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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프리뷰]한국조선해양이 발전회사로? 키워드는 수소·연료전지정관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업 추가… 에너지 다운스트림에서 자체사업 갖출 준비

강용규 기자공개 2023-03-02 07:30:08

[편집자주]

주주총회 안건은 기업의 미래를 담고 있다. 배당부터 합병과 분할, 정관변경과 이사 선임 등 기업의 주요한 결정은 주주총회에서 매듭짓게 된다. 기업뿐 아니라 주주들의 의견을 드러내는 장치이기도 하다. 특별·보통결의 안건들은 주주의 구성에 따라 통과되기도, 반대의견에 부딪혀 무산되기도 한다. 더벨이 주주총회 안건이 불러올 기업의 변화를 분석해보고 주주 구성에 따른 안건 통과 가능성 등을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7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그룹의 조선사업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그동안 그룹의 에너지 밸류체인에서 조선 자회사들의 선박 건조사업을 통한 미드스트림(운송 및 저장)에 역할이 치중돼 있었다.

앞으로는 다운스트림(활용)으로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조선해양은 그동안 수소 등 분야에서 에너지를 활용해 직접 전기를 생산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이를 사업으로 이어가기 위한 내용을 정관에 담기로 했다.

한국조선해양은 3월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HD한국조선해양으로의 사명 변경 △사명 변경에 따른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 변경 △서울특별시에서 경기도 성남시로의 본점 소재지 변경 △사업목적 변경 △부칙에 시행일자 반영 등을 위한 정관 변경안건을 승인받는다.

이 가운데 사업목적 변경은 기존 부동산 매매업 및 임대업(제2조16)과 건물 관리 및 용역업(제2조53)으로 나뉘어 있던 조항을 부동산업 단일 조항으로 병합하고 신재생에너지 발전업 등 신사업의 내용을 추가하는 안이다.

이는 한국조선해양이 에너지 운송 분야에 머물지 않고 장기적으로 에너지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데까지 그룹 에너지 밸류체인에서의 역할을 넓히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다. 동시에 한국조선해양이 단순히 자회사를 관리하고 지원하는 지주사의 역할을 넘어 무언가를 ‘생산’하는, 즉 자체사업을 갖추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그룹차원의 ESG경영 방침에 따라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등 분야에서 회사 활동 반경을 넓히기 위한 연구개발을 다양하게 진행해 왔다”며 “이런 연구개발들의 사업성을 검토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정관 변경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3월 오너3세 정기선 사장이 대표이사에 정식 취임한 이후 친환경 기자재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사업 등 신사업을 통한 사업지주사 전환을 선언했다. 신사업들 가운데 업계 안팎으로부터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수소와 연료전지다. 본업에 해당하는 조선업에의 접목 가능성(수소 및 연료전지 추진선)뿐만 아니라 친환경 에너지원으로서의 수요 전망이 밝다는 점에서다.

수소는 한국조선해양이 사업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기 이전부터 자회사 현대중공업의 해상풍력발전기 부유체사업과 연계해 2021년 울산시와 ‘수전해 기반 그린수소 실증설비 구축’ MOU를 맺는 등 일찌감치 사업화의 가능성을 타진해 오고 있었다.

수소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연료전지가 필요하다 한국조선해양은 이 분야의 연구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월 유럽 최대의 응용기술 연구개발기관인 독일 프라운호퍼, 연료전지 핵심 부품인 셀과 셀의 집합체 스택을 생산하는 에스토니아 엘코젠과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및 수전해 시스템 개발’ MOU도 체결했다.

한국조선해양이 프라운호퍼, 엘코젠과 맺은 MOU의 경우 단순히 상선 추진체로서의 연료전지뿐만 아니라 육·해상 발전용 연료전지에 대한 개발도 함께 진행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전부터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대한 진출 의도를 숨기지 않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주주총회를 통한 정관 변경은 특별결의사안으로 발행주식 총 수의 3분의 1이상,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등 2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성립된다. 이 중 전자는 한국조선해양의 모회사 HD현대가 보유한 지분 35.08%를 포함해 특별관계자 보유지분율 36.65%만으로 충족할 수 있다.

후자의 경우는 출석 주주들 가운데 반대표의 수에 따라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그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조선해양의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HD현대, 단순투자목적으로 지분 5.87%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을 제외하면 5% 이상을 보유한 단일 유력주주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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