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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人사이드]박완식 우리카드 사장, ‘페이 대전’ 이끌 디지털·영업 전문가은행 ‘연공서열’ 깨며 상무로 개인그룹장 역임…점유율 확대 행보 전망

이기욱 기자공개 2023-03-09 08:25:37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8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우리카드 사장 인사에서 과감한 선택을 했다. 리스크관리와 내실경영이 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영업통 인사를 전격 발탁하며 외형 성장에 대한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 내정자(사진)는 은행에서 대면 영업과 함께 디지털 영업 업무도 병행한 경험이 있다. 올해 자체 결제망 구축과 오픈페이 참여 등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카드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 점유율 확대 등을 실현시킬 인물로 기대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전일(7일)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우리카드 대표 후보로 박완식 우리은행 개인·기관그룹장을 추천했다. 이미 자추위가 재임 2년 이상 임기만료 자회사 대표 전원을 교체한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해당 계열사 중 가장 규모가 큰 우리카드 대표 인사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우리카드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가 다소 예상 밖이라는 평가들이 제기되고 있다. 특별한 하마평이 있지는 않았지만 올해 업황 등을 고려해 리스크관리 또는 전략 기획 등에 경험을 가진 ‘관리형’ 인물이 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었다. 현재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 경쟁사들은 금리인상, 경기둔화, 부실 확대 등의 악재 등에 대비해 일제히 성장보다는 내실경영을 올해의 경영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박 내정자는 우리은행 내 대표적인 영업통 인사다. 그는 1964년 경기도 화성군 출생으로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와 국민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입행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우리은행 송파금융센터 기업지점장을 지냈고 같은 해 7월 시너지추진부장에 선임되며 본점으로 이동했다.

2016년에는 은행의 영업채널들을 관리하는 채널지원부장을 지냈으며 이후 광진·성동영업본부장과 강남2영업본부장 등을 지내며 약 3년 동안 영업 업무에 매진했다. 영업본부장으로서의 성과를 인정받은 박 내정자는 2020년 2월 중소기업그룹 상무에 선임되며 임원진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당시 우리은행장을 겸임하고 있던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은행장 마지막 임원인사였다.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으로 은행장이 바뀌고 나서도 박 내정자는 주요 요직에 중용됐다. 특히 권 행장의 첫 임원인사에서 개인그룹장에 선임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개인그룹장은 은행의 영업점 영업을 총괄하는 핵심 자리로 주로 부행장이 담당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은행의 2인자 자리로 여겨지기도 한다.

부행장보도 아닌 상무가 해당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은행의 연공서열을 파괴하는 이례적인 사례다. 박 내정자에 앞서 개인그룹장을 맡았던 이는 정채봉 전 우리은행 부행장이었으며 그 이전에는 정안호 부행장이 맡았다.

박 내정자는 개인그룹뿐만 아니라 디지털금융그룹장도 함께 역임했다. 당시 권 행장은 디지털과 대면 영업의 경계를 허무는 방식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고자 했고 이를 위해 그룹장 겸직 체제를 도입했다.

이듬해에는 아에 영업그룹과 디지털금융그룹을 영업·디지털그룹으로 통합했고 박 내정자는 부행장보로 올라서며 해당 그룹을 총괄하게 됐다. 영업·디지털그룹장으로 있으며 박 내정자는 비대면 및 대면영업 채널의 혁신 업무를 수행했다. 카카오페이와 공동 서비스를 개발하고 출시하는 등의 성과를 창출해내기도 했다.

2021년 5월부터는 다시 영업총괄그룹장을 맡았으며 지난해부터 현재까지는 개인·기관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국민연금공단 주거래은행 자리를 사수하는 등 기관영업에서도 영업통으로서의 면모를 발휘했다.

향후 우리카드는 박 내정자의 경영 아래 점유율 확대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카드 내 최대 과제는 상반기 중으로 예정돼 있는 독자 결제망 구축이다. 우리카드는 지난 2021년 비씨카드(BC카드)로부터의 결제망 독립을 선언하고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8월 1단계에 해당하는 가맹점 식별 시스템 체계를 구축했고 지난달 모집 가맹점을 내부적으로 관리하는 전산망도 구축했다.

우리카드는 향후 가맹점 모집에 주력하면서 독자 결제망을 이용한 신용카드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고객 및 가맹점들을 대상으로 혜택을 늘리며 점유율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6월 중으로는 오픈페이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페이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점유율 경쟁은 카드업계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박 내정자의 디지털 채널 혁신 경험이 우리카드의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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