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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약물로 보는 K-신약 개발]LG화학, '희귀 비만' 타깃으로 개발 속도 높인다③신규 식욕조절 단백질 타깃 약물...경구 약물로 차별성 확보

홍숙 기자공개 2023-02-10 13:09:23

[편집자주]

글로벌제약회사의 약물은 이미 임상 현장에서 널리 처방되고 있다. 이들 약물은 미충족의료수요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들 약제가 어떤 차별점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고, 유사한 기전의 약물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와 함께 임상 현장에서 약제를 처방하는 임상의들의 의견을 통해 글로벌 신약의 가치와 국내 R&D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8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은 식욕조절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타깃으로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 ' LB54640'를 활용해 작년 임상 1상을 마치고 올해 임상 2상에 착수한다. 몸속의 MC4R 작용경로에 이상이 생기면 배고픔이 지속되는 과식증을 야기할 수 있다. LB54640은 MC4R을 조절해 식욕을 조절하는 원리의 비만신약 후보물질이다.

회사는 주사제가 아닌 경구 투여가 가능하도록 차별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삭센다를 비롯한 기존 비만 치료제는 주사제이기 때문에 경구 투여로 환자의 편의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해당 파이프라인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ODD)을 받으며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신규 식욕조절 단백질 'MC4R' 타깃해 희귀의약품 지정

비만 약으로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LB54640'은 작년 임상 1상을 마치고 올해 임상 2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유전성(희귀)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이서 2020년 FDA로부터 ODD로 지정받았다. ODD로 지정받은 파이프라인은 임상시험 보조금 지급, 시장독점권 등의 혜택과 판매허가 후 미국시장 독점권으로 동일계열 후속약물의 진입을 7년간 방어할 수 있다.

LG화학은 해당 파이프라인을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꼽으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희귀 비만의 경우 제때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심혈관계, 내분비계 질환을 비롯한 각종 동반질환으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회사는 다른 약제와 복용이 용이하도록 경구제형으로 복약 편의성도 확보한 상황이다.

김미영 생명과학사업본부 임상개발총괄은 지난달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MC4R이란 수용체에 작용하는 유전성 희귀비만 타깃 후보물질 LB54640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현재 희귀비만증 치료제는 주사제형인 리듬파마슈티컬스의 임시브리가 유일한데 이를 대체할 경구용 희귀비만증 치료제로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LB54640의 전임상 결과 식욕과 체중 감소 효과뿐만 아니라 중추신경계 및 심혈관계 부작용을 평가해 안정성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1일 1회 경구 투여에 적합한 약동학적 특성을 확인했다. 전임상 결과를 토대로 2020년 6월 일반 비만환자(체질량지수 27 kg/㎡ 이상) 96명을 대상으로 약물의 안전성 등을 평가하는 임상1상을 개시했다.

LG화학 관계자는 "해당 파이프라인은 지난해 말 1상 완료했고, 연내 2상 진입이 목표"라며 "경쟁약물 대비 우수한 투여 편의성과 안전성을 확보한 경구 치료제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우선 희귀비만치료제로 개발하면서 향후 임상 약효 및 안전성이 확보되면 일반 비만으로 적응증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쟁약물 임시브리와 차별점 확보하기 위해 '경구용'으로 개발

LB54640의 경쟁약물로는 희귀비만 치료제 임시브리(성분명 세트멜라노타이드)가 꼽힌다. 해당 약물은 2020년 12월 FDA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2021년 시장에 출시된 임시브리는 미국과 유럽 시장으로 확장해 나가며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2분기 230만달러(약 29억원)였던 임시브리의 매출은 작년 3분기 430만달러(54억원)를 기록하며 두 배이상 성장했다.

희귀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LG화학은 경구 제형을 무기로 도전장을 냈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전세계 희귀비만증 치료제는 미국 리듬파마슈컬스가 2021년 출시한 세트멜라노타이드가 유일하다"며 "세트멜라노타이드는 주사제로서 투약 편의성이 부족해 LG의 후보물질이 경쟁력을 갖출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으로 유효성 입증을 앞둔 LB54640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개발 속도가 중요하다. 임시브리에 이어 품목허가를 획득할 수 있다면 경구제형을 강점으로 시장 선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반 비만으로 적응증 확장 임상까지 수행하면 기존 주사제형 비만치료제와 경쟁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비만치료제는 효능이 좋으면 주사제형으로 복약 편의성이 떨어지고, 경구 제형의 경우 향정신성 약물로 부작용 이슈가 있다"며 "LG화학이 해당 파이프라인으로 품목허가에 성공한다면 시장을 침투할 요인은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LG화학은 김미영 생명과학사업본부 임상개발총괄(상무)을 영입하며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상무는 2006년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를 거쳐 2009년 베링거인겔하임(Beringer Ingelheim) 임상시험 리더로 재직했다. 베링거인겔하임에선 11년간 고형암을 주 영역으로 근무했으며 당시 2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이자 베링거인겔하임의 첫 블록버스터 항암제 지오트립 개발 과정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김 상무는 약학을 전공하고 감염내과 임상의까지 역임했다는 점이 특기할 부분이다. 특히 약학과 의학을 모두 경험한 것은 그가 베링거인겔하임에서 개별 항암 임상시험을 책임지는 리더로 활동할 수 있는 근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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