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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맥주, 베트남 직진출 잠정 중단한 까닭은 팬데믹 악재 해외진출 타격, 작년 첫 매출 '감소' 펀더멘탈 관리모드

서지민 기자공개 2023-01-12 08:25:31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1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맥주가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내세웠던 해외진출 계획과 달리 베트인 법인 설립을 현재까지 잠정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매출 성장세가 꺾인 게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제주맥주 측은 10일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법인 설립이 지연되고 있다"며 "해외 진출 관련 시기와 계획은 현재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2022년에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고자 했지만 최종적으로 이를 이뤄내지 못한 셈이다.

제주맥주는 2019년부터 베트남을 동남아 시장 공략 거점으로 설정하고 해외진출을 계획했다. 국내 맥주시장보다 4배 이상 규모인 동남아는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최적의 시장으로 꼽혔다.

2021년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계획을 더욱 구체화했다. 당시 2022년을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는 시점으로 보고 12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고 동남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예정이었다.

해외 진출로 추가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은 2019년 72억원에서 2020년 215억원, 2021년 285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동안 수익을 창출하지는 못했지만 매출 규모가 커지면 곧 흑자전환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2022년 제주맥주는 당초 계획과 달리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하지 않았다. 지난해 5월 조은영 제주맥주 COO는 "코로나19 등 베트남에 진출하지 못할 가능성을 고려해 베트남 이외 아시아권으로 진출 지역을 확대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계획과 달리 해외 진출도 모두 잠정 중단한 상태다. 베트남 현지에서의 제품 개발도 중단하고 소량의 테스트 수출만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CJ, 오리온, 오뚜기 등 식품·유통 기업들이 지난해 베트남 리오프닝에 맞춰 활발한 영업 활동과 투자를 진행했던 것과는 비교되는 행보다.

때문에 코로나19 외에 다른 배경이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제주맥주 측은 이와 관련해 해외 시장보다는 국내 사업에 집중할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를 볼 때 국내에서의 실적 부진이 해외 진출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부터 매출 성장세가 꺾였다. 2022년 3분기 누적 매출은 18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15% 감소했다. 광고비용 등 판관비를 22% 줄이면서 영업손실을 감소시키기는 했지만 흑자전환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매출 감소는 국내 코로나19 완화와 맞물려 있다. 구체적으로 분기별 실적을 뜯어보면 2022년 1분기까지만 해도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6.3% 증가하며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2분기부터 매출이 전년도보다 11.9% 감소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제주맥주는 2020년 팬데믹 이후 늘어난 '혼술족'에 힘입어 급격한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그러나 2022년 4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주류 트렌드가 외식업으로 옮겨갔고 프리미엄 소주, 위스키 등이 유행하면서 수제맥주 수요가 줄어들었다.

한국수제맥주협회 관계자는 "리오프닝 여파로 집에서 주류를 즐기던 사람들이 외식시장으로 이동했다"며 "또한 이로 인해 생맥주 시장이 다시 성장하면서 수제맥주 시장에 타격을 입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주맥주는 제품 다각화를 통해 실적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해 라거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프리미엄 논알콜 맥주 등 신제품을 출시했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제품 경쟁력을 제고한 뒤 해외시장 진출 시기를 다시 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올해에는 우선 작년에 출시한 제품들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며 "시장 반응이 좋은 제품과 성장성이 높은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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