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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점검]피엔티, 국산 장비 장려 바람에 날개 달았다①2009년 롤투롤 컨버팅 자체 개발 성공…올해 말 수주잔고 1.7조 예상

서하나 기자공개 2023-04-03 08:20:42

[편집자주]

코스닥 시장은 1996년 개설된 이후 지속적인 성장속에 현재는 유가증권 시장과 비교해 뒤쳐지지 않는 규모를 갖췄다. 하지만 인식의 저평가로 인한 혁신기업 이탈, 취약한 투자 환경으로 고민이 깊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를 출범해 차별화된 브랜드 창출에 나섰다. 더벨은 출범 100일을 넘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상장사의 현황을 기반으로 경쟁력과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0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엔티(People & Technology, Inc, PNT)는 2003년 12월 설립된 2차전지 소재 제조사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롤투롤(Roll-to-Roll) 컨버팅 기술을 바탕으로 2012년 코스닥에 입성했다. 최근엔 주요 고객사들의 국산 장비 사용 수주 바람을 타고 수주 잔고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상장 약 10년 만인 지난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에 편입됐다.

피엔티는 지난해 매출 4178억원, 영업이익 777억원, 당기순이익 597억원 등을 거두며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도 각각 18.6%, 14.3% 등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피엔티는 업력 20년 차, 코스닥 입성 10년이 넘은 2차전지 소재 분야의 맏형격이다. 창업주인 김준섭 대표가 뚝심 있게 자체 기술을 개발해온 것이 장수 비결이자 꾸준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평가된다.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피엔티가 속한 2차전지의 생산 공정은 크게 '전극-조립-활성화' 3단계로 나뉜다. 전극 공정은 2차전지를 작동시키는 핵심인 양극과 음극 전극판을 만드는 과정이고, 조립 공정은 전극과 원재료를 가공·조립해 2차전지를 만드는 공정이다. 활성화 공정은 충전과 방전을 반복해 2차전지를 제대로 작동시키는 단계다.

이 중 핵심은 전극 공정이다. 2차전지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밀도를 개선하기 위해선 양극재와 음극재를 전극에 얼마나 넣을 수 있느냐에 따라 기술력이 결정된다.

피엔티는 바로 이 전극 공정에 필요한 롤투롤 기술에 강점이 있다. 롤투롤은 회전하는 롤(roll)에 소재를 감아 물질을 도포하는 기술이다. 코팅 밀도를 높이고 소재 변형을 최소화해야 해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2009년 이전까지 도레이, 히라노 테크시드 등 일본 기업들이 롤투롤 기술을 주도해왔다.

피엔티는 2009년 국내 최초로 롤투롤 컨버팅 기술의 국산화에 성공해 직격 300mm 반도체 웨이퍼그라인딩 장비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2010년엔 2차 전지 전극 COATER 개발에 성공했다.

피엔티는 국내 최초 타이틀과 함께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탄탄한 매출 기반을 마련했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2차 전지 3사를 비롯해 중국 유럽 배터리 제조사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국내 구리 생산업체 중에선 LS엠트론에 독점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SK넥실리스와 롯데알미늄 등도 고객사로 확보했다.

최근에는 국내 대기업들은 해외에 의존하던 소재 수입을 국산화하는 추세다. 신한투자증권 등 증권가에 따르면 피엔티가 SK온으로부터 대규모 수주 잔고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은 2025년 이후 북미에서 현대자동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피엔티는 2018년 말까지만 해도 수주 잔고가 2049억원 수준이었는데 2019년 4383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고 2021년 말에는 8260억원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는 총 1조4302억원이었고 올해 말에는 1조7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피엔티의 매출은 2차전지 사업과 소재 사업으로 나뉘는 구조다. 2차전지 사업부의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약 74.82% 정도다. 나머지 23.34%정도는 소재사업부에서 내고 있다.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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