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경영권 분쟁]카카오 입장문에 담긴 키맨과 우려배재현 투자총괄대표 'M&A 일등공신' 명시…금융당국 눈초리 감내
원충희 기자공개 2023-03-15 12:53:48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4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는 가처분 인용이란 악재에도 고군분투하면서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의 승리자가 됐다. 전격적으로 공개매수 맞대응 카드를 꺼내들며 '쩐의 전쟁'을 각오한 끝에 SM엔터테인먼트를 얻었다. 지난 12일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대표의 이름으로 올라온 입장문에는 M&A 경쟁을 진두지휘한 이가 누군지를 명시하고 있다.다만 이 과정에서 시세조종 의혹이 불거진 것은 실로 남았다. 하이브와 달리 카카오는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당국의 인가 및 감독을 받는 금융업 라이선스 사업을 여러 개 하고 있다. 날카로워진 금융당국의 눈초리를 감내해야 한다.
◇배 대표 이름으로 올라온 첫 입장문 의미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2일 입장문을 통해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하며 상호 긍정적 영향을 주고받는 파트너로서 다양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입장문은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대표의 이름으로 올라왔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그간 SM엔터테인먼트 M&A 관련 몇 차례 입장문을 밝혔는데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나 회사 이름으로 올라왔다. 배 대표 이름으로 올라온 입장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가 이번 인수전에서 승기를 잡은 결정타는 지난 7일 발표한 공개매수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카카오는 유상증자 참여와 전환사채(CB) 인수에 따른 지분 9.05%를 확보하는 계획이 어그러졌다. 이 와중에 하이브는 이 전 총괄 지분 중에서 14.8%를 인수하며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승기가 하이브로 기울어질 때 카카오는 주당 15만원으로 공개매수 카드를 꺼냈다.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주당 12만원)보다 높게 불렀다. 머니게임으로 변질되고 시장의 과열을 유발했다는 시선을 무릅쓰고 공격적인 베팅에 나섰다. 시장에선 이 같은 결정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이면에 배 대표가 있다고 보고 있다. 12일 입장문은 이번 딜의 키맨이 누군지를 명시한 셈이다.
◇금융업 영위하는 카카오, 시세조종 의혹 불식 필수
카카오는 입장문 말미에 '금융당국의 우려'를 거론했다. 하이브의 입장문에는 이 같은 내용이 없다. 금융감독원이 하이브의 공개매수 과정에서 카카오의 시세조정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왔고 금융회사들에게도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날카로운 눈초리를 세웠다.
하이브와 카카오 중에 금융당국과 접점이 많은 곳은 카카오다. 카카오는 은행(카카오뱅크), 증권(카카오페이증권), 보험(카카오손해보험), 테크핀(카카오페이) 등 금융업 라이선스가 필요한 업종을 영위하고 있다.
만에 하나라도 카카오가 시세조종 혐의에 휘말리면 금융관련법 위반으로 금융사 대주주 적격성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 카카오는 하이브와 달리 금융당국에 눈치를 볼 게 많은 상황이다. 카카오는 앞서 2020년 바로투자증권(현 카카오페이증권) 인수 과정에서 공정거래법 위반 이슈로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불거져 곤혹을 치른 바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지주, 운용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 택했다
- [CFO Change]엘앤에프, 투자자 저변 다변화 이끌 '류승헌 부사장'
- [기업집단 톺아보기]'지주회사' 동원산업, HMM 인수 자신감의 원천은
- 신세계百, '부사장급' 상품본부장에 상무 중용 '파격'
- [숨은 진주 SC제일은행]성장 원동력은 'SC' 브랜드 앞세운 '기업금융·WM'
- 진옥동의 싱크탱크…신한미래전략연구소장 교체
- [CFO 워치/우리은행]유도현 부행장, 자본비율 개선에 달린 기업금융 성패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워런 버핏
- [두산로보틱스 IPO]‘가격차’로 M&A 불발…상장후에도 추가조달 가능성
- [두산로보틱스 IPO]해외 확약비중 국내의 10분의1...반복되는 '역차별 논란'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삼성전자]대부업체·위성방송은 왜 출자했나
- [심상찮은 카드사 비용 리스크]우리카드 이재일 상무 1년…'단기조달' 컨트롤 과제
- [심상찮은 카드사 비용 리스크]현대카드 전병구 부사장, 악화된 실질 수익창출력
- [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삼성전자]이건희·이재용, 2대 걸쳐 챙기는 파트너 '원익IPS'
- [심상찮은 카드사 비용 리스크]삼성카드, 운신폭 좁아진 '수익성 방어'
- [GS건설 파이낸셜 뷰]영업정지 'EOD 위험' 없다
- [조달전략 분석]합병 앞둔 셀트리온, 시장성 조달 재가동
- [CFO's Partner]대우·우투·미래에셋…네이버, CFO 따라 '각양각색'
- [심상찮은 카드사 비용 리스크]KB국민카드, 서은수 전무 앞에 놓인 '충당금 부담'
- [GS건설 파이낸셜 뷰]미리 현금비축 '신의 한수'…가진 돈으로 버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