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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다짐]먹통사태 '반면교사', 안산 데이터센터에 '사활'④카카오 첫 자체 센터, 2024년 가동 목표…고우찬 인프라부문장 "지진까지 대비" 자신

이지혜 기자공개 2023-01-12 13:07:02

[편집자주]

2022년 10월 15일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의 각종 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메신저에서 금융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를 아우르는 카카오였기에 화재사고의 사회·경제적 파장은 컸다. 카카오의 성장과 변신은 이를 계기로 또한번 시험대에 섰다. '다짐보고서'에 집약한 소비자와의 약속을 얼마나, 어떻게 지키느냐에 따라 신뢰 회복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카카오의 다짐과 이를 통해 그릴 미래상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0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안산 데이터센터의 안정성을 끌어올리는 데 사활을 걸었다. 카카오는 2022년 10월 SK㈜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불이 나 수일 동안 서비스가 먹통이 됐던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 침수가 되든, 강풍이 불든, 심지어 지진이 나더라도 안산 데이터센터는 카카오가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카카오는 판교를 비롯해 데이터센터를 다수 두고 있었지만 모두 빌려 썼다. 이 탓에 설비 증설이나 변경 등이 자유롭지 못했고 안전관리 문제도 카카오가 직접 나서기 어려웠다.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는 이런 약점이 극단적으로 드러난 사례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안산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재발방지대책에 힘을 실었다.

◇카카오 첫 데이터센터, 연말 준공 ‘눈앞’…2024년 가동 목표

안산 데이터센터는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짧지 않은 여정이었다. 카카오는 2021년 3월 12일 이사회에서 친환경 인터넷데이터센터(IDC)건축을 결의하고 그 해 12월 17일 안산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에서 첫삽을 떴다.

카카오 관계자는 “건물을 다 지어도 서버 등 각종 설비를 설치하고 자체적으로 테스트도 거쳐야 한다”며 “안산 데이터센터를 상용화하는 시점은 2024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에게 안산 데이터센터의 상징성은 크다. 카카오가 처음으로 보유하는 자체 데이터센터라는 점에서 그렇다. 카카오는 판교를 비롯해 수도권에 모두 4곳의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지만 모두 임차하고 있다.


IT기업에게 데이터센터는 필수적 설비지만 자체 데이터센터를 짓기란 쉽지 않다. 신규 부지를 확보하는 것부터 탄소배출량 관리, 전력비용 등까지 초기 비용과 고정비 부담이 커서다. 기업 상당수가 데이터센터를 임차해 운영하는 이유다.

카카오가 이런 흐름에 반하는 결정을 내린 것은 사업의 확장성을 끌어올리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카카오 관계자는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제공하는 서비스가 많아질수록 대규모 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도록 설비를 증설하고 효율화해야 한다”며 “임차 데이터센터는 설비 증설이나 효율화가 어려워 자체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안산 데이터센터를 10만 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규모로 짓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전산동 건물에만 모두 12만 대의 서버를 보관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기술을 강화하고 사회 전반의 디지털 전환 수요에 발맞추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이밖에 카카오는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M1 부지에도 연면적 4만평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다만 시흥 데이터센터는 서울대와 업무협약만 맺은 상태로 아직 인허가 등 각종 제반절차를 거쳐야 한다.

◇판교 먹통 사태 ‘반면교사’, 안산 데이터센터 중요성 부각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한 이후 안산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은 한층 더 커졌다. 임차 데이터센터의 한계를 깨닫는 계기로도 작용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불이 났을 때 카카오가 직접 안전관리를 할 수 없었다”며 “임차 데이터센터였기에 카카오는 서버관리만 맡을 뿐 데이터센터 자체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5일 발간한 다짐보고서에 ‘카카오 자체 데이터센터 보완’ 항목을 넣었다. 카카오는 극단적인 재난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안산 데이터센터의 안정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판교 데이터센터를 반면교사로 삼아 안산 데이터센터에 힘을 싣고 있다는 의미다. 투자 규모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는 안산 데이터센터에만 4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공하고 있다. 카카오가 당초 2021년부터 2029년까지 10년 동안 관련 분야에 4249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대폭 증가했다.

고우찬 카카오 인프라부문장이 안산 데이터센터 보완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고 부문장은 지난 달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 데브 2022’에서 “자체 데이터센터는 이번 사고에서 얻은 교훈을 반영해 디자인할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에서도 모듈 단위의 완전 셧다운이 가능하도록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부문장은 당시 열린 콘퍼런스에서 안산 데이터센터를 24시간 중단하지 않고 운영하기 위해 전력, 냉방, 통신 등 3개 영역에 걸쳐 이중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건축에 있어서도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안산 데이터센터는 밀폐된 전기판넬 별로 개별 소화장치를 설치했다. 판교 데이터센터의 밀폐된 공간에 소화가스가 들어가지 못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고려했다. 또 규정치 이상의 소화가스를 비치하고 화재 발생 구간 차단, 냉각수를 활용한 방염과 방열 장치를 설치했다.

고 부문장은 “신축되는 안산 데이터센터는 침수, 해일, 강풍, 지진 등 극단적인 재난 재해에 대한 대비책을 완비했다”며 카카오의 안정적 서비스 운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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