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시총분석]대웅제약그룹 상승 반전 키워드 '나보타·콜린알포'나보타, 북미 포함 총 61개국에 중국 품목허가 가시권… 콜린알포
최은수 기자공개 2023-01-30 13:14:30
[편집자주]
시가총액이 반드시 기업가치를 대변하는 건 아니다.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업체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상황을 보여주는 좋은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임상 결과나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등이 빠르게 반영되고 시장 상황도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코스닥과 코스피에 상장된 제약바이오 회사의 시가총액 추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 이슈와 자본시장의 흐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7일 08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 하락국면에 들어섰던 대웅제약 상장사(대웅·대웅제약)의 주가가 반전을 시작했다.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수출명 주보)의 북미 매출액이 기대치를 크게 넘어서면서 연매출 2000억원 고지에 육박한 영향이다.여기에 올해 초 혈관성 치매 치료를 한 뇌기능 개선제들이 잇달아 퇴출 처분을 받았고 대웅제약이 판매 중인 콜린알포세레이트가 유일하게 남은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시장에선 대웅제약이 앞서 나보타를 포함해 2개의 연매출 1000억원의 블록버스터 품목을 보유하게 되는 점을 새로운 모멘텀으로 여기는 모습이다.
◇대웅제약 나보타 어닝 서프라이즈로 반등… 작년 북미 매출만 1800억
올해 초만 해도 대웅제약의 주가는 이렇다 할 호재 없이 줄곧 하락세를 보여 왔다. 이에 계묘년 첫 거래일만 해도 1조8000억원을 넘었던 대웅제약의 시총은 보름 동안(1월18일 기준) 2000억원이 증발하며 줄곧 연저점을 갱신해왔다. 다만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파트너사 에볼루스의 실적 발표를 전후로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했다.
에볼루스가 23일(현지시간) 밝힌 잠정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 매출은 1억4860만 달러(약 1840억원)다. 작년 나보타 북미 매출(9970만달러, 1425억원) 대비 약 30% 가량 늘었다. 에볼루스는 작년 10월 영국에서도 나보타(현지 제푸명 누시바) 판매를 시작했지만 대부분의 실적을 보툴리눔 톡신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의 성장으로 일궈냈다.

당초 시장에선 에볼루스가 북미 시장에서 연평균 10~15%의 매출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봤는데, 작년 잠정실적은 이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 오로지 나보타만 판매중인 에볼루스는 올해 매출 예상액은 1억8000만 달러~1억9000만 달러로 제시했다. 이 역시 미국을 포함한 북미 전체 톡신 시장의 직전 3년 간 성장세(10%)를 웃돈다.
에볼루스의 추후 제품군 확장 계획도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밝힌 상태다. 현재 진행 중인 주보의 초강도 제품인 '엑스트라 스트렝스' 임상 2상 발표를 오는 28일 진행한다. 초강도 제품은 기존 20유닛이던 보툴리눔 톡신 용량을 40유닛까지 끌어올렸다. 용량을 두 배 늘려 처방하면 미간 주름 개선 지속 기간이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에 중국에서도 NMPA 허가를 획득하고 시장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며 "이를 통해 향후 100개국 이상에서 허가를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동시에 미국, 유럽, 중국 등 3대 시장에 모두 진출해서 글로벌 톡신 브랜드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주회사 대웅은 100% 자회사 대웅바이오 콜린알포 시장 수혜주로
사업회사의 어닝서프라이즈는 지주회사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만 대웅의 최근 주가 상승세는 나보타 외에도 콜린알포세레이트를 둘러싼 시장 변화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주사인 대웅은 콜린알포 성분 제품(글리아타민)을 판매하는 비상장 계열사 대웅바이오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이달 16일 기존 뇌졸중 환자에서 주로 나타나는 혈관성 치매 치료제 옥시라세탐이 퇴출 처분을 받으면서 해당 시장은 최후의 보루 콜린알포 제제가 흡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양 성분은 처방 시장에서 교집합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옥시라세탐 퇴출 소식이 알려진 이후 대웅의 시가 총액은 10% 가량 늘어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대웅바이오는 글리아타민을 통해 전체 5000억원 규모의 콜린알포 시장의 약 25%를 점유하고 있다. 옥시라세탐의 경우 약 400억원의 처방실적을 내 온 만큼 이 시장이 그대로 콜린알포로 대체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웅바이오의 경쟁사들이 콜린알포 또한 급여 및 임상재평가 이슈가 있는 점을 들어 매출 드라이브에 소극적인 점도 작용하는 모습이다. 대웅바이오 또한 콜린알포 시장 확장을 공식화하진 않았다. 다만 총 30개 제약사와 콜린알포의 건강보험 재정 지원 비율 축소를 두고 보건복지부와 벌이는 행정소송(2심)을 진행하면서 반전을 노리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적응증, 1·2차 치료 목적 등의 차이는 있기는 하지만 기존 중추신경계 의약품 옥시라세탐을 처방하던 곳들의 경우 대체 약물로 콜린알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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