용 부담은 덜한 상황이다. 하지만 2023년 4월부터 사채권자의 CB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가 가능해지면서 올 상반기 유동부채로 대거 포함됐다.

문제는 삼보모터스의 채무 상환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말 현금성자산은 1137억원으로 회사채와 CB 모두 스스로 상환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땐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재무 유동성 판단 지표인 유동비율이 6월 기준 86.2%에 그친다. 보통 유동비율은 200% 이상을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작년 12월과 비교해도 6.2%p 낮아진 수치다.


삼보모터스는 현재 다양한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 그중 상환 유예를 가장 유력한 안으로 보고 있다. 특히 회사채의 경우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영향으로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민간 기업 대상의 자금 지원 정책을 펼쳤던 것이기 때문에 상환 유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차선책은 조금씩 상환하는 방법이다.

삼보모터스 관계자는 "회사채의 경우 정부 지원 차원에서 받은 자금이다 보니 향후 신용보증기금 등과 논의해 상환 연기를 타진해 보려고 한다"며 "만약 대환을 한다고 가정하면 최근 금리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이에 따른 금융비융 부담이 매우 커질 것"이라 말했다.

CB는 자본으로 편입하는 시나리오를 가장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사채권자의 CB 전환으로 부채는 줄이고 자본을 늘리는 그림이다. 올 4월부터 13회차 CB의 전환 청구가 가능해졌다. 현재 12억원치 전환 청구권이 행사됐다. 최초 전환가액은 7309원이었지만 주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으로 7월 기준 5117원까지 내렸다. 실적 개선, 기업가치 제고 등을 통해 주당 6000원대 선을 유지해 전환 물량을 늘리는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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