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생수제조 일원화' 수익성 강화 나선다 용기 생산설비 확보, '원가절감·ESG 마케팅' 경쟁력 제고
서지민 기자공개 2023-01-09 08:16:16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5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F&B가 계열사 동원시스템즈로부터 생수 용기 생산설비와 영업권을 양수해 제조라인을 일원화했다. 이를 통해 생산비용을 절감해 생수사업 수익성을 강화하고 ESG마케팅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동원F&B는 동원그룹 계열사 동원시스템즈로부터 샘물 인플랜트(IN-PLANT) 영업 관련 물적 설비 및 권리를 131억원에 양수한다고 밝혔다. 양수 목적은 샘물 공병 제조 설비 및 영업 양수를 통한 샘물 경쟁력 강화다.
인플랜트란 한 공장에서 포장 용기 제작과 용기에 식품을 넣는 과정이 함께 진행되는 가공 방법을 말한다. 동원F&B는 공병 제작 후 이동 과정에서의 오염을 방지하고 물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생수 제작 공장 내에 공병 제조 설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제조 설비와 운영권을 포장재 전문회사인 동원시스템즈가 소유하고 있어 동원F&B는 해당 계열사와 원부자재 매입 거래를 맺고 페트병, 라벨 등 포장재를 조달해왔다. 동원F&B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생수사업에 필요한 부자재 매입에 248억원을 사용했다.
이번 영업양수 계약을 통해 동원F&B는 생수사업에 필요한 공병 제조 설비와 영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동원시스템즈로부터 공병을 매입하는 대신 이를 자체 제작함으로서 원가 절감 효과를 발생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생수 제품의 원가는 포장재와 인건비, 제품 보관료, 운송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원F&B측은 포장재가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공병 자체 생산으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생수 사업의 경우 물값보다 포장재나 물류, 유통, 마케팅에 비용이 훨씬 더 들어가는 구조"라며 "동원F&B가 포장재를 자체 보유하게 되면 절감되는 비용이 상당할 것"이라 말했다.
동원F&B는 1997년 '동원샘물' 브랜드를 출시하며 생수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8년 생수 제조업체를 인수해 전북 완주에 위치한 공장을 취득하면서 연천공장, 중부공장에 이어 3개의 취수원을 확보했다.
이후 동원샘물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7% 안팎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진입 장벽이 낮아 시장경쟁이 치열한 만큼 확고한 시장점유율 차지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원F&B의 연결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267억원이다. 그중 일반식품 매출이 1조 3372억원으로 44.2%, 조미유통 매출이 1조3773억원으로 45.5% 비중을 차지한다. 다만 생수사업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크지 않은 만큼 별도로 매출유형별 품목으로 구분해놓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동원F&B는 이번 제조시설 양수로 생산비용을 절감하면서 경쟁력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판매 경로를 확대하고 친환경 제품 등 ESG 활동을 강화해 2조원 규모의 국내 생수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다질 계획이라고 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ESG 마케팅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021년 6월 출시한 페트병 몸체에 라벨을 없앤 '동원샘물 라벨프리'는 현재 동원샘물 전체 매출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 매출이 25% 이상 증가하며 소비자의 호응을 얻는 데 성공했다.
동원F&B 관계자는 "생수 사업은 생수 시장이 유망한만큼 성장을 기대하는 사업 중 하나"라며 "원가 절감과 함께 ESG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서지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그것이 '알(리)'고 싶다]알리, 334억 유상증자 '1.5조 투자 시동거나'
- [노바렉스를 움직이는 사람들]정판영 연구개발총괄, '원료 강자' 만드는 브레인
- [노바렉스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수혜 전략기획총괄, 노바렉스 미래 그리는 지휘자
- [아워홈 경영권 분쟁]이사회 결원 만든 구미현…협상 여지 남겼나
- '새 먹거리 찾는' 제너시스BBQ, 급속건조 스타트업 투자
- [아워홈 경영권 분쟁]재점화된 남매의 난 시발점은 '지분매각·배당'?
- 하림산업, 식품사업 손상차손 지속 까닭은
- 아워홈 캐스팅보트 구미현, 2년만 다시 등 돌렸다
- 더본코리아, IPO 앞두고 공동대표 체제 전환
- [건기식 R&D 스토리]CJ웰케어, ‘연구소장 공석’ 박성선 대표가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