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DF 2023년 예산 삭감… 바이오 펀딩난 '첩첩산중' 모태펀드 예산도 40%↓…"VC 등 민간자본 유입까지 줄어 삼중고 우려"
최은수 기자공개 2023-01-03 08:11:18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2일 08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가신약개발재단(KDDF)의 2023년도 국가신약개발사업 관련 예산이 전년 대비 약 10% 감축됐다. 해당 예산은 KDDF가 프로젝트를 통해 경쟁력 있는 바이오벤처를 발굴하고 파이프라인 R&D를 지원하기 위해 책정한 사업비다. 업계는 관련 예산 감축 여파로 작년부터 시작된 바이오벤처 펀딩난이 계묘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모습이다.KDDF는 작년 약 1300억원 규모였던 국가신약개발사업 관련 예산이 올해는 100억원이 감축된 1200억원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국가신약개발사업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의약주권 확보 등을 위해 제약기업과 학·연·병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바탕으로 신약개발 전주기 단계를 지원하는 범부처 국가 R&D 사업이다.
국가신약개발사업을 운영하는 KDDF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총 3개의 정부부처로부터 관련 예산을 책정받아 운영되는 재단법인이다. 2011년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을 모태로 한다.
2021년부터 현재의 사업단(국가신약개발재단)이 출범해 바이오벤처 및 대학교, 연구소 등에 대한 지원 사업을 수행해 왔다. 2011년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시절을 합치면 설립 후 △국가신약개발사업단(운영 중)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신약개발사업단(2022년 종료) △범부처신약개발사업 (2020년 종료) 등 총 3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KDDF 관계자는 "기업 및 대학교, 연구소 등 다양한 기관을 선정해 이들의 유효물질 발굴부터 임상 2상까지 신약개발과 관련된 지원 예산이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바이오벤처 신약개발 전 주기를 지원해 오던 KDDF의 사업 예산이 줄어들면서 업계 고민은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작년부터 경기침체 및 고금리 등 대외 악재로 바이오 투심이 급랭했고 많은 바이오벤처들이 펀딩난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와중에 다시금 악재가 더해진 영향이다.
중소기업벤처부 소관인 모태펀드 출자사업 예산 또한 작년 대비 대폭 줄었는데 KDDF 예산까지 감축되다보니 충격은 가중되는 모습이다. 중기벤처부는 작년 12월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올해 모태펀드 출자사업 예산을 작년(5200억원) 대비 40% 가량 삭감된 3135억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모태펀드는 민간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 펀드다. VC 등이 조성하는 벤처펀드에 매칭 출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되며 민간 벤처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해 왔다. 투자관리 전문기관 한국벤처투자는 정책 목적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자펀드를 구성해 출자 중인데 그간 바이오의 경우 섹터별 출자 규모에서 늘 상위권에 포함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예산 및 섹터 지원자금이 대폭 줄어들면 시중은행은 물론 증권사, 캐피탈사 등 민간영역은 이를 악재로 해석하고 출자를 더 줄이거나 아예 얼마간 투자를 접기도 한다"며 "게다가 IPO 문턱은 높아졌고 최근엔 공모 실적도 좋지 않아 투자금 회수(엑시트)라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 전망은 더욱 어둡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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