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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SMR 경쟁력 점검]'후발주자' DL이앤씨, '엑스에너지' 앞세워 격차 좁히기⑦2000만달러 지분 확보 이어 추가 투자 여지, 두산에너빌리티와 협력 눈길

성상우 기자공개 2023-04-03 08:14:48

[편집자주]

SMR은 대형 건설사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미래 먹거리 '원픽' 사업이다. 탄소중립 시대의 에너지 생산 체계에 걸맞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잠재 시장 규모가 막대하다. SMR 시장은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이 맞물려 폭발적인 도약기를 맞이할 분위기다. 사업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경쟁력은 각각 어느 정도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0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이앤씨는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공략에 나선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후발주자다. SMR 분야 진출을 알린 시점은 지난해로 경쟁사 중 가장 늦다. 선발 주자들을 보면 10년 가까이 원천 기술 확보에 공을 들인 곳도 있다.

진출 타이밍이 늦은 만큼 투자는 보다 공격적으로 벌이고 있다. 아울러 사업 진출을 위해 선택한 방법은 지분투자다. 4세대 원전 분야에서 글로벌 유망기업으로 꼽히는 기업에 최근 2000만달러를 투자한 것이 DL이앤씨 SMR 사업의 첫걸음이다. 앞으로도 비슷한 방식의 투자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첫번째 투자처 'X-Energy' 낙점…두산에너빌리티와 공동 투자

DL이앤씨의 첫 번째 선택지는 엑스에너지(X-Energy)다. 투자를 위한 실사는 지난해부터 이뤄졌다. DL이앤씨는 공동 투자자인 두산에너빌리티와 함께 심도있는 현지 실사를 벌였고 올해 투자를 결정했다. 엑스에너지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DL이앤씨가 2000만달러(약 260억원)를 투입했고 두산에너빌리티가 500만달러(약 65억원)를 부담했다.

투자 이후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엑스에너지가 올해 4월경 미국 증시에 상장을 준비 중인 만큼 상장 이후 큰 폭의 지분가치 상승을 기대해 볼 여지는 있다. 엑스에너지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를 웃돌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첫 번째 투자처로 엑스에너지를 선택한 건 해당 회사가 미국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엑스에너지는 SMR뿐만 아니라 또 다른 신사업인 그린수소·암모니아 사업과도 연계해 추가 사업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는 후문이다. 때마침 투자 유치에 대한 니즈도 있는 곳이어서 원천 기술 확보를 원하는 DL이앤씨와 상호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엑스에너지는 ‘Xe-100’으로 명명한 SMR 기술 프로젝트를 앞세워 미국 에너지부의 재정지원 프로그램인 ARDP(Advanced Reactor Demonstration Program)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곳이다. 현재 ARDP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SMR 개발사는 엑스에너지와 테라 파워(Terra Power) 두 곳에 불과하다.

특히 지원받는 매칭 펀드 액수는 12억(1조5600억원)달러에 달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그밖에 미국 대형 원전 발전 사업자인 Grant PUD와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인 다우케미칼로부터도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그만큼 글로벌 플레이어들로부터 투자 가치가 있는 유망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는 의미다.

DL이앤씨가 엑스에너지에 추가 투자를 실시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현재 국내 투자회사 웨일인베스트먼트가 엑스에너지에 대한 투자 펀드를 조성해 재무적 투자자를 모집 중이다. 일명 ‘팀코리아(가칭)’로 명명된 이 투자 상품엔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DL이앤씨 역시 이 펀드를 통한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를 공동 투자자로 둔 것 역시 전략적 선택이었다. 원전에 들어가는 핵심 기자재 공급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와 동맹 전선을 구축하면서 사업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향후 엑스에너지를 통한 SMR 사업 추진에 있어서도 확장 가능성을 더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 파트너라고 판단했다.
DL이앤씨 사옥

◇'Xe-100' 상세설계 참여 계획, 내부 전담조직 '원자력영업파트' 신설

엑스에너지는 지난해 Xe-100 기본설계를 완료한 이후 최근 상세설계를 진행 중이다. 초도 호기는 2026년 착공 예정이며 2029년에 완공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DL이앤씨는 SMR 상세설계 과정에서의 참여를 고려 중이다. 아울러 사업개발 관점에서 DL그룹의 다양한 자산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엑스에너지와 글로벌 SMR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DL에너지, DL케미칼 등 그룹 계열사들을 총 동원한다는 구상이다.

사업 강화를 위해 내부적으론 플랜트영업팀 산하에 원전 사업 전담조직인 원자력영업파트를 신설했다. 플랜트전략 기획담당인 유성훈 담당임원이 조직을 맡아 이끌어나갈 예정이다. 맥킨지앤컴퍼니(McKinsey&Company) 컨설턴트를 거친 인물이다. 최근 사업개발을 비롯해 기술개발 및 EPC 등 분야의 사내 전문가들을 영입해 조직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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