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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요한 MBK, ‘약점 많은' 메디트 인수전 우위 서나 매도인의 마지막 히든카드 평가, 협상 위치 살려 밸류 조정 노릴 듯

이영호 기자공개 2022-12-02 07:21:57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1일 13: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메디트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지 주목된다. 앞서 매수에 나섰던 글로벌 3대 프라이빗에쿼티(PE)들은 매도인과 밸류에이션 갭을 좁히지 못하고 관망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매각자인 유니슨캐피탈이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MBK가 협상 주도권을 갖고 실사 기간 동안 기업가치 조정에 나설지 주목된다.

1일 IB업계에 따르면 앞서 메디트 원매자들이 제시한 가격대는 2조원 초중반 선이다. 메디트 딜을 살폈던 글로벌 PE들은 내부적으로는 적정 기업가치를 2조 초반대로 책정했다는 것이 이 딜에 밝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칼라일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스톤 등이 메디트 인수를 검토했다.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하 씨티증권)은 숏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던 MBK를 우협으로 올렸다. MBK가 매도인에 제시한 가격대는 2조원 중후반 정도로 알려졌다. 프로그레시브딜 구도에서 글로벌 PE들이 가격을 올리지 않는 답보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원매자들의 호가가 유니슨캐피탈이 원하는 가격 선에는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MBK가 호락호락하게 메디트 밸류에이션을 인정할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우선 협상 과정에서 가격 산정이 달라지는 경우가 빈번하고, 앞선 우선 협상에서도 동일한 사례가 반복된 바 있다.

씨티증권이 MBK를 새 우협으로 선정한 이유 중 하나로 딜 종결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꼽힌다. 매도인 역시 딜 클로징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았을 것으로 풀이된다.

1차 협상 때보다는 매도자 측 주도권이 강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유한책임사원(LP)들이 연말 투자금 회수를 기다리는 시점이다. 여기에 거래 과정에서 불거진 이슈로 매각작업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두번째 우협을 선정하고도 매각이 불발되면 사실상 오랜 기간 엑시트가 미뤄질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MBK도 이 점을 십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도인의 약점이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 우협인 칼라일·GS 컨소시엄과의 거래 과정을 두고도 시장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일반적 딜에서는 보기 힘든 이례적인 조건들을 제시하며 매수인을 압박했다. 특히 10월 실적을 우선협상 시한 직전에 공개한 것이 도마 위에 올랐다.

거래 실패 부담과 메디트 딜에 대한 시장의 차가운 시선 등이 결합되면서 MBK가 보다 공격적으로 가격 조정 등 협상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다른 IB관계자는 “앞서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글로벌 PE가 책정한 밸류에이션이 어느 수준인지 MBK도 의식할 것”이라며 “다른 원매자보다 인수금 차이가 크게 벌어질 경우 LP들에게 부정적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실사를 통해 충분한 근거를 수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MBK는 메디트의 향후 성장률과 세계시장에서 리딩기업이란 점에 주목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말 본 계약을 목표로 매도인과도 신속하게 딜을 진행하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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