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프렌드십 포커스]현대글로비스, 배당정책 변화가 주가 견인할까②호실적·주주친화 정책에도 주가 하락세…사업 다변화 급선무
허인혜 기자공개 2023-02-08 07:36:20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3일 09:4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글로비스의 파격적인 배당 정책에도 불구하고 주가로 살펴본 시장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호실적도 주가 부양에는 힘을 쓰지 못하는 중이다.올해 현대글로비스의 성과가 전년만 못하리라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운임비용 하락과 환율 하향세가 점쳐지면서다. 운송업 중심의 단조로운 수익원과 현대차·기아 등 계열사 의존도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년 배당금 대비 무조건 상향' 정책에도 주가 하락세
현대글로비스는 지난달 말 2022년부터 2024년까지의 3개년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이 기간동안 매년 전년도 주당배당금(Dividends Per Share) 대비 5~50%씩을 인상하겠다는 게 골자다.
시장의 반응은 호의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 전문가들은 현대글로비스의 주가에 배당정책 기대감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봤다. 목표주가도 전년 예측치 수준으로 하향조정했다.
실제로 배당정책을 발표한 지난달 31일부터 현재까지의 주가 흐름은 연일 하락세다. 1월 30일 17만6700원이었던 주가는 31일 6.11% 하락해 16만5900원을 기록했다. 2월 1일 종가는 300원이 더 떨어진 16만5600원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과거에도 배당정책과는 무관한 그래프를 그려온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고배당 정책을 제시한 뒤 주가가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현대글로비스는 2020년 2월 18일에도 3개년 배당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전년도 DPS 대비 최소 0~최대 10% 상향 목표를 제시했다. 적자가 나더라도 배당금을 깎지는 않겠다는 의미였다.
이 시기 주가 역시 떨어졌다. 2020년 2월 18일 종가는 14만500원으로 전일대비 2.43% 빠졌다. 이후 하락세를 거듭해 한달 만인 3월 16일 10만원 이하까지 내렸다. 4월 들어 10만원 선은 회복했지만 다시 14만원대에 안착하기 까지는 8개월가량의 기간이 소요됐다.
배당 정책으로 자금 부담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금에 활용할 재원 마련 방안도 수립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배당금을 3년간 매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재조정한다면 2024년 배당금은 주당 1만2825원이다. 배당금으로 지급할 현금만 4800억원을 웃돌게 된다.
◇'재무통' 배치한 현대차그룹…주가부양 미션 해법은
고배당 정책이 주가부양 요소가 되지 못한다면 현대차그룹으로서는 난감한 일이다. 지난해 연말 인사를 살펴봐도 현대글로비스 주가 부양 의지가 읽힌다. 신임 대표이사로 현대차 프로세스혁신사업부 출신 이규복 부사장(사진)을 낙점했다. 미주유럽관리사업부장과 차세대ERP혁신센터장 등을 맡았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재무통으로 전해진다.
현대글로비스 주가의 키는 신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호실적이 발표됐지만 운임하락과 환율 하향 전망으로 주가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장사를 잘 했지만 협소한 포트폴리오로는 올해 실적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주가에 반영된 셈이다. NH투자증권 등 투자 전문가들도 호실적에 대한 평가보다는 수익성 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와 기아 완성차와 반제품 운송 등 내부거래에 따른 매출이 전체 매출의 70%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최근 3년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2021년부터 자동차 운반선을 활용해 대형 중량화물을 운송하는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해 론칭한 중고차 플랫폼 '오토벨' 등도 다각화 전략의 일환이다.
다만 여전히 현대차와 기아 의존도가 적지 않다. 지난해 4분기 현대글로비스가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비계열 매출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국내 물류 부문의 매출액은 4조9140억원으로 이중 비계열 매출액 비중은 30%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해운 부문의 완성차해상운송(PCTC)에서도 비계열 비중이 50% 선으로 급락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DS이앤이, 스마트 팩토리 첫발… 증축 공사 준공
- 쌍용정보통신, 1분기 매출 679억·영업손실 31억 기록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진양곤 회장 "할 도리 다 했다, 남은 건 하늘의 뜻"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아바스틴 왕위 잇는 '간암 타깃' 올인, '병용'으로 길 열었다
- 젬백스링크, 포니에이아이로부터 300억 투자유치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K-바이오 모두가 주목한다, 미국 FDA 허가 결정 'D-1'
- [우리투자증권의 부활]'격전지' IB 비즈니스, 우리은행이 '열쇠' 쥐고 있다
- 드림텍, 반도체 모듈 사업 진출…인도서 모듈 양산
- 티에스넥스젠, 뉴로소나 투자로 글로벌 뇌질환 시장 진출
- [Red & Blue]엑스페릭스 품 떠나는 엑스플러스, 신사업 기대감 퍼질까
허인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중견해운사 사이클 점검]짧은 호황, 긴 불황…중견해운사의 '큰 파도' 대응책은
- 방산기업의 'Mr. Right'
- [2024 공시대상기업집단]1년 만에 바뀐 해운사 운명…주요 그룹 순위 하락
- [방산기업 국산화율 톺아보기]'K2' 산실 SNT모티브, 기관총으로 수출 정조준
- [Earning & Consensus]"땡큐 직구" 택배·CL·글로벌 모두 키운 CJ대한통운
- [방산기업 국산화율 톺아보기]'K방산 터줏대감' 풍산, 탄약 넘어 드론까지
- [방산기업 국산화율 톺아보기]"엑설런스 인 UAV" 대한항공, 무인기 선두된 사연
- [방산기업 국산화율 톺아보기]LIG넥스원, 첨단기술·국산화율 90%의 '양립'
- 실적 호조 금호타이어, 해외법인 줄지원
- [방산기업 국산화율 톺아보기]태생부터 군용기 국산화 운명 타고난 K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