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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프리드라이프 인수]'9000억 빅딜' 숨은 조력자 면면 살펴보니인수 구조 짠 김현호 CFO, 최일동 기획조정실장 '미래 전략 구상'

변세영 기자공개 2025-05-08 07:58:08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14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그룹이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이번 빅딜의 키맨이 누군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너 2세이자 넥스트 총수로 꼽히는 윤새봄 대표를 주축으로 최일동 기획조정실장(전무)과 김현호 CFO(상무) 등이 조력자 역할을 수행했다는 분석이다.

30일 웅진그룹에 따르면 최근 프리드라이프 지분 99.77%를 인수하기 위해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구체적으로 웅진이 세운 SPC인 더블유제이라이프가 매도인 VIG파트너스와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프리드라이프 보통주식 60만1223주를 양수하는 방식이다.

◇김현호 CFO, 계열사 두루 거친 자금관리 전문가

웅진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VIG파트너스로부터 프리드라이프 경영권 인수를 타진해 왔다. 윤석금 회장의 차남인 윤새봄 ㈜웅진 대표가 직접 VIG파트너스 대표를 물밑에서 접선하며 협상을 리딩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새봄 대표는 윤 회장에 뒤를 이은 차기 후계자로 그룹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지속성장을 도모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현호 상무의 역할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김 CFO는 자금IR팀, 웅진에너지 대표이사(법정관리인) 등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자금관리를 수행한 인물이다. 당초 프리드라이프는 인수가액이 9000억원대에서 1조원 수준으로 거론됐으나 8830억원으로 종결할 수 있었던 데는 김 CFO의 공이 컸다는 전언이다. ㈜웅진은 지난 2월 프리드라이프 지분 인수를 위한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받은 후 김 CFO를 중심으로 약 5주간 정밀 실사를 단행하며 최종 인수가액에 대해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인수 구조를 짠 것도 김현호 CFO의 성과다. 주주가치 희석을 피하기 위해 유상증자 대신 DB증권과 우리은행을 대상으로 인수금융과 영구채(1000억원, 금리 연 5.8%)를 찍어 자체 조달 방식을 적절하게 섞었다. 김 CFO는 이번 인수과정에서 투자와 부채를 분리해서 재무부담 최소화하기 위해 인수 구조를 이중으로 짰다. 지배구조는 웅진→더블유제이라이프홀딩스(SPC)→더블유제이라이프(SPC)→프리드라이프다. 동시에 김 CFO는 SPC인 ㈜더블유제이라이프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물론 과제도 남아있다. 2024년 말 연결기준 ㈜웅진의 부채비율은 414%다. 현금성 자산은 490억원 수준에 그쳐 인수자금 대부분을 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인수금융과 영구채 발행으로 이자비용이 상당해진 만큼, 추후 김 CFO는 이자부담과 건전성을 적절한 수준으로 관리하는 과업을 풀어나갈 전망이다.

◇최일동 전무, 사내이사로 전략 구상 ‘중책’ 승진으로 힘 실려


또 다른 핵심 멤버로는 최일동 전무가 꼽힌다. 최 전무는 웅진씽크빅 미래사업본부, 교문사업본부 등을 거쳤다. 김 CFO와 함께 ㈜웅진 사내이사 멤버이기도 하다. 최 실장은 그룹의 전략통이자 계열사 전반을 조율하는 기획조정실장을 맡고 있다.

웅진그룹은 2023년 정기인사를 기점으로 윤새봄 전무를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지주 부문 대표와 기획조정실장을 겸직시켰다. 당시 최일동 상무(현 전무)는 윤새봄 기획조정실장을 보좌하는 CSO 역할이었다. 그러다 2024년을 기점으로 CSO에서 기조실장으로 올라서고 윤 대표는 지주부문 대표에 집중하는 형태가 구축됐다. 이와 함께 2025년 정기인사에서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면서 입지가 한층 커진 모습이다.

㈜웅진은 코로나 기간 웅진씽크빅 선전으로 1조클럽에 들어섰다. 다만 2022년 매출 피크를 달성하고 2년 연속 역성장 국면을 이어오고 있다. 그룹차원에서 새로운 먹거리가 절실한 만큼 상조사업 진출이라는 신사업 전략을 구상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그룹이 한동안 빅딜이 전무했던 만큼 시장에서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라면서 “프리드라이프 인수는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외형적 측면에서나 완전히 달라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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