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IB, 유상증자 비즈니스 전략]NH증권, 1조 육박 ‘빅딜’ 트랙레코드…키맨 '윤병운 대표'2011년 LG전자 유증 통해 9804억 조달 성공…'빅딜 노하우 축적됐다' 평가
윤진현 기자공개 2023-03-17 13:45:22
[편집자주]
금리 상승, 주식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전략에 비상등이 켜졌다. 그동안 메자닌을 주요 자금 조달 루트로 활용하던 상장사의 경우 이전까지의 조건으로는 더이상 투자자를 유인하기 힘들다. 유상증자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IB들도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이미 주관사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각자들만의 기준으로 예상 후보군을 선정해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더벨은 하우스별 유상증자 담당 핵심 인력과 그간의 트랙레코드를 살펴보고 주관사로서의 역량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5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상증자 시장에서 발행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하는 첫 대형 딜은 LG전자였다. 2011년 LG전자는 설비 증축을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했는데 일반청약에서 모집액의 5배에 달하는 수요가 몰렸다. NH투자증권이 단독으로 유상증자 딜을 이끌며 흥행에 성공했다.현재 IB1 사업부를 지휘하는 윤병운 대표가 당시 날카로운 전략으로 발행사의 신뢰를 쌓은 결과라는 후문이다. NH투자증권은 당초 LG이노텍의 상장 단계부터 유상증자까지 함께해 온 이력이 있다. 적극적인 컨설팅으로 빅딜 수임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LG전자, 유상증자 일반 공모서 '4조원' 몰려
더벨 리그테이블 집계를 시작한 2010년 이래로 발행액이 1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딜은 LG전자가 최초였다. 2011년 LG전자는 유상증자로 9804억원을 조달했다.
전체 시장 규모(3조406억원)의 32%에 달하는 큰 딜이다. 그만큼 안정적인 조달이 관건이었다. NH투자증권의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이 단독 주관 업무를 맡아 절차를 총괄했다.
키맨은 현재 NH투자증권의 커버리지 조직인 IB1 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윤병운 대표(당시 이사)다. LG전자에 유상증자를 제안하고 안정적인 발행 전략을 강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휴대폰, 패널 등 주력 제품을 강화하기 위해 설비 증축과 기술 투자 비용이 필요했다. 총 1900만주를 증자하고자 했는데 그중 20%는 우리사주와 구주주에 배정했고 80%를 일반공모로 모집하는 형태로 조달 계획을 세웠다.
윤 대표를 비롯한 실무진이 실사 과정부터 꼼꼼한 컨설팅을 거쳐 공을 들인 결과 총 4조8559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모집액 대비 5배에 달한다. 특히 일반공모에서 3조8973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LG전자의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대규모 자금 확보방안으로 유상증자를 택하는 기업들이 늘어났다. 이에 NH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에너빌리티 등 대부분의 빅딜에 참여하게 됐다.
발행규모가 클수록 일반공모 과정에서의 불확실성 또한 커지기 때문에 NH투자증권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졌다. 기존 주주들을 설득하고, 이상적인 유상증자 진행방식을 택하기 위해 꼼꼼한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의 전략을 갖췄다.
그만큼 신뢰관계가 깊다는 점도 특징이다. 애초에 NH투자증권은 LG계열사와 관계를 쌓아 LG전자 딜도 수임할 수 있었다. LG이노텍이 대표적인 예시다. LG이노텍은 2008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과정부터 2년 후 유상증자를 진행할 때까지 NH투자증권과 함께 했다.
LG이노텍은 LED 관련 설비를 늘리고 부대장비를 새롭게 도입하기 위해 총 3232억원의 자금을 유상증자로 조달했다. 이후 LG이노텍의 채권 발행도 NH투자증권이 늘 주관사단으로 함께 했다. 종합적인 재무 솔루션을 제공한 셈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상장 단계부터 유상증자 과정까지 함께 하면서 쌓은 신뢰로 장기적으로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NH투자증권의 특징”이라며 “오랜 기간 대형 유상증자 딜을 맡아오면서 노하우가 쌓인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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