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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오아시스, 최종결정 결국 이사회로...'상장 강행' 무게13일 오전 이사회서 최종 결정키로... 기타비상무이사 3인 선택 주목

최윤신 기자공개 2023-02-13 08:15:36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3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가격 결정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받고 상장 강행여부를 고심해온 오아시스가 최종 결정을 이사회에 맡기기로 했다.

이사진의 구성을 고려할 때 기타비상무이사 3인의 선택이 상장 추진 여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결국 상장을 강행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이 내려질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 상장 강행, 득과 실 존재…'이사회 결정이 합리적' 판단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13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상장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이사회 결정에 따라 오후에 상장 강행 혹은 철회 여부를 공시할 전망이다. 상장을 강행하기로 하면 최종 공모가격을 알리고 예정된 일정대로 청약 절차를 진행한다.

오아시스는 지난 2021년 5월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과 대표주관계약을 맺고 상장을 준비해왔다. 지난한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고, 4개월여가 지난 12월 29일 심사를 승인 받았다. 이후 지난 1월 1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시동을 걸었다.

프리IPO 투자 유치 과정에서 이미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오아시스는 증권신고서에서 공모가격 밴드를 3만500~3만9500원으로 설정했다. 상장예정 주식수를 고려한 밴드 하단 기준 시가총액은 9685억원으로, 얼어붙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상장 추진 전 평가받은 기업가치보다 낮은 수준까지 밴드 하단을 열어놨다.

그럼에도 지난 7~8일 진행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 대부분이 밴드 하단 아래의 가격을 써냈다. 밴드 하단보다 약 30~20% 낮은 2만~2만5000원 사이에서 공모가격이 결정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2만5000원선으로 공모가를 조정하게 되면 상장 밸류에이션은 약 8000억원이 된다. 2만원까지 낮출 경우에는 약 6300억원까지 하락한다.

수요예측 결과를 받아든 오아시스 경영진은 지난 8일 저녁 대표주관사단 및 주요 투자자들과 회의를 가졌지만 상장 추진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이후 아직까지 상장 추진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오아시스 모회사인 지어소프트의 김영준 의장 등 최고 경영진은 오아시스 이사회에 상장 추진 여부를 맡기기로 했다. 오아시스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밴드 하단 아래의 가격에서 상장을 강행하는 게 득과 실이 모두 있는 만큼 결정을 이사회에 맡기는 게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며 “다수의 사외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가 포진한 만큼 현명한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공모 반대했던 유니슨…이번에도?


오아시스의 이사회 구성을 고려할 때 결국 이사회의 과반수가 상장을 강행하는 쪽으로 의견을 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사회 관련 표준 정관을 도입했기 때문에 과반 이상의 찬성이면 안건이 가결된다.

현재 오아시스의 등기이사진은 9명으로 각각 3명의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가 존재한다. 안준형 대표이사와 최우식·김수희 이사가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데 이들은 상장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의사를 표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안준형 대표이사는 지난 8일 IPO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수요예측 결과와 상관없이 상장을 강행할 것인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순리에 따라서 겸허하게 결과를 기다려보고, 고민을 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3인의 사외이사는 각자의 전문성에 맞게 상장 추진의 득과 실을 검토해 독립적인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한다. 원칙적으로 이해관계에 따르지 않고 독자적으로 검토해 적정한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결국 결정의 키가 투자자 측 이사인 3인의 기타비상무이사들에게 달렸다고 본다. 남태우·김수민 이사는 각각 2·3대주주인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 측의 입장을 대변한다. 이윤주 이사는 지난해 10월 전략적투자자로 투자한 이랜드리테일 측 인사로, 이랜드그룹 CFO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기타비상무이사 중 김수민 이사를 제외하곤 상장을 강행하는 쪽으로 의견을 낼 것이라고 전망한다. 오아시스 초기투자자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초기 투자자로 투자 단가가 낮기 때문에 밴드보다 다소 낮춘 가격에서도 엑시트 전략을 수립하는 데 큰 무리는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리테일의 경우 투자 당시 밸류에이션이 1조1000억원으로 가장 높지만 전략적 투자자로서 사업 협력을 도모하는 만큼, 빠른 사업 확장을 위해서라도 IPO를 강행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3대주주인 유니슨캐피탈 측은 수요예측 이후 공모가격을 낮춰 상장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슨캐피탈은 프레시오아시스와 유니슨오아시스 등의 SPC를 통해 지분을 보유한 3대주주다.

유니슨캐피탈의 경우 FI인데, 투자 가격보다 상장 가격이 낮아지는 걸 용인하긴 어려울 것이란 게 금융투자 업계의 시각이다. 프레시오아시스는 2021년 7월 7500억원의 밸류로 500억원을 투자했다. 유니슨오아시스는 이후 구주를 사들였는데, 시점을 고려할 때 매입 가격은 프레시오아시스보다 비쌀 것으로 추정된다.

유니슨캐피탈은 수요예측 이전부터 공모안에 반대 의사를 내기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지난 달 12일 이사회에서 김수민 이사는 IPO 관련 안건에 등기이사 9명 중 유일하게 반대 의사를 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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