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셀트리온그룹 '공동의장'으로 경영 복귀 은퇴 선언 2년만, 바이오시밀러 왕좌 사수 및 상장 3사 합병 '과제' 산적
최은수 기자공개 2023-03-03 13:42:2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3일 13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그룹의 창업주 서정진 명예회장이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경영 전면에 복귀한다. 2021년 3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2년 만이다. 상장 3사 합병 및 바이오시밀러 후속 먹거리 발굴 등 과제가 산적한 그룹 경영의 방향타를 다시 잡게 됐다.셀트리온홀딩스를 비롯해 셀트리온그룹 내 상장 3사(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이사회는 3일 각 사별 이사회를 개최하고 서 명예회장을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후보자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 안건은 이달 28일 열리는 각 사 주주총회 및 이사회 승인을 받아 최종 확정된다.
서 명예회장이 스스로 물러난 지 2년 만에 그룹 경영진의 만장일치 결정에 따라 현업으로 복귀하게 된 셈이다. 그가 경영을 내려놓을 당시 그룹을 둘러싼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면 '소방수' 역할로 복귀할 것을 약속했다. 앞서 제반 절차가 마무리 되면 '공동의장'으로서 그룹 앞에 놓인 여러 숙제에 대한 빠르고도 과감한 의사결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서 회장의 공동 의장으로서의 역할론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글로벌 경제 위기가 예상보다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고 올해가 셀트리온그룹의 글로벌 점유율 확장에 중요한 기점이라는 부분이 감안된 결정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서 명예회장은 특유의 리더십과 카리스마 경영을 통해 바이오 불모지인 한국에서 '바이오시밀러' 산업을 배태한 선구자로 평가 받는다. 그를 중심으로 셀트리온그룹은 전 세계 바이오시밀러 포문을 열고 글로벌 점유율을 석권했다. 다만 최근 들어 빅파마를 비롯한 경쟁자들이 빠르게 등장하면서 전반적인 사업 역량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가 경영에서 물러나기 전 공언한 상장 3사 합병 마무리 작업도 직접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서 명예회장은 창업 멤버인 기우성 부회장에게 두터운 신뢰를 보냈고 3사 합병 등 주요 과제를 일임했다. 기 부회장은 그간 주주총회 등을 통해 합병 검토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혀 왔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향성은 외부로 나타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서정진 명예회장이 3자 합병을 마무리하지 않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 그룹 차원에서 합병을 잘 성사하고 이어질 승계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했다"며 "서 명예회장 스스로 물러나야 승계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합병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했던 모습이지만 결과적으론 풀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을 제외한 비상장사인 셀트리온홀딩스, 나머지 상장사 등은 별도의 이사회 멤버 변동 없이 서 명예회장을 이사회에 추인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의 경우엔 이사 총수를 10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서 명예회장을 사내이사이자 공동의장으로 선임하면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는 각각 5명이 되기 때문에 전체 이사의 사외이사가 과반수를 유지하도록 하는 정관을 준용하기 위한 후속 작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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