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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 회수시장 경색 직격탄, 하반기 프리IPO '개점휴업'[VC 투자]총 27건, 투자액 1조2112억…초·중기 라운드 대비 저조

이명관 기자공개 2023-01-09 08:04:22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5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의 후기 투자라운드 투자가 2022년엔 위축됐다. 전반적인 투심이 위축되면서 회수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까닭이다. 통상 VC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다. 그런데 증시 입성이 어렵게 됐고, 후기 라운드에 선뜻 투자하기 어려워졌다. 특히 가장 근거리에 있던 프리IPO는 사실상 투자유치가 제대로 되지 못했다.

여기에 스타트업의 기업가치에 대한 거품 논란까지 이어졌다. 제2의 벤처붐이라 불릴 정도로 호황을 누렸던 2021년까지 자본에 의해 기업가치가 상승했는데,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더벨이 집계한 '2022년 벤처투자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후기 라운드 투자유치는 총 27건으로 집계됐다. 후기 라운드에는 시리즈D, F, 그리고 프리IPO가 포함된다. 투자유치액은 1조2112억원으로 집계됐다.

후기 라운드로 갈수록 투자유치 금액이 커지곤 한다. 그만큼 기업가치가 상승해서다. 그런데 초기 라운드와 중기 라운드와 비교하면 전체적인 투자유치 건수와 금액 모두 뒤처진다. 2022년 초기 라운드 투자액은 2조2069억원(396건), 중기 라운드 투자액은 3조2932억원(156건)이다.


2022년 후기 라운 투자가 부진했던 이유는 회수 시장이 경색됐기 때문이다. 시작은 바이오 섹터였다.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바이오기업은 벤처투자업계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우며 귀한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2022년에는 주식시장에 이름을 올린 바이오기업들이 실적 부진과 횡령 등의 부정적 이슈로 얼룩지면서 부정적·보수적인 시각이 강화됐다.

자연스럽게 바이오 기업에 대한 상장심사가 강화되면서 투자 회수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철옹성 같았던 바이오벤처 투자에 균열이 생긴 것이다. 바이오 섹터에서의 투자 회수 난항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바이오 분야를 넘어 전체 벤처투자에서 패러다임 변화가 감지되고 있을 정도다.

또다른 핵심 투자처인 ICT는 2022년 상반기까지는 나름 선전했다. 초기는 물론 중·후기 라운드까지 많은 모험자본이 여전히 ICT를 선호하는 현상이 이어졌다. 연초부터 이어진 바이오 섹터에 대한 기피현상의 수혜를 입은 것이란 이야기도 있었다. 투자금을 소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ICT가 그나마 나은 대안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2022년 하반기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투자자들이 ICT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면서다. 미국발 금리상승 여파로 국내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는데, 이를 기점으로 투자 선호도의 변화가 생겼다. ICT 기업의 경우 적자가 당연시 됐던 경향이 있었다. 투자금으로 적자를 보완하는 식의 투자유치가 대부분이었다.

자연스레 섹터보다는 기업이 가진 펀더멘털(Fundamental)이 투자의 기준이 됐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기업으로 투자금이 향했다. 자연스레 ICT 섹터도 옥석가리기가 시작됐다. 덩달아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ICT 스타트업들도 바이오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증시 입성에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이렇다 보니 후기 라운드 투자가 쉽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그중에서도 프리IPO는 그 정도가 더욱 심했다. 다음을 기약하기엔 라운드가 끝자락에 와있기 때문이다. 상반기까지 15건의 프리IPO가 진행됐지만, 하반기엔 단 1건에 그쳤다. 기가버스로 400억원 규모의 프리IPO를 성사시켰다.

반도체 패키지용 회로검사 기업인 기가버스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섹터로 분류된다. 소부장은 현재 VC들의 눈길이 향하고 있는 섹터다. 바이오와 ICT가 주류에서 멀어진 가운데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돈'을 버는 기업들이 해당 섹터에 다수 포진해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2023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상승 기조가 계속되고 있는 터라 이른 시간안에 회수시장의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쉽지 않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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