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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K반도체·소부장]'X레이 검사' 자비스, 中반도체 혈맥 다시 뚫는다①2019년 상장 전 연태법인 설립, 올해 중소형 메이커 중심으로 영업력 확대

조영갑 기자공개 2023-02-10 08:20:34

[편집자주]

올해 반도체 전방산업의 불황이 예고된 가운데 생태계 일원인 소부장 중견기업들은 이 파고를 넘을 항해를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국내 최대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코리아2023'을 통해 K반도체·소부장 기업들이 갈고 닦은 신기술과 전략 제품, 그리고 그들의 항로를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8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말 기술성장기업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자비스'가 올해 수익성과 기업가치 제고에 방점을 두고, 글로벌 사업 전개를 위한 전열을 재정비한다. 자비스는 엑스레이 머신비전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 및 산업용 검사장비를 제조하는 회사다. 팬데믹 기간 동안 중단됐던 중국시장 진출의 엑셀을 다시 밟는다는 방침이다.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코리아 2023' 전시장에서 만난 김형철 대표는 "지난 2018년 중국 반도체 시장 진출을 위해 연태(옌타이)시에 합자법인(JV)을 설립하고, 중국 영업을 준비했었는데 팬데믹 장기화로 꼼짝하지 못했다"면서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주춤하긴 했지만, 여전히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영업력을 강화해 고객사 군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02년 4월에 설립된 자비스는 국내 엑스레이 검사장비 부문의 선도기업이다.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의 김형철 대표가 5년 이상 연구한 기술을 토대로 창업했다. 엑스레이 광학계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 칩이나 웨이퍼의 미세 결함(defect)을 검사하거나 물류자동화 시스템 상부에서 빠르게 이동하는 매거진(magazine) 촬영하는 기술 등에 최적화 돼있다. 광학계 촬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 판독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온양공장에 주력 검사장비 제품 'XSCAN-9860' 시리즈가 입고 되면서 업계의 이목을 모았다. 약 4~5초 간격의 속도로 웨이퍼 검사를 수행할 수 있으며, 웨이퍼 레벨에 따라 600나노에서 250나노 해상도까지 촬영이 가능하다. 2018년 기술성장기업으로 상장에 성공한 데 이어 독자적인 기술을 인정 받아 2021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우수기업연구소육성사업(ATC+) 과제에 선정, 기술을 고도화했다. 반도체 시장 뿐만 아니라 2차전지, 식품, 군수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수 있는 범용성이 장점이다.

김 대표는 "2002년 창업 이후 휴대폰 PCB(회로기판)의 양품검사를 진행하다가 삼성전자 측에서 연락이 왔다"면서 "당시 전 세계에 시판되던 엑스레이 기반 검사기가 없던 상황이었는데 미국회사 등과 경합을 벌여서 결국 2011년 양산형 검사장비가 첫 입고됐다"고 말했다. 반도체, PCB 부문에서 자비스의 주 고객사는 삼성전자다.

자비스는 올해를 기점으로 반도체 시장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려 기업가치를 상승시킨다는 포부다. 반도체 영역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만, 국내 고객사를 비롯해 해외 고객사 군을 확장해 엑스레이 검사장비의 저변을 넓히겠다는 포부다. 자비스는 글로벌 최대 IDM(종합반도체사) 중 하나인 인텔(Intel)과도 데모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펙 협의를 거쳐 양산라인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일차적으로 중국 반도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자비스는 상장 전 2018년 중국사업을 위해 중국 산동성 연태시에 마케팅 거점인 '옌타이정격검사기술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설립 이후 곧바로 팬데믹이 터지는 바람에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지난해 3분기 말 자산총액은 8000만원에 불과하다.
▲자비스의 반도체 검사장비 부문 주력제품.(자비스홈페이지)

하지만 올해부터 연태법인을 중심으로 중국 고객사 군을 확장한다. 중국은 중앙정부 주도로 성, 시정부가 중소형 반도체 메이커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합자법인이 속한 옌타이시는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가 있는 장쑤성 등에 면해 있어 영업망을 펼치기 용이한 조건이다. 중국 반도체 시장규모 1위는 장쑤성, 2위는 상하이시다. 미중 무역분쟁 이후 미국, 일본산 장비를 한국산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 역시 자비스에게는 기회요인이다.

김 대표는 "중국은 약 5~10년 전 기술 수준이기 때문에 검사장비 분야에서도 전자동 기술의 수요가 크다"면서 "최근 한 중국 잠재 고객사의 CEO와 CTO가 함께 방문해 자비스의 검사장비 시스템에 대한 논의를 했는데, 멤스(미세반도체소자) 검사장비 등에서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상반기 내 화웨이를 고객사로 둔 중소형 반도체 메이커 향 데모 테스트 및 양산입고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비스 관계자는 "옌타이시는 로컬 중국 고객사 뿐만 아니라 국내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입주한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기 때문에 중국 진출 국내회사를 대상으로도 영업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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