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다짐]고우찬, IT 인프라 컨트롤타워 '키맨' 급부상②인프라부문장 선임, 실에서 격상…위기대응 매뉴얼부터 안산 데이터센터까지 '진두지휘'
이지혜 기자공개 2023-01-12 13:06:28
[편집자주]
2022년 10월 15일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의 각종 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메신저에서 금융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를 아우르는 카카오였기에 화재사고의 사회·경제적 파장은 컸다. 카카오의 성장과 변신은 이를 계기로 또한번 시험대에 섰다. '다짐보고서'에 집약한 소비자와의 약속을 얼마나, 어떻게 지키느냐에 따라 신뢰 회복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카카오의 다짐과 이를 통해 그릴 미래상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0일 08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먹통 사태의 재발방지대책을 세울 키맨으로 고우찬 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을 지목했다. 고 전 부사장은 올해 부문으로 승격한 인프라조직의 초대 부문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카카오는 먹통 사태 이후 가장 크게 변화를 줄 지점으로 인프라 조직의 재구성을 내세웠는데 고 부문장이 최전선에 선 셈이다.고 부문장의 어깨는 무겁다. 관련 전문가를 영입함과 동시에 인재를 육성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내부 위기 대응 매뉴얼을 구축해야 한다는 중책을 받았다. 2024년 완공 예정인 안산 카카오 데이터센터의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것도 고 부문장의 몫이다. 카카오가 다짐보고서를 통해 약속한 상당수가 고 부문장의 지휘 아래 실행된다.
◇인프라플랫폼 ‘부문’ 격상…‘기술통’ 고우찬 초대 부문장 선임
카카오에 따르면 이달 2일 서비스 장애 대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해체되고 비대위 소위원장 등에 대한 인사 발령을 냈다. 이에 따라 고우찬 부문장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카카오로 복귀해 인프라부문 신임 부문장에 선임됐다.
예고됐던 인사다.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12월 진행된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 데브 2022'에서 “(이번 사고 이후) 카카오의 가장 큰 변화는 인프라 조직의 재구성”이라며 “인프라부문을 소홀히 하지 않고 서비스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던 고우찬님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고 부문장은 홍익대학교를 졸업하고 삼성SDS와 유니텔, NHN을 거쳐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부사장으로 재임하다가 카카오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자 카카오 비대위에 참여했다. 고 부문장은 남궁훈 전 대표와 함께 재발방지대책을 소위원장을 공동으로 맡다가 이번 인사에서 중용됐다.
고 부문장의 카카오 내 역할은 크다. 고 부문장이 이끄는 인프라부문은 2022년까지만 해도 기술부문 산하의 ‘실’ 단위 조직이었지만 올해부터 ‘부문’으로 격상됐다. 부문은 카카오 조직도상 최대 단위다.
당초 인프라플랫폼실의 역할은 카카오의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기반 콘텐츠의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통신사마다 전용 콘텐츠 캐시팜을 구축하고 더 많은 대역폭을 확보, 이슈성 트래픽에 대한 비용 부담을 줄이는 게 주요 목표였다.
그러나 부문으로 격상된 만큼 수행해야 할 임무가 늘었다. 남 전 대표는 지난 달 콘퍼런스에서 “고 부문장(Gilbert)이 카카오 내에 IT엔지니어링 전문가들로 전담조직을 만들어 안정적 서비스 환경을 조성하고 투자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프라부문이 대표이사 직속의 IT 인프라 콘트롤타워로 거듭난 셈이다. 고 부문장은 지난 달 콘퍼런스에서 “거버넌스를 위한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며 “대규모 장애에 대비한 재해복구 위원회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인프라부문이 이런 역할도 담당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CTO 산하에 인프라 조직을 두는 사례가 많은데 카카오는 인프라 조직을 따로 떼어 승격시켰다”며 “그만큼 인프라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우수 인력도 투입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고우찬, 다짐보고서 공약 ‘키맨’ 급부상
눈에 띄는 점은 카카오가 다짐보고서를 통해 약속한 내용의 상당수가 고 부문장의 지휘 아래 실행된다는 것이다. 카카오의 다짐보고서에는 먹통 사태의 재발방지대책으로 △인프라 전문 조직 세팅 △내부 위기 대응 매뉴얼 구축 △카카오 자체 데이터센터 보완 △지난 5년 대비 3배 이상 투자 등 내용이 담겨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인프라부문이 내부 위기 대응 매뉴얼 구축에 앞장선다”며 “카카오의 인프라를 이중화, 다중화하기 위해 안산 데이터센터 건립에도 앞장 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앞으로 먹통 사태 등에 대응해 서비스 간 우선순위를 체계화하고 서비스 장애에 대비해 훈련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BCP(Business Continuity Plan) 등 위기 대응 매뉴얼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이 역시 고 부문장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부문이 주도하는 영역이다.
특히 고 부문장이 2024년 안산에 완공 예정인 카카오 데이터센터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고 부문장은 지난 달 콘퍼런스에서 “(안산 데이터센터를) 24시간 무중단 운영하기 위해 이중화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며 “침수, 해일, 강풍, 지진 등 극단적인 재난 재해에 대한 대비책도 완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프라부문이 기술인력 영입과 운용, 안산 데이터센터 안정성 제고 등을 맡아 실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카카오의 향후 투자의 대부분이 여기에 소요될 예정인 점을 고려하면 고 부문장은 카카오의 각종 재발방지대책을 아울러 지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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