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의 '80% 점유율'…산정 기준 해외로 넓혀야 하나 거래량, 바이낸스 2% 수준…과점 구조 언제든 넘어갈 수 있어
노윤주 기자공개 2023-03-20 11:42:56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6일 16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 시장 구조를 논할 때 점유율은 늘 빠지지 않는 요소 중 하나다. 국내 원화 거래소 기준 두나무가 운영하는 업비트가 거래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업비트의 시장 독점 문제가 꾸준히 불거지는 가운데 거래소 간 경쟁 범위를 국내로만 한정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가상자산 투자자 중 국내외 거래소를 함께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외 사업자에 따른 경쟁압력 문제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가상자산거래소 점유율, 국내에 국한하면 안 돼"
"특정 국내 기업이 국내만 대상으로 했을 때 점유율이 높다고 해서 독과점이라고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 16일 이상승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사진)는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디콘' 행사에 참여해 이같이 말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늘 특정 거래소가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형태로 성장해 왔다. 2019년까지는 빗썸이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했었다. 2020년 이후에는 업비트가 케이뱅크와 제휴를 체결하면서 점유율 순위를 역전, 현재까지 8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 교수는 국내 기업의 점유율을 파악할 때 해외 기업과의 경쟁에 얼마나 노출돼 있는가를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으로 시야를 확대하면 1위 사업자는 바이낸스"라며 "업비트의 거래량은 바이낸스의 8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낸스의 사업이 업비트에게 얼마나 경쟁 압력을 미치는지를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15일 코인마켓캡 기준 바이낸스의 현물 및 선물 24시간 거래량은 1411억달러(약 185조원)이다. 동일 기준 현물거래만 지원하는 업비트의 거래량은 32억달러(약 4조2000억원)이다. 바이낸스의 전체 거래량과 비교했을 때 2%에 불과한 수준이다.
◇국내 시장 들어오는 해외 거래소…"공정 경쟁 필요하다" 의견 대두
이 교수는 해외거래소의 국내 진출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바이낸스는 고팍스 지분투자를 진행 중이고 크립토닷컴은 지난해 오케이비트 인수를 완료했다. 현재는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FTX도 한 때 빗썸 인수를 고려한 바 있다.
해외거래소와 국내거래소 간 공정한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 후 국내서는 신고수리를 완료한 가상자산사업자만 거래소를 운영할 수 있지만 해외거래소를 완벽히 차단하지는 않았다. 한글 서비스와 마케팅만 하지 않으면 해당 해외거래소의 접속이 가능하게 유지하고 있다.

대다수 전문 투자자는 해외거래소 사용을 선호한다. 종목이 다양하고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선물·마진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승 교수도 이 같은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현금화를 위해 국내 원화거래소를 하나의 관문으로 거치기는 하나 전문 투자자들은 해외 거래소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서는 규제 때문에 현물거래밖에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가상자산 투자자 특징 및 해외거래소 움직임에 따라 업비트의 독점적 점유율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 좋은 수수료, 종목, 서비스에 따라 고객이 이탈할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가상자산거래소 점유율은 고착효과가 없다"며 "소비자에게 물어본 결과 서비스와 수수료에 따라 다른 거래소로 자산을 이전할 용의가 충분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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