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인사 코드]셀트리온헬스케어, CFO 부재 1년…후임 인선 '주목'작년 이한기 상무 퇴진 후 이경범 이사 대행...외부영입보다 내부승진 기조
심아란 기자공개 2023-01-16 09:12:39
[편집자주]
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THE CFO가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CFO 인사에 대한 기업별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1일 08:1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를 1년 가까이 공석으로 두고 있다. 전임자 이한기 상무가 회계처리 위반 문제로 퇴임한 이후 후속 인사를 단행하지 않고 있다.셀트리온헬스케어는 바이오시밀러 제품 글로벌 마케팅 확장 등에 따른 재무 전략이 중요한 만큼 기존 회계 업무를 담당하던 이경범 이사를 재무전담 임원으로 승진시킨 상태다. 그동안 셀트리온그룹 내 상장 3사에서는 장기근속한 재무부서 직원이 CFO로 올라서는 경향을 보였다. 동일한 인사 기조를 유지해 외부 영입 없이 내부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 CFO 후임자를 선임할지 주목된다.
셀트리온그룹은 최근 2년 동안 상반기에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올해도 3~4월 사이에 인사 소식이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CFO 후임 인선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기존 CFO였던 이한기 전 상무는 지난해 3월 자리를 정리한 상태다. 그는 삼일회계법인 회계사로 기업 감사 업무 이력을 쌓고 2011년 셀트리온헬스케어에 합류했다. 이 전 상무는 입사 이후 줄곧 재무담당자로 재직했으며 2017년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코스닥 상장을 지휘했다. 2021년부터 공식적으로 CFO 직함을 달았으며 그보다 한 해 전에는 상무로 승진하며 임원 대열에 올라섰다.
이 전 상무는 임원 승진 이전에도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감사, 셀트리온헬스케어 헝가리법인의 대표를 지내며 그룹 내에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2018년 4월 증권선물위원회가 셀트리온그룹 회계감리를 시작하며 이 전 상무는 회계 신뢰도 이슈 전면에 노출됐다.
증선위는 셀트리온·헬스케어·제약 등 그룹 내 상장 3사의 회계처리 위반 여부를 들여다봤다. 작년 3월 4년간 감리 끝에 상장 3사에서 모두 개발비와 매출 및 매출채권 그리고 재고자산 과대계상 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회계처리 오류를 두고 고의성이 없는 중과실로 결론 지었다.
이에 따라 증선위는 셀트리온그룹 3사에 과징금, 감사인지정, 내부통제 개선권고 등의 조치를 취했으며 이들 중 셀트리온헬스케어에만 유일하게 CFO 해임을 권고했다. 이 전 상무는 증선위 의결 직전에 회사를 퇴사하면서 위법사실을 통보 받는 정도로 회계 이슈가 마무리 됐다. 셀트리온의 신민철 CFO(부사장), 셀트리온제약의 전유진 재무담당장은 증선위 의결 이후에도 현재까지 회사 안살림을 도맡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회계 불확실성이 걷힌 직후 작년 4월에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 CFO 후임 인선은 생략했다. 대신 이 전 상무와 오랜시간 손발을 맞춘 이경범 회계팀장을 재무담당 이사로 승진시킨 점은 눈길을 끈다.
이경범 이사는 이 전 상무와 마찬가지로 삼일회계법인 회계사 출신이다. 2012년에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입사해 줄곧 회계와 세무 업무를 책임져 왔다. 이 이사는 2020년에는 5억원 이상 연봉 수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주목 받기도 했다. 그해 차장 직급이던 이 이사는 약 60억원의 보수를 지급받아 이한기 전 상무(당시 65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전체 보수 가운데 스톡옵션 행사이익이 58억원에 달했다.
바이오벤처로 출범해 대기업으로 성장한 셀트리온은 초기 기틀을 다진 직원 간 결속력이 크다는 평가가 존재한다. 실제로 CFO 역시 외부에서 영입하기보단 장기근속한 내부 직원을 승진시키는 인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이사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무 수장으로 올라설지도 관심거리다.
셀트리온의 경우 신민철 CFO는 회사 창업 초기 입사한 공채 출신으로 19년 이상 재직 중이다. 셀트리온제약의 재무담당장 전유진 이사도 20년 가까이 회사에 몸담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오랜기간 조직에 몸담고 입지를 단단히 만든 인물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현재 CFO 퇴임 후에 이경범 이사가 재무 부문의 모든 실무를 직접 관리하고 있다"라며 "아직 CFO 후임자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메트라이프생명, 잇단 사외이사 재선임...송영록 대표 체제도 유지될까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현대해상, 단순한 상품구조 '부채 감소' 효과는 컸다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NH저축, '안전자산' 투자가 이끈 유동성 개선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우리금융저축 '영업 확대'로 끌어올린 유동성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하나저축, 대출 영업 축소 대신 '예치금 확대'
- [외국계 보험사는 지금]한국시장 엇갈린 시선 '매력 감소 vs 전략 요충지'
- [닻오른 롯데손보 매각]금융지주와 사모펀드…관점별 이상적 인수자는
- [캐피탈사 글로벌 모니터]JB우리캐피탈, 미얀마 영업 제한 건전성 관리 만전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한투저축, 유동성 '우수'…자산부채 구조 개편 덕분
- [현장 인 스토리]에이루트에코, 서산서 리사이클링 신사업 닻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