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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eu 2022]'너도나도' 스팩, 결실 맺은 하우스만 11곳상장 스팩 45개, 합병 성공 스팩 16개…'대형 스팩 합병 기대' vs '하락장 속 청산 우려'

남준우 기자공개 2022-12-30 11:23:07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9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은 2022년에는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이 직상장의 대체재로 급부상했다.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스팩이 증시에 입성했다. 합병을 성사시킨 하우스도 초대형사부터 중소형사까지 총 11곳으로 다양했다.

IB 업계에는 내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몇몇 초대형 스팩에 시장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반면 주가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최근 들어 입김이 강해진 개인 투자자들에게 합병 밸류에이션을 납득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NH·IBK·하나·대신·유안타 각각 두 건씩 합병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스팩은 총 45개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치였던 2015년 기록과 같다. 올해 비상장사와 합병 후 증시 입성까지 성공한 스팩은 총 16개다. 2017년 21개, 2020년 17개 다음이다. 옵티코어와 합병하는 케이비제20호스팩은 상장 기일이 내년 1월 4일이라 올해 집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우스별로 보면 NH투자증권, IBK투자증권, 하나증권 등이 스팩을 각각 5개씩 상장시켰다. 합병까지 성사시킨 하우스는 총 11곳이다. NH투자증권, IBK투자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트랙레코드를 각각 두 건씩 쌓았다.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교보증권,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SK증권 등도 각각 한 건씩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SK증권은 비스토스(SK제5호스팩)를 통해 국내 최로 '스팩 소멸합병' 방식을 성사시킨 하우스에 등극했다. 신스틸(하나금융15호스팩)과 핑거스토리(유안타제7호스팩)도 같은 방식을 활용했다.

합병 밸류에이션이 가장 높은 곳은 대신밸런스제8호스팩과 합병한 원텍이다. 합병 과정에서 약 4000억원의 몸값을 책정했다. 상장 이후 주가 흐름도 안정적이다. 소멸 합병 방식으로 상장한 신스틸도 약 2700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IPO 시장 침체 후 대체재로 각광받으며 인기가 치솟았다.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안으로 떠오른 셈이다. 증시 악화에 스팩 합병을 문의하는 비상장사가 늘어나면서 하우스마다 앞다투어 스팩을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자료 출처 : 한국거래소
◇'하락장 속 청산 우려' vs '대형 스팩 합병 기대'

하반기 들어서면서부터는 스팩 열기가 점점 식어갔다. 매번 수요예측 참여율이 50%가 넘는 스팩의 주요 기관투자자인 자산운용사발 '돈맥경화'가 원인이다. 자산운용사들이 운영하는 공모주 펀드의 수익률이 악화되면서 시장에서 자금이 돌지 않았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공모주 수익률은 나쁘지 않았다. 9월 코스닥에 상장한 더블유씨피의 주가가 하락한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자산운용사가 운영하는 공모주 펀드에 악영향을 끼쳤다. 손실을 보기 시작하며 스팩 수요예측 참여율이 뚝 떨어졌다. 규모만 1000억원인 미래에셋드림스팩1호가 상장을 철회한 이유다.

IB 업계에는 내년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공존하고 있다. NH스팩19호(960억원), NH스팩20호(400억원), 하나금융25호스팩(400억원) 등 대형화된 스팩이 합병에만 성공한다면 질적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금과 같은 하락장이 지속되면 청산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상황을 언급했다. 12월 한 달간 미국에서 총 70개의 스팩이 청산됐다. 투자 원금을 지키기 위해 주주들이 합병보단 빠른 청산을 요구하고 있다.

'똑똑한 개미'의 영향력이 세지면서 밸류에이션 옥석가리기가 시작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IBKS제13호스팩과 합병을 추진한 스튜디오삼익은 1000억원이 넘는 밸류에이션을 제시했다. 65%가 넘는 소액주주들이 반발했다. 이후 세 차례에 걸쳐 780억원까지 할인했으나 결국 주주총회에서 이들을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무혈 입성이 가능하다는 인식보다는 개인주주까지 고려하면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는 것이 자본시장 전체적으로 봤을 때 훨씬 성숙한 구조"라며 "이 과정에서 주가 하락의 영향을 이겨낼 만큼 좋은 비상장사를 찾는 것이 스팩 발기인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자료 출처 : 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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