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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펄어비스, 신작 공백기 보수적 경영 기조 유지부채 규모 축소, '검은사막' 경쟁력 유지 초점…올해 '붉은사막' 마케팅 올인 예고

이장준 기자공개 2023-02-15 13:51:46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4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펄어비스가 신작 공백기를 맞아 보수적 경영을 펼치고 있다. 고금리 시대를 대비해 차입 등 부채 규모를 축소하고 효율적인 인건비 관리 기조를 내걸었다.

작년 말 핵심 지식재산권(IP)인 '검은사막'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마케팅에만 일부 비용을 늘렸다. 올해에는 하반기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는 '붉은사막'에 마케팅을 집중할 방침이라 비용 부담은 조금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펄어비스는 신작이 검은사막처럼 장기 IP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퀄리티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4Q 유저 소통 미팅 통해 '검은사막' 경쟁력 리텐션

펄어비스는 지난해 3860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2021년 4038억원과 비교하면 4.4% 감소했다. 그나마 작년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년 새 영업이익도 430억원에서 61.4% 줄어든 16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비용은 4분기에 직전 분기 대비 16.7% 증가한 99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광고선전비가 35.2% 늘어나 127억원이 된 영향이 컸다. 연말 유저 소통을 강화하고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유저를 대상으로 작년 11월 대만 유저 동락회에 이어 다음달 로스엔젤레스에서 미팅 행사 '칼페온 연회'를 개최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일본 도쿄에서도 소통 행사를 진행했다.

조석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2년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기존 IP 라이프 사이클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주요 서비스 국가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며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검은사막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는 올 2월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인건비는 안정적으로 관리했다. 작년 4분기 펄어비스의 인건비는 429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인원이 1572명에서 1456명으로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개발직군에서 인력이 78명 줄었다.

올해에도 여타 게임사와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인력 운용을 보수적으로 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작 '붉은사막'이 나오기 전 공백기에 기존 IP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마케팅 지출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효율적으로 비용을 관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부채 규모도 눈에 띄게 축소했다. 지난해 펄어비스의 단기차입 부채는 6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만 해도 350억원이었는데 6분의 1 수준으로 줄인 것이다. 장기차입 부채 규모 역시 같은 기간 1437억원에서 746억원으로 감소했다. 고금리 시대를 맞아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기댈 건 하반기 개발 목표 '붉은사막'…마케팅도 선택과 집중

긴축정책을 펼치는 펄어비스가 기댈 수 있는 건 신작 '붉은사막' 뿐이다. 포스트 검은사막으로 유저들의 기대를 모았던 붉은사막은 출시가 거듭 지연된 상황이다. 펄어비스는 올 하반기 개발 완료를 목표로 신규 IP 출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이와 관련 경쟁이 치열한 전통 콘솔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퀄리티 개선과 유니크함을 살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이사는 "펄어비스는 신작 개발을 시작할 때 개발 기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론칭 이후에 검은사막처럼 10년, 20년 유지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높은 퀄리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작과 경쟁할 수 있는 미래 상황까지 고려해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신작 개발이 막바지에 이르면 마케팅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신규 IP 마케팅으로 인해 비용 부담이 조금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허 대표는 "사전 마케팅 준비를 위해 여러 파트너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영상 공개를 시작으로 마케팅 강도를 높일 계획"이라며 "다른 IP인 '도깨비'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올해에는 붉은사막 마케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펄어비스의 AI 역량도 신작에 녹아 들어간다. 펄어비스는 AI 출력 데이터를 원하는 형태로 변형시켜주는 생성형 AI(Generative AI) 모델에 관심을 두고 연구·개발(R&D)을 지속해오고 있다. 다른 언어를 쓰는 유저간 의사소통에 도움을 줄 때 AI 기술을 활용하기도 하고 자체 엔진에 접목해 개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붉은사막은 현재 싱글 플레이 게임으로 개발하고 있다. 다만 추후 멀티 플레이 시스템 도입을 고려하고 있어 이 경우 추가 매출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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