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 '넘치는 곳간' 현금 어디에 쓸까 순차입금 -2903억·차입금의존도 3%, 신사업보다 주력 홍삼 키우기 집중
이우찬 기자공개 2022-12-26 08:01:33
[편집자주]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이 지난해 처음으로 5조원 고지를 돌파했다. 코로나 19 팬데믹과 맞물려 건강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더욱 빠르게 덩치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이 단기간에 팽창하면서 식품과 화장품 및 제약 업종 기업들이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건기식 매출 상위 주요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재무 등 경영 전반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3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GC인삼공사는 홍삼 시장 1위,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매출 선두 기업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올린다.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꾸준한 실적에 보수적 재무 기조가 더해지면서 금고에는 현금성자산이 두둑이 쌓였다. 향후에도 공격적인 신규 사업 투자보다는 홍삼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영업으로만 매년 1000억원 이상의 현금이 유입되는 수입 창출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17, 2018년말 각각 1829억원, 2048억원이다. 2019~2021년 연말 기준 각각 2140억원, 1736억원, 1454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9월 말 134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치에 육박했다.
현금은 밖으로 유출되지 않고 매년 곳간에 쌓인다. 현금성자산은 2017, 2018년 각각 76억원, 20억원에서 2019년, 2020년 357억원, 796억원으로 증가했다. 작년 1753억원, 올해 9월 3645억원으로 불어났다.
차입금을 갚는데 일부 활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차입금은 2017년 1968억원에서 올해 9월말 74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시점 10.1%에서 3.0%로 내려갔다. 부채비율도 19.9%에서 11.6%로 떨어졌다. 순차입금은 2011년 이후 2020년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올해 9월 말 각각 -1108억원, -2903억원이다. 부채를 갚고도 2903억원의 현금이 금고에 남는다는 뜻이다.
KGC인삼공사는 보수적 재무 기조 속에 차입금을 축소하는데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KT&G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KGC인삼공사는 지배구조상 KT&G의 100% 종속기업이다. 1999년 KGC인삼공사가 자회사로 독립한 뒤에도 모기업KT&G 사이에 인적 교류는 활발했다.
KGC인삼공사 대표는 두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 맡는다. 유일한 사내이사로 올해 3월 선임된 허철호 대표는 KT&G뿐만 아니라 KGC인삼공사에서 고르게 전문성을 쌓은 인물이다. 3명의 비상무이사는 모두 KT&G 소속이다. 김용범 재무실장, 이웅규 성장투자실장, 민기철 경영관리실장이다.
KT&G의 재무상황도 KGC인삼공사와 일맥상통한다. 올해 9월 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과 순차입금은 각각 1조 5347억원, -1조 5154억원에 달한다. 자산 10조 3000억원 중 차입금은 193억원에 불과하다.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은 각각 3.0%, 11.6%다.
KGC인삼공사의 현금성자산 규모와 재무 체력을 고려하면 신규 사업 진출, 건기식 품목 확대 등 투자 확대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는 최근 KT&G의 KGC인삼공사 분할을 제안하면서 에너지드링크 시장에 진출한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KGC인삼공사는 그러나 신사업 투자보다 기존 사업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 전략, 사업 계획 구체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핵심인 홍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시장별 신제품을 출시하고 R&D(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등의 방향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 홍삼 섭취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신제품 출시로 시장 확대를 구상하고 있다. 실제 중동에서는 UAE를 중심으로 인삼 효능 전파를 위해 인삼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글로벌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 있다. 해외 권역별 현지화 맞춤 홍삼 제품을 육성하고 현지 중심 유통을 확장할 예정이다.
연구 역량 극대화를 위해 대전에 있는 한국인삼연구원을 경기도 과천으로 이전한다. 내년 이전 작업이 마무리된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미래 대응을 위한 연구 역량을 고도화하고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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