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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부동산팀을 움직이는 사람들]"투자 프레셔, 하반기부터 본격화"②차태진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전기룡 기자공개 2023-03-20 08:47:12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7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무법인 율촌은 내부 경쟁보다 협업에 무게를 둔 기업문화를 제시하고 있다. 협업 정신을 더욱 발휘해 사안별로 최적의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을 펼친다. 율촌이 자신들의 비전을 '정도를 걸으며 혁신을 지향하는 최고 전문가의 공동체'라고 소개하고 있는 배경이다.

최근 금융시장이 경색기를 맞이했을 때도 율촌은 어김없이 협업 정신을 발휘했다. 지난해 11월 금융부문과 부동산건설부문, 부동산신탁부문, 도산부문 소속의 전문가 40명을 한데 모아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렸다. 이름은 '부실자산 신속대응 TF'라고 명명했다.

차태진 변호사(연수원 28기·사진)는 부동산건설부문 소속이자 부실자산 신속대응 TF의 일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부실채권(NPL)과 자산유동화는 물론 부동산에서 꾸준히 경력을 쌓아 TFT에 합류했다.

◇부실자산 신속대응 TF 원동력 '협업 DNA'

율촌은 지난해 11월 부실자산 신속대응 TF를 발족했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돼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부족해졌다고 내다봤다. 부족해진 유동성은 기업의 도산 가능성을 높이고 부동산 PF 리스크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율촌이 각 이해당사자로부터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자문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 판단한 이유다. 율촌은 금융부문과 부동산건설부문, 부동산신탁부문, 도산부문 소속의 전문 변호사 40여명을 전진 배치시켰다. 원스탑 융합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걸 목표로 했다.


차 변호사는 "모든 당사자들의 이해관계를 한꺼번에 고려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했다"며 "하나의 사업장이라 할지라도 시행사와 시공사, 부동산신탁사, 대주단 그리고 대주단 내에서도 선순위, 중순위, 후순위 등 복잡한 이해관계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경제를 위해서라도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윈윈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는 게 필요해 보였다"며 "다양한 법률 이슈도 존재하기에 금융부문과 부동산건설부문, 부동산신탁부문, 도산부문 등을 한 팀에 모으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율촌 내에 자리잡은 '협업 DNA' 덕에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게 가능했다. 율촌의 비전은 '정도'와 '혁신', '탁월', '협업', '열정'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이뤄져 있다. 이 중 협업에 대해서는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차 변호사는 "율촌의 기업문화는 내부경쟁보다 협업에 무게가 맞춰져 있다"며 "클라이언트를 유치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걸 지양한다. 대신 협업 정신을 발휘해 사안별로 전문적이고 입체적인 맞춤 솔루션을 제시하는데 특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자문보다 질의 위주, 투자 검토 수요 일부 존재

부실자산 신속대응 TF를 출범한지 4개월여가 지난 현재 다양한 클라이언트들에게서 자문 요청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사고가 발생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직접적인 법률자문이 필요한 경우보다는 침체된 업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안들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의견을 구하고 있다.

부동산신탁사와 같이 자문이 본격화되는 영역도 일부 존재한다. 부동산신탁사들은 과거 경기가 좋았을 때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토지신탁 상품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주요 신용보강자 역할을 수행했다. 다만 지금과 같은 업황에서는 책임준공 의무로 리스크가 현실화될 위기에 처해있다.

차 변호사는 "부동산 영역에서는 부동산신탁사에서 소송 리스크로 발전하는 사례 때문에 자문 요청이 들어오기도 한다"며 "이외에 각 딜의 리스크를 짊어졌던 이해 당사자들 위주로 헤지(Hedge) 전략을 문의하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투자와 관련해서는 본격적인 법률 자문이 들어오기 보다 아직 검토 단계에서 질의하는 경우가 많다. 업황이 부진해지면서 매물에 대해 보다 꼼꼼한 잣대를 적용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매물이 지닌 투자 매력도를 선별하기 위한 법률 수요가 일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금 시장에서는 몇몇 공매 건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딜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딜이 추진되기 위해선 오랜 기간 검토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업황 부진으로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경우가 극히 적었다. 최근에는 부실자산 등에 투자하겠다는 클라이언트가 몇몇 존재하기는 한다"고 밝혔다.

본격적으로 투자가 활발해지는 시점은 올해 하반기 이후로 내다봤다. 다만 경기 회복이 전제조건이 아니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경기 회복과 무관하게 시장에 만연하게 쌓인 투자대기자금으로 인해 딜에 대한 수요가 자연스레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었다.

차 변호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뤄진 금리인상으로 인해 상당수의 딜이 무산돼 투자대기자금을 보유한 기관들이 꽤 존재한다"며 "현금을 장기 보유하고 있다면 투자에 대한 프레셔(압박)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압박이 아마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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