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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한화갤러리아]3세 김동선 빠진 이사회, '전문경영인 체제' 독립성 강화②사내이사 2명·사외이사 3명 전략 배치, 올 3월 재상장 거래소 심사 대비

서지민 기자공개 2023-03-02 08:12:01

[편집자주]

명품 백화점 '한화갤러리아'가 태양광업체인 한화솔루션 품을 떠나 독립경영을 위한 부활 신호탄을 쐈다. '럭셔리 스토어'로 유명세를 떨쳤던 과거 명성을 되찾겠다는 포부와 함께 신사업 의지도 내비쳤다. 돌아온 한화갤러리아의 분할 과정을 짚어보고 재탄생을 위한 사업전략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8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에서 분할 신설되는 한화갤러리아는 한화그룹 오너 3세인 김동선 전략본부장을 제외하고 이사진을 꾸릴 예정이다. 기존 전략을 담당했던 이경섭 IM부문장을 합류시키고자 한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김 전략본부장이 새로운 후보로 거론됐지만 결국 포함시키지 않았다.

한화솔루션이 제출한 기업분할 관련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사내이사 2명, 사내이사 3명 등 총 5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전문경영인 김은수 대표이사와 김태원 상품본부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한화갤러리아가 2021년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되기 이전부터 호흡을 맞춘 김 대표와 김 상품본부장이 주도해 분할 법인을 이끄는 형태다. 김 대표는 30년차 한화맨으로 2017년부터 한화갤러리아 대표를 맡았다. 김 상품본부장은 2016년 한화갤러리아 전략기획팀장으로 입사해 영업과 상품, 전략 부문을 모두 거친 기획통으로 알려졌다.

◇'전략담당' 충원 없이 진행, 사내이사 2명 체제

분할계획서 초안과 달라진 이사회 구성이 눈에 띈다.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9월 23일 제출한 분할계획서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 등 6명체제로 구성될 예정이었다.

처음 분할을 계획하며 꾸렸던 이사회에는 김 대표, 김 상품본부장과 더불어 이경섭 IM(Invest Management)부문장이 사내이사로 포함됐다. 이 IM부문장은 대우건설에 30년동안 몸을 담았다가 퇴직 후 부동산개발 사업관리 전문 기업 디에이디파트너스 대표를 맡고 있다.

이 IM부문장은 한화갤러리아 신사업전략실 산하에서 투자 계획을 검토하는 역할을 맡았다. 신사업전략실은 갤러리아 백화점 신규 사업을 발굴, 사업화 전략 수립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2022년 3월 오너 3세 김 전략본부장이 한화갤러리아에서 근무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8개월 간 함께 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2022년 11월 한화갤러리아가 단행한 조직개편으로 이사회 구성에 변화가 생겼다. 전략본부·영업본부·상품본부 등 3개 본부 체제로 조직을 개편하면서 IM부문이 사라졌고 이 IM부문장이 한화호텔앤리조트로 전배되면서 한화갤러리아 사내이사에서 제외됐다. 현재 그는 한화호텔앤리조트에서도 퇴사했다.


한화갤러리아는 공석이 된 사내이사 한 자리를 어떻게 채울지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 조직 개편 후 3개월 간 분할계획서에서 김 대표를 제외한 모든 임원들을 미등기 임원으로 남겨뒀었다.

올해 1월 12일이 되서야 계획서를 정정하고 현재의 이사회 구성안을 발표했다. 한화갤러리아는 결국 사내이사를 3명 체제에서 2명 체제로 줄이는 방안을 택했다. 초안에서 이 IM부문장이 맡을 예정이었던 사내이사를 새로 채우지 않은 셈이다.

본래 전략실 출신의 임원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만큼 새로운 사내이사도 전략부문에서 충원할 가능성이 컸다. 업계에서는 조직개편 이후 전략부문을 총괄하게 된 김 전략본부장이 사내이사로 들어가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화갤러리아는 김 전략본부장을 이사회에 포함시키지 않고 미등기 임원으로 두기로 했다. 이로써 오너일가를 포함하지 않고 전문경영인으로만 구성된 이사회를 구성하는 결과가 도출됐다.

◇한국거래소, '질적 요건' 상장심사 대상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3월 1일 분할을 마친 후 같은 달 31일 상장을 진행할 계획이다. 상장을 위해서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통과해야 한다. 때문에 사전에 이를 위한 이사회 구성 등 상장 요건을 충족시켜야 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심사 과정에서 매출액, 기준시가총액 등의 외형 요건 뿐 아니라 질적 요건도 고려한다. 질적 요건에는 기업의 성장성·계속성, 경영의 투명성·안정성, 주주이익 보호 여부 등이 포함된다.

한화갤러리아는 오너의 이사회 참여가 상장 심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오너일가인 김 전략본부장을 이사회에서 제외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백화점 부문 설립 후 첫 상장을 이뤄내기 위해 신중하게 이사회를 구성했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상장 심사 과정에서 질적 요건은 여러 기준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심사한다"며 "오너 2세 등의 이사회 참여 여부는 질적 심사 때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갤러리아는 2022년 11월 21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재상장심사요건을 충족하고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다만 경영상 중대한 사실이 생겼거나 투자설명서의 내용이 상장신청서와 다른 경우 등에는 거래소가 재상장예비심사결과를 무효화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재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다시 제출해 심사를 받아야 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상장을 위한 준비는 다 마친 상태"라며 "상장 후 주가 부양을 위해 힘을 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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