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점검]아이티엠반도체, 전자담배 신사업 시장 반응 '썰렁'③신사업 투자로 실적·재무지표 동반 악화…지난해 배당정책 중단
서하나 기자공개 2023-03-30 08:13:58
[편집자주]
코스닥 시장은 1996년 개설된 이후 지속적인 성장속에 현재는 유가증권 시장과 비교해 뒤쳐지지 않는 규모를 갖췄다. 하지만 인식의 저평가로 인한 혁신기업 이탈, 취약한 투자 환경으로 고민이 깊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를 출범해 차별화된 브랜드 창출에 나섰다. 더벨은 출범 100일을 넘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상장사의 현황을 기반으로 경쟁력과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8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보호회로 전문기업 아이티엠반도체가 전자담배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냉담한 반응을 보내고 있다. 신사업 진출로 재무적인 부담이 커졌고 최근 2년 연속 시행한 배당금 지급도 지난해부터 중단했다.27일 증권가에 따르면 아이티엠반도체 주가는 최근 2만원 중반대를 횡보하고 있다. 직전 거래일(24일) 기준으론 2만635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지난해 6월 8일 3만7950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70% 가량 하락했다. 2020년 5월 중 주가가 7만원 중반대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 폭이 상당하다.
아이티엠반도체가 신사업 투자로 비용은 늘고 실적은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하면서 시장에서 냉담한 반응을 보내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아이티엠반도체는 지난해 매출 6049억원을 기록해 직전연도보다 약 24% 성장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수준의 41%(92억원), 44%(114억원) 등을 내는데 그쳤다.
아이티엠반도체는 2017년부터 꾸준히 외형을 키워왔지만 최근 전자담배 신사업에 진출하면서 실적은 부진하고 재무적인 부담은 커지면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2019년 말 현금 자산 941억원, 부채비율 52% 등으로 재무 상태가 양호했으나 지난해 말 현금성자산 규모는 173억원으로 줄고, 부채비율은 126.6% 수준으로 악화했다.
아이티엠반도체는 전자담배 기기와 카트리지 생산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지난해 4월부터 KT&G에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릴 하이브리드 이지(EZ)'를 단독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릴 하이브리드 이지는 기존 릴 하이브리드 2.0 제품의 기능을 담으면서 디스플레이를 없애고 심플하게 제작해 가성비를 높인 제품이다.
아이티엠반도체는 2000년 2차전지 보호회로 전문기업으로 설립돼 무선 이어폰 시장의 성장세와 함께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고 글로벌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본업의 성장세가 예전같지 않자 사업을 다각화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전자담배 사업을 낙점했다.
아이티엠반도체가 전자담배 사업에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지난해 국내와 베트남 등에 설비 증설을 완료했고 추가적인 설비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릴 하이브리드 제품의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바라보고 글로벌 전자담배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대응하겠단 포부다.
글로벌 전자담배 시장은 한국과 일본 등 소수 국가를 중심으로 성장해왔으나 향후 유럽과 남미 등에서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1400만명 수준이던 전자담배 이용자 수는 2025년 36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자담배 기기 시장의 규모는 2024년 연평균 2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티엠반도체는 2020년부터 2년 연속 시행해온 배당정책을 지난해 중단했다. 2019년 연결기준으로 당기순이익 417억원을 거뒀고, 이듬해인 2020년과 2021년 주주들에 주당 20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두 해 모두 배당총액은 각각 4억원 등을 기록했고, 배당성향은 각각 20.8%, 17.3% 등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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