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KB금융, 대손충당금 '1조' 적립…추가 손실 차단중장기 자본관리계획 발표, 총주주환원율 33%…"올해 이익 전망 밝다"
김서영 기자공개 2023-02-08 08:15:12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7일 18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이 대규모 신용손실충당금을 쌓았다. 미래 경기 전망을 보수적으로 바라봤다. 무엇보다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등 해외 자회사의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추가 손실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KB금융은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역대급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도전적 과제를 설정해 대응 전략을 발표한 전년 실적 발표와 달리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을 수립해 건전성 관리에 고삐를 쥔 모습이다. 앞으로 대규모 충당금 적립은 없을 것이라 강조하며 올해 충당금 제외분인 4조9000억원 이상의 순익을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2022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 콜을 개최했다. 이날 서영호 KB지주 재무총괄 부사장(CFO)은 "올해 시장 기대에 미달하는 당기순이익의 가장 큰 이유는 보수적인 미래 경기 전망에 근거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이라고 평가했다.
KB금융은 올해도 전 세계적으로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되는 가운데 소비·투자·수출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침체의 시그널이 가시적으로 다가왔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상승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철저하기 대비하기 위해 한층 적 더 보수적인 미래 경기전망 시나리오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조60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468억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수적인 미래 경기전망을 반영해 1210억원의 추가충당금을 적립했다. 해외 자회사들에 대해 보다 강화된 여신건전성 관리기준을 적용해 5696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약 6910억원 규모의 일회성 대손충당금이 발생했다.
서 부사장은 "해외 진출국 현지 감독당국이 주도하는 코로나 19 관련 금융유예 프로그램이 계속 가동되고 있지만 유예 프로그램 종료 시 부실 전이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했다"며 "금번 같은 대규모 대손충당금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조남훈 글로벌사업그룹장(전무)은 인도네시아 부코핀 경영 전략과 관련해 "계획보다 2~3년 지연됐지만 경영 정상화 계획을 착실하게 이행하고 있다"며 "2025년에는 흑자를 내고, 2026년 ROE를 악화시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또 "해외사업이 그룹에 부담이 되지 않고 있어 점진적으로 이익 기여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올해 실적에 대해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만큼 순이익이 줄어들었는데, 올해 이번과 같은 충당금은 쌓지 않겠다고 밝히며 그만큼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다만 구체적인 가이던스는 밝히지 않았다.
서 부사장은 "원칙적으로 순이익 가이던스를 밝히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현재와 같은 매크로 상황이 계속되고 이번 충당금을 감안한다면 올해 이익 전망은 대단히 밝다"고 말했다.
이어 "부코핀에 관련된 선제적인 충당금이 없었다면 4조9000억원이 넘는 수준의 순이익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이 자체로 올해 충분한 가이던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컨퍼런스 콜에서 눈에 띄는 점은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을 밝혔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Target CET1 비율 13% 수준 관리 △System Growth 수준의 자산성장 △Target CET1 비율을 초과하는 자본은 주주에게 적극 환원 △안정적인 현금배당 및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 추구 △금융의 사회적 역할과 주주 이익의 조화 추진 등 5가지다.
KB금융은 그룹이 확보한 자본력과 유동성 등을 기반으로 최적의 자본구조를 도출한 후 이에 대한 관리방안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적정 보통주자본비율 및 자산성장률, 주주환원 정책 등 복합적인 요소를 두루 감안해 자본관리계획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자본비율을 안정적 수준에서 관리하고 주주가치를 확대하는 등 한 차원 높은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B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개최해 총주주환원율을 33%로 결정했다. 이는 현금배당 26%와 약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은 전년과 비교해 7%p 증가한 수준이다. 현금 배당성향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져가면서 자사주를 활용해 주주가치를 높인다.
KB지주는 지난해 말 그룹의 BIS와 CET1 비율은 각각 16.16%와 13.2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견조한 이익 창출력에 기반해 보통주 자본 중심의 자본 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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