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경영분석]신한캐피탈, 리스크 확대에 외형 성장 속도 조절영업자산 전분기 대비 0.4% 감소…“기업금융, 선별적으로 취급”
이기욱 기자공개 2022-11-04 08:15:56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3일 15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캐피탈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신한캐피탈은 상반기 동안 투자금융 부문의 영업 자산을 빠르게 늘려 왔으나 3분기 들어 그 증가폭이 축소되고 있다. 부동산PF 대출 등의 리스크가 높아진 일반 대출 부문은 영업 자산 자체가 감소됐다. 신한캐피탈은 현재 리스크 역량 강화를 주요 경영 방침으로 내세우고 있어 향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3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지난 3분기 총 28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2089억원) 대비 35.2% 증가한 수치다. 신한카드(5877억원), 신한투자증권(5704억원), 신한라이프(3696억원)에 이어 비은행 계열사 중 4번째로 높은 순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순익 증가율은 전 계열사 중에서 신한투자증권(55.2%), 신한저축은행(43%)에 이어 3번째로 높다.
투자금융 부문의 성장이 순익 개선의 바탕이 됐다. 3분기말 기준 신한캐피탈의 신기술사업금융 영업 자산은 1조2615억원으로 지난해말(1조160억원) 대비 24.16% 증가했다. 유가증권 영업 자산 역시 같은 기간 2조1021억원에서 2조4864억원으로 23.35% 늘어났다. 전체 투자금융 영업 자산은 3조1181억원에서 3조8545억원으로 23.62% 증가했다.
기업 금융 부문 자산도 크게 늘어났다. 3분기말 기준 신한캐피탈의 일반 대출 및 팩토링 자산은 7조7582억원으로 지난해말(6조9770억원)보다 11.2% 증가했다. 신한캐피탈은 지난 2020년 리테일 부문 영업자산을 신한카드로 이전시켰기 때문에 일반 대출의 대부분이 기업 대출에 해당한다.
영업 자산 증대에 따라 이자 수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26.8% 증가했으며 유가증권 수익 등 비이자수익도 49.1% 늘어났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이자비용 역시 같은 기간 40.6% 증가했고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기업 여신과 유가증권 중심의 자산 성장을 지속하며 영업 자산이 전년 말 대비 13.8% 증가했다”며 “조달비용과 충당금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신 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 확대, 유가증권 관련 수익 증가로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신한캐피탈의 호실적이 올해 4분기와 내년까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이미 지난 3분기부터 신한캐피탈은 조금씩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일반 대출 부문은 영업 자산 자체가 2분기말 7조9410억원에서 3분기말 7조7582억원으로 2.3% 줄어들었다.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8.04%, 5.35%의 증가율(전분기 대비)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부동산PF 등의 부실 위험이 커지자 관련 영업의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캐피탈은 3분기 부동산PF 관련 충당금으로 인해 충당금 전입액 규모가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 3분기 신한캐피탈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68억원으로 전 분기(-87억원) 대비 255억원 증가했다.
주력 사업인 투자금융 부문은 자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3분기말 투자금융 부문 자산은 3조8545억원으로 전분기(3조7000억원) 대비 4.18% 증가했다. 이는 올해 1분기(8.34%), 2분기(9.52%)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증가율이다. 전체 영업자산은 2분기말 11조8215억원에서 11조7691억원으로 0.4% 줄어들었다. 분기순이익 역시 2분기 950억원에서 788억원으로 17.1% 감소했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부동산 대출 관련 리스크 확대, 금융당국의 관리 등을 고려해 기업금융 부문의 영업을 선별적으로 취급하고 있다”며 “투자금융 부문은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조금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영업자산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는 차원에서도 투자금융 부문의 성장 속도가 조절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신한캐피탈은 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리스크 관리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앞서 신한캐피탈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을 2분기말 0.82%에서 3분기말 0.64%로 0.18%포인트 개선시키는데 성공했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경영환경 자체가 앞으로 위기가 더 심각하게 대두될 수 있을 것 같은 상황”이라며 “조직문화 측면에서 리스크 관리 부문 역량을 더욱 강화시키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업 자산 포트폴리오도 조금 더 균형 있게 가져가면서 성장도 동반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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