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그리는 글로벌 3.0]포시마크 '1000억대' 적자 전망…수익성 개선 열쇠는③2020년 '반짝' 흑자 이후 내리 손실…온라인 광고 도입·커뮤니티 강화 전망
이지혜 기자공개 2023-01-20 11:22:53
[편집자주]
2022년 4월 네이버가 '글로벌 3.0'을 새 비전으로 선포했다. 최수연 대표이사가 네이버의 수장으로 선임된 지 약 반년 만에 내놓은 비전이다. 동시에 네이버는 2027년까지 이용자 수 10억명, 매출 1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포시마크 인수는 네이버 글로벌 3.0의 상징적 딜로 꼽힌다. 네이버 사상 최대 빅딜인 만큼 C2C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내보였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왜 글로벌 3.0의 핵심전략으로 C2C를 바라봤을까. 네이버의 글로벌사업 비전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8일 15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포시마크(Poshmark) 인수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포시마크 인수로 약 1000억원 가까이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포시마크의 나스닥 상장 폐지로 관련 비용을 줄이고 판매비와 관리비 등을 아껴도 포시마크의 영업적자를 줄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네이버는 포시마크의 흑자 전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남선 CFO는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포시마크의 조정EBITDA가 2024년 흑자를 낼 것이라며 수익성 회복을 낙관했다.
핵심은 광고다. 네이버는 포시마트의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온라인 광고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코로나19 엔데믹 영향이 줄어들면서 온라인 광고사업으로 추가 수익을 내면 포시마크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자신했다.
◇포시마크 2년 연속 1000억대 적자 전망
유진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 등에 따르면 포시마크가 2023년 800억~1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이렇게 되면 포시마크는 2년 연속 1000억원대 적자를 보게 된다.
포시마크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영업손실 800억원을 냈다. 이런 기조가 지난해 4분기에도 이어져 포시마크가 2022년 영업손실 1200억원을 냈을 것으로 메리츠증권은 추산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포시마크가 2023년부터 네이버의 연결 실적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1000억원가량 훼손되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는 포시마크가 상장을 폐지함으로써 유지비용이 들지 않고 양사 간 중복 업무를 줄임으로써 비용을 3000만 달러(371억원) 아끼더라도 이 정도 적자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바라봤다.
포시마크의 영업손실이 예년 대비 크게 불어나는 것이다. 포시마크는 US-GAAP 연결기준으로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216억원, 701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2020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 270억원, 영업이익 361억원을 냈다.

이는 포시마크가 나스닥에 상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커머스 기업의 고질적 문제로 수익성 부진이 꼽히는데 포시마크는 수익창출력을 입증한 셈이다. 포시마크는 2011년 설립돼 패션, 액세서리 등 패션 관련 리커머스 C2C(소비자간 거래)사업으로 다른 이커머스 기업과 차별화하고 있다.
그러나 포시마크의 흑자 기조는 오래가지 못했다. 2021년 영업손실 637억원, 순손실 1411억원을 내며 고꾸라졌다.
네이버는 포시마크의 적자를 놓고 성장성이 꺾인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엔데믹으로 인한 수요 둔화, 애플의 개인 보안 관련 정책 변화에 따른 일시적 실적 둔화라고 설명했다. 올해 적자도 이커머스 시장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포시마크의 마케팅비 비중이 확대된 탓일 뿐 성장성은 여전히 좋다고 바라봤다.
◇온라인 광고 도입 전망, 흑자전환 열쇠될까
네이버가 포시마크의 흑자전환을 자신하는 배경으로 온라인 광고 도입이 꼽힌다. 김남선 네이버 CFO는 “포시마크는 이커머스 기업 가운데 독보적으로 2020~2021년 조정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기업”이라며 “포시마크가 탄탄한 유저층을 보유한 만큼 네이버와 결합으로 예년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곧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네이버는 포시마크에 온라인 광고사업을 더하면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CFO는 “사용자의 반응성에 집중한 사업 전략, 라이브쇼핑과 시너지, 고마진 광고 사업이 기여하면 탑라인뿐 아니라 수익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포시마크는 광고로 거두는 매출이 전혀 없기에 추가 수익을 낼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광고사업은 네이버의 강점이자 중점사업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검색광고, 디스플레이광고, 커머스부문의 쇼핑 관련 광고로 2021년 연결기준 매출 4조2340억원을 냈는데 이는 전체의 62%에 해당한다.
한국신용평가는 “네이버가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지배적 시장지위를 확보했다"며 "네이버 쇼핑,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커머스 부문과 네이버 페이 등 핀테크 부문에서 견조한 성장을 이룬 덕분에 다변화한 수익창출 기반을 구축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네이버는 포시마크의 GMV(총상품판매량)와 매출 증가세가 꾸준하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GMV 증가율은 예년까지만 해도 해마다 20~30%를 기록했다. 지난해 들어 GMV증가율이 10%가 됐지만 코로나19의 타격이 완화하면서 GMV증가율이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네이버는 전망했다.
김 네이버 CFO는 “포시마크의 매출이 10% 늘어날 것으로 가이던스를 내놨다”며 “최소 20%의 연평균 성장률을 회복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매출을 늘리기 위해 포시렌즈 등 포시마크의 검색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상품을 효율적으로 노출하는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 포시마크 커뮤니티를 강화해 이용자 기반을 넓히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포시마크는 거래액의 20%를 수수료로 받아 매출을 내고 있기에 네이버의 이런 방침은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시마크의 1인당 평균 구매액은 50~65달러 수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며 "포시렌즈 등 도입을 통한 거래액 증가는 포시마크 성장률 회복을 위한 선결요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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