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1월 14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 조직 개편에는 이재현 CJ 그룹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그룹 4대 성장엔진인 C.P.W.S(Culture, Platform, Wellness, Sustainability) 기반의 미래혁신 성장의 전략방향 아래 신설하는 FNT 사업부문을 CJ제일제당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울 예정입니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 실시한 조직개편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하이테크 기반의 ‘FNT(Food&Nutrition Tech) 사업부문’을 신설하는 게 주요 골자다. 세부적으로 미래 식품소재, Nutrition 솔루션, 대체 단백, 배양 단백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 식품, 바이오, Feed&Care 등 3개 사업부문을 4개로 확대 재편했다. 바이오의 미생물 발효, 균주개발을 비롯한 원천기술 플랫폼 및 생산 인프라 등 차별화 경쟁력에 식품의 마케팅, 품질관리 역량 등 B2C DNA를 결합해 혁신성장을 가속화 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엔 이 회장의 생각이 고스란히 녹아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 CJ의 현재를 ‘성장 정체’로 규정했다.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에 주저했고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해 미래 대비에 부진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이 회장은 줄곧 강한 위기감을 드러내왔다.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직접 사업비전을 설명한 건 2010년 ‘제2도약 선언’ 이후 11년 만이다. 올해 임원인사를 예년보다 두 달 빠르게 진행한 점에서도 절박함을 엿볼 수 있다.
임원인사 3일 만에 주요 계열사 CEO와의 미팅을 주재하기도 했다. 지난해 발표한 중기비전의 1년 성과를 점검하는 동시에 향후 3년의 새 중기전략과 실행안을 구상할 것을 주문했다. 그래야 글로벌 경기침체 대응을 넘어 회복기 퀀텀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는 의미다.
CJ제일제당은 그 일환으로 FNT 사업부문 신설을 결정했다. 이 회장이 제시한 4대 성장엔진 중 W(웰니스)에 바탕을 두고 있다. 기존 건강기능식품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및 차세대 치료제 중심 레드바이오 확장이 목표다.
세계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웰니스 시장 규모가 현재 약 692조원에서 2025년 약 869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료 경쟁력 강화 및 R&D 고도화, 전략적 투자 등을 통해 식품&Nutrition 분야 토털 솔루션 제공자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비관주의자는 기회 속에서 위기를 보지만 낙관주의자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본다고 한다.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있지만 CJ제일제당은 오히려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인수 등 전략적 투자를 검토하며 미래 신성장동력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한 번의 파도가 지나갈 무렵 CJ제일제당의 모습은 어떨까. 퀀텀 점프를 실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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