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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부동산 투자자문사 전략/thebell interview]"고객 네트워크 확대, 개발 자산 및 기업 부동산 집중"CBRE코리아 최성현 전무

정지원 기자공개 2023-02-20 07:41:43

[편집자주]

지난해에는 상업용 부동산 거래 종결 소식이 좀처럼 들리지 않았다. 금리가 단기간 급등하는 등 경기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매도자와 매수자의 입창 차이가 좁혀지지 않은 영향이다. 하지만 올해는 금리가 안정화되는 동시에 해외 투자자 진출, 대출 펀드 조성, 알짜 매물 출회 등 시장에 다양한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내외 주요 부동산투자자문업체 플레이어들로부터 올해 전망과 전략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6일 10: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BRE코리아 캐피탈마켓본부는 국내 매입·매각 자문 분야에서 40%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거래 규모로 보면 지난해 5조원 넘는 부동산 물량의 딜을 성사시켰다.

이같은 성과의 주역은 2019년 합류한 최성현 전무다. 최 전무가 캐피탈마켓본부 총괄을 맡은 해부터 4년 연속 투자자문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 전무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새로운 공략 분야를 밝혔다. 현재의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자문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개발 자산과 기업 부동산 분야에 주력하겠다는 목표다.

◇업계 입성 첫 해부터 자문 기록 1위 달성

최 전무는 부동산 투자자문 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19년 4월 CBRE코리아 캐피탈마켓본부 수장으로 오기 전까지는 매입·매각 자문 업력이 없었다. 그런데도 관련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 첫 해부터 본부를 1위 자리로 올려놓으며 능력을 입증했다.

최 전무를 영입한 건 임동수 현 대표이사다. 그는 "운용사에서 14년을 보낸 후 번아웃 상태였다"며 "임동수 대표가 캐피탈마켓본부 총괄 자리에 지원할 것을 제안했다"고 떠올렸다.

당시 임 대표가 최 전무를 눈여겨 본 것은 직원들이 원하는 '리더'의 자질을 가장 잘 갖춘 사람이었기 때문이란 후문이다. 임 대표는 함께 일할 사람들의 의견을 고려해 여러 후보 중 최 전무가 가장 적합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그를 최종 선택했다.

최 전무는 비록 자문 업력이 없었다고 해도 20년 이상 부동산업에 몸 담으면서 내공을 쌓아 왔다.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고 시공사인 삼성물산, 시행사 도시와사람, CBRE코리아 자산관리부(Property Management) 등을 거쳤다. 이후 알파에셋자산운용, 노무라이화자산운용, 베스타스자산운용 등 운용사에서 부동산 투자 경력을 쌓았다.

최성현 CBRE코리아 캐피탈마켓본부 전무. (사진= CBRE코리아)

◇신금투빌딩 등 지난해 마무리한 거래 규모 '5조'

매입·매각 자문 업무를 시작한 뒤 트랙레코드도 화려하다. 국내 실물자산으로 △여의도 신한금융투자사옥 △판교 알파리움타워 △종로 삼일빌딩 △부영을지빌딩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등이 최 전무 손을 거쳐 새 주인을 찾았다. 그가 맡아 거래를 성사시킨 부동산 개발자산에는 △가양동 CJ공장부지 △성수동 이마트 본사 및 부지 △마곡 이마트 CP4구역 등이 있다.

캐피탈마켓본부 총괄 자리에 있지만 직접 실무에 뛰어들어 제일 앞단에서 고객을 만나며 성사시킨 딜들이다. 최 전무는 이 중에서도 지난해 시장 분위기가 급냉하기 전 마무리한 딜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여의도 IFC 매각이 결렬된 후 대형 거래는 급감한 상태다.

그는 "1조원 넘는 자산을 3개 정도 거래했는데 그 중 이마트 성수동 본사(약 1조2200억)와 판교 알파리움타워(약 1조) 거래를 지난해 1월 마쳤다"며 "3분기 클로징 된 신한금융투자빌딩은 여의도에서 평당 3000만원을 넘긴 첫 거래였는데 고객사에 (일정에) 속도를 내자고 말씀드려 적기에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전무의 활약 등에 힘 입어 CBRE코리아는 글로벌 부동산 시장 조사 전문기업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RCA) 집계 기준 2019~2021년까지 투자자문 분야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거래 규모 5조1000억원 수준의 딜을 성사시킨만큼 무난하게 최상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시장 불확실성 해소, '우량 자산' 투자 적기

그가 생각하는 하반기 시장 전망은 어떨까. 최 전무는 상업용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돼 가고 있다고 봤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우왕좌왕하는 분위기 속에 계속해서 (거래 규모와 건수가) 떨어져 갔다"면 "올해 들어서는 하락폭이 완만해졌다"고 말했다.

하반기부터 거래가 점차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매각을 해야 되는 타이밍에서도 일정을 미루는 움직임이 지배적이었다"면서 "아직도 매수인과 매도인의 가격에 대한 입장 차이가 있지만 하반기 (매물이) 나오면 거래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올해 시장에 나올 우량 자산들이 투자자의 이목을 끌 것으로 점쳤다. "엑시트가 필요한 자산은 가격 조정이 되더라도 내놓을 수밖에 없다"며 "이 가운데 우량 자산은 향후 시장이 좋아졌을 경우보다 가격이 쌀 수밖에 없기 때문에 거래 성사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단기적인 손실에 덜 민감한 외국계 투자자의 투자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CBRE코리아 캐피탈마켓본부의 보수적이지만 적극적인 자문 기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 전무는 "클로징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경우에는 매도인에게 현실성 있는 컨설팅을 제공해 드리고 있다"며 "자사의 거래 실적이 높은 이유이기도 하지만 고객과의 신뢰를 오랫동안 쌓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반대로 팔릴 만한 상품이나 밸류애드 가능성이 큰 자산은 먼저 제안을 드리고 수주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번 만나는 고객은 없다' 다양한 영역 자문 네트워크 확대

최 전무는 올해도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과 자문 기회 확대의 '선순환 구조'를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CBRE코리아의 마켓쉐어가 높아지고 고객과의 신뢰 관계가 형성되면서 더 많은 자문들이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업계 최상위권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근간은 기업 고객과 CBRE코리아 캐피탈마켓본부의 넓은 관계망에 있다. 최 전무를 필두로 전통적인 투자 주체인 연기금과 공제회, 증권사 및 운용사 외 시공·시행·금융·방송·제조·화학·리테일·호텔 등 다양한 기업과의 소통에도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개발 자산 투자자문 기회도 적극적으로 따낸다는 목표다. CBRE코리아 캐피탈마켓본부는 RCA 기준 개발자산 매입매각 자문 점유율이 70%에 달한다.

최 전무는 "2020년 1조원이 넘는 가양동 CJ공장 부지 거래를 성사시킨 이후 시장에서 개발부지 관련 자문 의뢰가 속속 들어오는 등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개발 자산 등의 익스포져에 노출돼 있는 회사들을 따로 만나 각 이슈에 맞는 서비스가 있을지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팀별 자문 전략도 조금씩 다르다. 최 전무는 "대형 자산 매입매각을 주로 하는 인스티튜션팀은 선별적인 수주를 할 예정"이라며 "입찰에 나서지 않더라도 수익증권 지분거래 등 운용사의 펀드 비히클을 유지하면서 투자를 이어가도록 연결하는 등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물류팀은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는 곳들이 많다"며 "우량 자산을 중심으로 임대자문 수요가 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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