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2월 23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에스테이트가 부동산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DX, Digital Transfomation)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스타트업을 자체 설립한 데 이어 유망 프롭테크와 잇따라 손을 잡았다. 부동산 임대자산관리 플랫폼을 넘어 공간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단계에서도 프롭테크 기술을 적용하려는 차원으로 읽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KT에스테이트는 올해 프롭테크 기업 에디트콜렉티브, 평행공간, 세컨신드롬 등과 업무제휴를 맺었다. 지난해에는 야놀자클라우드와 공동출자를 통해 프롭테크 스타트업 '트러스테이'를 설립하기도 했다.

KT에스테이트는 기업형 임대주택 브랜드인 '리마크빌'을 비롯해 호텔 등을 운영하고 있다. KT그룹 차원의 ICT 기술력을 접목해 공간을 고도화시키는 작업에 선도적으로 나섰다.


가장 최근에 제휴를 맺은 세컨신드롬에 대해서는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했다. 세컨신드롬은 개인보관물류솔루션 '미니창고 다락'을 운영하는 회사다.

KT에스테이트는 향후 보유 빌딩에 '미니창고 다락'으로 활용 적합한 공간을 발굴해 지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KT에스테이트의 '통합관제플랫폼', KT의 디지털 물류 기술을 바탕으로 '다락'의 무인 운영 시스템도 더 고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대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메타버스 기반의 3D 공간 구현 서비스에도 다가섰다. 프롭테크 기업 평행공간은 메타버스 기반의 3D 온라인 현장답사 및 하자점검, 체험 등의 솔루션을 개발한 유망 프롭테크 기업이다.

지난 9월에는 리마크빌 영등포의 부대시설 공간을 3D로 체험할 수 있도록 웹 페이지 내에 구현했다. KT에스테이트가 보유한 빌딩의 임대 마케팅을 온라인 현장답사 형식으로 제작하기도 했다.

그동안 코로나19 펜데믹 영향으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됐지만 부동산 영역에서 온라인 현장방문 서비스는 현실과 이질감이 있었다. 평행공간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실사 기반의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KT에스테이트는 에디트콜렉티브와 제휴를 맺고 빅데이터 기반의 기획설계 서비스도 구축하고 있다. 에디트콜렉티브는 '플렉시티'라는 AI기반 기획설계 자동화 서비스를 개발한 곳이다.

품이 많이 들어가는 개발사업 기초 검토단계 작업을 AI 기획설계프로그램으로 단축시켜주는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7초 안에 사업성이 극대화된 기획설계 및 사업성 검토 결과물을 제공한다. 부동산 개발사업에 필요한 건축법규를 AI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 분석하는 방식이다.

DX에 속도를 내면서 새로운 서비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KT에스테이트는 KT, 신한은행, LG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지난 10월 국내 기업형 임대주택 가운데 처음으로 F&B(식음료) 배송로봇을 도입했다.

리마크빌 영등포 입주고객(760세대)이 신한은행이 만든 배달앱 '땡겨요'를 통해 건물에 입점한 일부 식당에 주문을 하면 건물 내 설치된 자율주행 배송로봇이 엘리베이터를 직접 탑승해 문 앞까지 배달해 주는 방식이다.

지난 7월에는 국내 최초로 오피스·상가 임대차 계약에 대한 블록체인 기반 전자계약 서비스를 구축했다. 빌딩 오피스 및 상가 임대차 계약을 임차인의 공인인증서 또는 휴대폰 명의 인증을 통해 비대면으로 하는 방식이다.

KT에스테이트는 연세대와 함께 로봇친화형 건축물 인증지표 개발에도 착수했다. 인증대상을 비주거용에서 주거용으로도 확장하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앞서 KT에스테이트는 상반기 관계사인 '트러스테이'를 통해 부동산 통합자산·임대관리 서비스 플랫폼인 '홈노크'를 론칭했다. 트러스테이는 지난해 KT에스테이트와 야놀자클라우드가 각각 지분 42.9%, 57.1%를 출자해 설립한 프롭테크 기업이다.

'홈노크'는 개인 사용자가 보유 부동산이나 임대물건 주소지를 입력하게 돼 있다. 보유자산이 확인되면 부동산 예상가치나 임대계약 일정 등을 날짜에 맞게 정리해 알려주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임대인에게 필요한 각종 세금(부가세, 종합소득세, 주민세, 종합부동산세 등)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임채환 KT에스테이트 ICT부동산본부장(전무)은 "부동산 밸류체인별 유망 프롭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KT그룹의 전문부동산 회사로 부동산 시장을 리딩하는 '공간 플랫폼' 비즈니스의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