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제약·바이오 컨퍼런스]"'늦깎이' 日 바이오벤처, VC 투자는 여전히 제한적"이케우라 요시노리 엑셀리드 대표 "먼저 생태계 조성한 韓과 협업 도모해야"
최은수 기자공개 2022-11-15 08:28:59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4일 17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빅파마 위주의 제약 강국인 일본의 바이오벤처 시장은 국내보다 늦은 2010년대 말 태동했다. 여전히 연구자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데다 벤처캐피탈 등의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 먼저 생태계를 조성한 국내 바이오업계와 협업하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이케우라 요시노리(Yoshinori Ikeura) 엑셀리드 드러그 디스커버리 파트너스(Axcelead Drug Discovery Partners, 이하 엑셀리드) 대표(사진)는 14일 열린 2022 더벨 제약·바이오 컨퍼런스에서 '일본 바이오테크놀로지에 대한 이해와 라이선싱 기회'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케우라 대표는 주제 발표를 통해 "10년 전만 해도 일본 내에 벤처, 특히 바이오벤처라는 개념이 희박하거나 없었다"며 "다케다(Takeda), 아스트라스제약(Astras) 등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한 제약사를 배출했지만, 미국이나 다른 국가에서 바이오벤처들이 담당하는 영역인 신약 개발 초기 단계(Discovery) 역할까지 이들이 도맡았던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케우라 대표는 이어 "대형사들이 전 부문을 아우르던 일본 제약 산업은 2010년 중반 들어 변화를 요구 받았다"며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였던 제약 경쟁력은 점차 하락해 영국 등에 밀려 2인자 자리를 내줬고 기초 연구자는 많지만 '글로벌 혁신신약 사업화'를 완성할 인재는 양성하지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케우라 대표는 "2010년 후반 들어 일본 정부의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장려에 힘입어 비상장 바이오벤처는 2500개로 늘었지만 현지 VC를 비롯한 투자사들의 펀딩 행태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특히 일본 현지 투자자들은 후기 단계 바이오벤처에 관심이 크다보니 초기 기업이 한계구간, 즉 데스밸리를 넘어설 마중물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경쟁력을 갖춘 소규모 연구개발 회사를 중심으로 라이선스 거래도 최근 늘어나는 추세"며 "일본 바이오벤처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한국에서도 일본 바이오벤처의 기술, 시장 동향, 그리고 맨파워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케우라 대표는 "여전히 연구자 중심 창업 비율이 높은 일본과 달리 한국 시장은 해외 선진국의 바이오벤처 모델이자 투자자들이 비즈니스 역량을 갖춘 경영 전문가와 손잡고 명확한 사업화 모델을 세워 창업하는 '기획 창업' 사례가 나올 만큼 성숙했다"며 "기술력이 많은 일본 시장과 한국을 잇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케우라 대표는 끝으로 "현지 전체 모험 자본 투자금의 약 70%가 일본 바이오·헬스케어 벤처 시장으로 현지 헬스케어 섹터로 유입된다"며 "자금이 들어오는 와중에 일본 정부에서도 다양한 규제 완화와 산업 육성책을 내놓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가능성 있는 일본 현지 파트너사를 발굴하는 것도 적절한 사업화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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