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봉 회장, 신설 사우스케이프 '제2한섬'으로 키울까 ㈜사우스케이프 패션사업부문 양수, 골프웨어 시장 진출 전망
서지민 기자공개 2023-03-10 07:02:1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9일 10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섬의 창업주로 알려진 정재봉 회장이 새로 법인을 신설하고 패션기업으로 키울 전망이다. 골프리조트를 운영하는 ㈜사우스케이프의 패션사업을 양수해 본격적으로 골프웨어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관측된다.㈜사우스케이프는 7일 이사회를 열어 패션사업부문을 올해 2월 새로 설립된 법인 사우스케이프 주식회사(이하 사우스케이프)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31일에 영업부문 양도가 이뤄질 예정이다.
패션사업을 양도받는 신설 법인 사우스케이프는 ㈜사우스케이프의 관계 기업이다. 양사의 임원을 살펴보면 강경수 대표이사와 정형진·정수진 사내이사, 정순여 감사로 동일하게 구성됐다. 이들은 모두 ㈜사우스케이프의 최대 주주 정재봉 회장의 친인척이다.

양도가액은 134억원으로 ㈜사우스케이프 손에 들어올 양도대금은 패션사업부문 자산총액 134억원에 부채 110억원을 차감한 24억원이다. 다만 상표권과 브랜드소유권은 양도하지 않고 별도의 로열티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사우스케이프가 밝힌 양도 목적은 사업구조 개선 및 경영 효율화다. 패션 사업부문과 골프리조트 사업 부문을 분리해 각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현재 ㈜사우스케이프는 부동산 임대, 골프리조트, 패션, 분양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우스케이프는 패션브랜드 한섬의 창업주인 정 회장이 설립한 기업이다. 정 회장은 2012년 현대백화점 그룹에 한섬의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고 그 자금을 바탕으로 ㈜사우스케이프를 설립해 숙원이었던 골프·리조트 사업을 시작했다.
한동안 골프장 운영에 집중하던 정 회장은 2018년부터 골프웨어 사업으로 눈길을 돌렸다. 2020년 리조트와 동일한 이름의 골프패션 브랜드 '사우스케이프'를 론칭했다. 같은 해 강남구 청담동에 플래그십스토어 메종 사우스케이프를 오픈하고 온라인몰을 열었다.
주로 여성 골퍼를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골프웨어로 코로나19가 일으킨 골프 유행과 함께 가파른 매출 상승률을 보였다. ㈜사우스케이프 패션사업 부문의 매출은 2020년 36억원, 2021년 162억원에서 2022년 22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사우스케이프 총 매출의 32.58%를 차지한다.
이처럼 폭발적인 성장세에도 ㈜사우스케이프는 제한적으로 패션 사업을 영위해야 했다. 정 회장이 현대백화점그룹과 맺은 한섬 양수도 계약서에 겸업금지조항이 있었기 때문이다. 추가로 매장을 출점하지 않고 서울 플래그십스토어와 골프장 내 매장, 온라인몰을 통해서만 제품을 판매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정 회장이 현대백화점으로부터 겸업금지 해제 동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섬을 창업해 타임, 시스템 등 고급 패션 브랜드를 키워낸 정 회장이 다시 패션사업을 육성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를 위해 패션사업을 별도의 법인으로 독립시키는 전략을 세우고 올해 2월 21일 사우스케이프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올해 사우스케이프 브랜드를 주요 백화점에 입점시키며 본격적으로 보폭을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이달 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출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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