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이사 사임' 신동빈 회장,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 집중 롯데제과·호텔 등 주요 계열사 사내이사 물러나, 중장기 전략 수입 '매진'
변세영 기자공개 2023-02-02 08:14:3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1일 14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에프알엘코리아 기타 비상무이사직에서 사임한 가운데, 계열사 이사회에서 점차 손을 떼고 있다는 데 관심이 쏠린다. 신 회장은 그간 롯데쇼핑과 롯데칠성음료 등 주요 계열사 이사회에서 연달아 내려오고 미등기 이사로만 이름을 올려 왔다. 계열사에 독립성을 부여해 책임경영 의지를 고취하고 신 회장은 컨트롤타워 역할에 집중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해 12월 15일 자로 국내에서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기타 비상무이사직에서 내려왔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 2004년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51%, 49% 각각 지분을 출자해 설립됐다. 신 회장은 2005년부터 야나이 타다시(일본 패스트리테일링 대표이사)와 에프알엘코리아 기타 비상무이사로 장기간 활동해 왔다.
기타 비상무이사는 등기임원이다. 이사회 의결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만큼 신 회장은 에프알엘코리아 현안 등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의견을 표출해 왔다. 이번에 신 회장이 이사회에서 빠지면서 빈자리에는 임종욱 롯데지주 상무가 이름을 올리게 됐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업무조정 차원에서 비상무 이사를 사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 회장은 2019년 12월 31일 자로 장기간 연임해 온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쇼핑, 호텔롯데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했다. 해당 계열사가 그룹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크다는 점에 비추어 보면 파격적인 행보로 통했다. 이후 신 회장은 3개 계열사에 각각 미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미등기 임원은 말 그대로 법인 등기부등본에 등재되지 않고 이사회에도 참가할 수 없다. 기업의 중차대한 의사결정이 모두 이사회를 거치는 만큼 신 회장이 계열사에 사실상 경영참여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바뀐 셈이다.
이로써 신 회장은 롯데그룹 계열사 중 캐논코리아, 롯데제과 등 일부에서만 사내이사직을 유지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신 회장이 에프알엘코리아 케이스와 비슷하게 캐논코리아 사내이사직에서도 내려올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캐논코리아는 일본캐논과 롯데지주가 각각 지분 절반(50%)씩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은 추후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해석된다. 금리인상발 경기침체로 산업 전반이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 만큼, 그룹의 중장기 미래 전략과 비전을 수립하는 데 역량을 쏟을 것으로 읽힌다. 아울러 계열사에 독립성을 부여해 책임경영 기조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성장을 유도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롯데제과와 롯데케미칼의 경우 신 회장이 한동안 계속 사내이사 직위를 이어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과 롯데제과에서 대표이사(사내이사)로 활동한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의 새 먹거리를 발굴하는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후계자인 신유열 상무가 임원으로 재직 중으로 아직은 신 회장의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롯데제과 역시 롯데푸드와 성공적으로 통합작업이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이사회 참여를 이어나갈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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