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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제넥신 공동기업 '레졸루트' 지원부담 혼자 진다 지분격차에도 공동 최대주주, 3년여간 총 613억 투자…당뇨 파이프라인 '기대'

최은진 기자공개 2023-02-15 13:49:42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3일 16:1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독이 관계사인 제넥신과 함께 수년 전 인수한 '레졸루트(Rezolute)'에 대한 자금지원 부담을 혼자 짊어지고 있다. 인수 당시만 해도 동일한 지분율이었지만 한독이 거의 해마다 현금지원을 하면서 괴리가 벌어졌다.

그럼에도 현재 양사는 임원선임권한 등 동일한 지배력을 소유하고 있어 한독에 불리한 여건으로 보인다. 한독은 제넥신과는 별개로 당뇨 파이프라인에 대한 국내판권을 보유하고 있어 추후 협업 가능성 등을 기대하고 있다.

◇한독-제넥신, 140억원씩 투자…공동개발 '성장호르몬' 협업 염두

한독이 레졸루트를 인수한 건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독이 지분 15%로 최대주주인 관계사 제넥신과 공동 투자했다. 양사는 각각 140억원씩 투자해 총 280억원으로 레졸루트의 최대주주가 됐다. 지분율은 각각 31.13%로 총 62.26%를 확보했다.

각사는 레졸루트를 회계상 공동기업으로 편입했다. 어느 한쪽에 지배권이 있는 게 아닌 공동경영이었기 때문에 연결이 아닌 지분법 손익으로 반영했다. 각각 임원선임권한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레졸루트는 2010년 미국에 설립된 바이오벤처다. 주로 대사성 희귀질환의 혁신 치료제 개발에 주력한다. 선천성 고인슐린혈증 치료제의 미국과 유럽 임상 등을 진행하던 상황이었다.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를 위한 혈장 칼리크레인 억제제 파이프라인도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 한독은 레졸루트에 대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라는 점을 감안해 오픈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한독은 물론 제넥신과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점도 밝혔다.

특히 레졸루트의 핵심멤버들이 성장호르몬 개발 경험이 많다는 점을 높이 샀다. 한독과 제넥신은 지속형 성장호르몬(GX-H9)의 임상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독 지분율 16%로 절반 축소, R&D 비용 외부 펀딩 활용

하지만 이후 성장호르몬 관련 레졸루트와의 협업은 가시화하지 않았다. 현재 한독은 물론 제넥신과 레졸루트가 따로 공동개발하는 파이프라인은 없다.

지난 3년여 간 레졸루트가 추진하는 파이프라인의 진화만 있었을 뿐이다. 현재 경구용 당뇨성 황반부종 치료제의 임상 1상 IND를 승인 받아 다중용량상승시험(MAD)을 완료했고 글로벌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 파이프라인은 미국 임상 2b상의 결과를 확인하고 3상을 준비하고 있다.

후기임상으로 갈수록 늘어나는 R&D 비용은 같은 최대주주이지만 제넥신 없이 한독에서 단독으로 부담했다. 한독은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지원을 했다. 2019년 257억6000만원, 2021년 58억5500만원을 추가 지원했다. 그리고 지난해 157억5600만원을 또 지원했다. 초기 지분취득 금액을 포함해 총 613억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제넥신은 초기 지분취득 금액 외 단 한번도 자금지원에 나선 적이 없다.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데 따라 자금여력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독의 이 같은 자금지원에도 불구하고 레졸루트에 대한 지분율은 절반가량 축소됐다. 레졸루트가 연구비 마련을 위해 한독 지원 외 외부서도 펀딩을 받았기 때문이다.

작년 3분기 기준 한독이 보유한 지분율은 16.14%에 불과하다. 제넥신은 4.96%다. 그럼에도 양사는 여전히 공동 최대주주이고 모두 임원선임권한을 동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 차이가 극명하게 나는 건 물론 자금지원 부담을 한독이 지고 있지만 공동경영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한독은 레졸루트에 대한 지배력보다 당뇨병 파이프라인에 대한 소유권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당뇨성 황반부종 치료제는 모두 주사제로 출시되지만 레졸루트는 약으로 복용 가능한 '경구용'으로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상당할 것이란 설명이다.

또 한독은 희귀질환과 당뇨에 초점을 두고 R&D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파이프라인 포트폴리오 관리 상 레졸루트는 중요한 기반으로 보고 있다. 추후 미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레졸루트를 활용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한독은 제넥신과는 별도로 당뇨성 황반부종 치료제에 대한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판권은 레졸루트가 보유한다. 레졸루트의 R&D 비용 펀딩이 마무리 된 만큼 추가적으로 지분율이 축소될 여지는 거의 없다고도 보고 있다.

한독 관계자는 "레졸루트와 성장 호르몬 관련 협업은 뚜렷한 변화는 없지만 당뇨병 파이프라인에 대해선 유의미한 변화가 있다"며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당뇨병 파이프라인 관련해서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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