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NH증권 "STO비전그룹, 토큰증권 생태계 구축에 일조할 것"정중락 플랫폼혁신본부 대표 "협의체 홍수 속 NH의 역량 보여주겠다"
윤종학 기자공개 2023-04-05 09:07:2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로운 발행형태인 토큰증권 시장이 개화를 앞두고 있다. 금융당국은 토큰증권 법안을 상반기 내에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제도권 밖에 있던 조각투자가 토큰증권이라는 이름으로 제도권에 편입된다는 것은 자본시장법의 규율 대상에 올랐다는 뜻이다. 규제 밖에서 사업을 전개해 온 기존 업체들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운 부분이 많을 수 밖에 없다.이에 규제 안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해 온 증권사들이 방향타를 잡고 토큰증권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NH투자증권도 2월 'STO 비전그룹'이라는 협의체를 설립하고 조각투자업체, 금융기관, 블록체인업체 등과 공조 체제를 만들었다. 최근 발대식을 진행하며 협의체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NH투자증권의 정중락 플랫폼혁신본부 대표(상무·사진)는 STO 비전그룹을 총괄하고 있는 인물이다.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EY한영, 딜로이트안진 등에서 컨설팅 업무를 담당했다. 2019년 NH투자증권이 IT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플랫폼혁신본부를 신설하며 영입됐다.
플랫폼혁신본부는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한 IT솔루션 개발 등을 추진하며 토큰증권 등 새로운 디지털 기술 기반 상품이 등장하며 이니시에이터(초기 세팅) 역할을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조각투자라던지 블록체인 사업 등은 몇 해 전부터 논의되고 있었지만 증권사가 직접 뛰어들기에는 관련 제도가 없어 애매했던 상황"이라며 "올해 초 토큰증권이라는 이름으로 가이드라인이 나오며 본격적으로 협의체를 가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토큰증권이라는 개념이 설정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다수의 조각투자업체, 블록체인업체 등이 접촉을 해와 혼란스러운 상황이 좀 있었다"며 "이에 함께 모여서 교통정리도 하고 앞으로 열릴 시장을 준비하면서 노하우도 공유하기 위해 STO 비전그룹을 출범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STO 비전그룹은 사업영역을 보장하기 위해 기초자산별 업체는 한 곳만 두기로 한 것과 기술적 공유를 확대해 나가자는 암묵적인 룰만 정한 상태다. 앞으로 각자의 영역에서 해결해야 될 부분들을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발표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토큰증권은 발행, 유통 시장을 분리해서 운영해야한다. 분산원장 기술을 접목해야 하는데 표준 분산원장 기술이 지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협의체 내부에서만이라도 발행, 유통 플랫폼의 분산원장 기술 공유하고 분산원장 기술과 금융사가 사용하는 인프라를 연결해보는 과정 등을 진행하게 된다.
NH투자증권은 제도권 안착을 위한 연결고리 역할을 맡겠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토큰증권이라는 것이 투자자산만 변했을 뿐 고객보호, 시장책임, 투명성 등 제도권 편입에 따라 지켜져야 할 부분은 전통금융과 같다고 본다"며 "제도권을 경험해보지 못한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소통하며 이런 부분들을 채워나가는 것이 핵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TO 비전그룹만의 차별성도 갖춰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 외에도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토큰증권 협의체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이 'STO 얼라이언스'를 구축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투자증권(한국 ST 프렌즈), KB증권(ST 오너스), 미래에셋증권(넥스트파이낸스 이니셔티브) 등도 협의체를 설립했다. 협의체 형태가 아니더라도 토큰증권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 조각투자업체 인수 등 합종연횡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전통적 IB강자로 꼽히는 만큼 토큰증권 발행에도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복안이다. 협의체 참여 업체들이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토큰증권을 발행할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기초자산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직접 발행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제도권 내에서 발행업무를 단기간에 수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NH농협금융지주 차원 지원도 STO 비전그룹만의 차별성으로 꼽았다. 현재 대부분의 금융지주 계열은 토큰증권 비즈니스를 증권사 차원에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NH농협금융지주는 올해 취임한 이석준 회장이 직접 회의를 주관하는 등 STO 비전그룹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NH농협은행과의 협업도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NH농협은행은 이미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등과 제휴계좌관리를 진행한 경험이 있어 토큰증권 발행 등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기초자산에 참여하는 업체 발굴 등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범그룹 차원으로 토큰증권 비즈니스를 추진하기 위해 소통하고 있다"며 "토큰증권의 성격이 증권업에 가장 부합하지만 폭넓은 네트워크를 지닌 은행 등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빛과전자, 70억 전환사채 소각 결정
- [i-point]티로보틱스, '대한민국 MRO 국제컨퍼런스' 참가
- [i-point]FSN, 마이원픽 10월 MAU 전년대비 1000% 증가
- 알테오젠, 첫 ADC SC는 ‘엔허투’…ALT-B4 새 활용법 장착
- 휠라그룹, '적자' 미국법인 결국 수술대로
- [SK스퀘어 밸류업 구상 점검]드림어스, 음원 사업 확대 사활 '플로 AI 기능 강화'
- [글로벌 파이낸스 2024]"농협만의 길 걸으며 차별화된 성장 동력 발굴"
- [다시 뛰는 통신소부장 기업들]'광중계기 원조' 삼지전자, LG유플러스와 30년 인연
- 크라우드웍스, 삼성·현대차 출신 사외이사 영입
- 클로잇-우리에프아이에스, 금융 클라우드 전환 협력
윤종학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알룰로스 동상이몽]CJ제일제당·대한제당, 수익성·자기잠식 우려…진출 관망세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롯데하이마트, '영업익 1000억 목표' 달성 방안은
- [알룰로스 동상이몽]삼양사·대상, 신시장 선점 방점…글로벌 공략 초읽기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롯데하이마트, 기업가치제고 방향타 '성장성' 방점
- [알룰로스 동상이몽]대체당 전성시대, 알룰로스 게임체인저 될까
- 유통가 인사 포인트현대백화점그룹, 안정 속 변화…'실적부진' 계열 수장교체
- [유통가 인사 포인트]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 라이프스타일 시너지 중책
- CJ CGV, CGI홀딩스 채무보증 일단락…실적개선 부담 여전
- [Red & Blue]'자사주 소각' 신세계I&C, 저점 딛고 반등할까
- [thebell note]이랜드 뉴발란스의 '러닝'